도서출판 한솜, 김인철 시인 ‘길 위에 서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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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10-10-19 09:43
서울--(뉴스와이어)--만추(晩秋)의 시간, 오랜 가슴앓이 끝에 숙성한 열매처럼 시집 한권이 출간되었다. 현재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김인철 시인의 ‘길 위의 서면’(도서출판 한솜)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집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애절함이 가득 묻어나는 작품집으로 사랑의 설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은 상처와 후회, 더 뜨겁지 못했던 삶에 대한 아쉬움, 친구에 대한 그리움 등을 감성적인 시어들을 통해 고백하고 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변하는 마음의 상태변화를 솔직하게 읊어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따뜻한 위안이 되어주며 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삶을 광범위하게 통찰하는 시편들이 담겨 있다. 숲을 거니는 산책자의 마음으로 우리 삶의 풍경들을 한가롭게 바라보는 여유로운 태도 또한 시 전체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아름다운 이별은
가슴 아픈 이별이었음을 말하고
내가 너일 수 없듯이
잊혀진 것들을
되뇌일 수는 없는 거다
지금에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을
말없이 보내야 할 때는
-‘겨울 회상’ 中

1부 ‘겨울 회상’에서는 이미 지나간 사랑에 대한 추억과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쓸쓸함을 담담한 시어를 통해 독자들의 가슴을 적신다.

매연에 찌들어 살아가다가도
가끔씩 그들에 관한 생각을 할 수 있음이
이른바 여유라는 것일 텐데

그리고 보면
바쁜 와중에도
나름대로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음은
그리움이 가져다주는
욕심 없는 선물일 거다
-‘그리움 그 시작’ 中

2부 ‘그리움 그 시작’에서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그저 회환과 가슴 아림으로 한정 지어 표현하지 않고 또 다른 자아 성찰과 새로운 생활을 찾는 계기로써 받아들이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하여 이 마음가짐은 3부 ‘사랑한다는 것은’에서 ‘사랑한다는 것은/작아만 지는 것/초라해지는 것’이라는 시구로 귀결된다. 오랜 가슴앓이 끝에 맺은 열매처럼 진정으로 성숙한 사람의 마음은 한결 아름답고 빛이 난다.

4부 ‘길 위에 서면’은 드디어 이 시집의 주제의식과 맞닿는다. ‘길 위에 서면 네가 보이지 않고, 내가 보이지 않고, 우리는 모두 등 돌린 타인이 된다’는 결론은 얼핏 허무하고 건조해 보이지만 그동안의 번민과 고뇌 끝에 여문 열매처럼 실하고 단단한 감정이다.

이처럼 이별의 상처와 그리움의 번민을 모두 극복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시인의 시를 통하여 만물을 숙성시키는 이 깊은 가을의 향취에 같이 흠뻑 빠져 들어가 보자.

한솜 개요
도서출판 한솜은 종합출판사로 장르 구분없이 저자와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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