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경(中原京) 추정지역에서 대규모 백제 주거지와 신라 건물지 확인
유적이 위치한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일대는 신라의 9주5소경(九州五小京)에 해당하는 국원소경(國原小京, 이후 中原京)이 조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중 하나이다. 남한강을 끼고 발달한 주변 일대에는 장미산성(사적 제400호),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 누암리고분군(사적 제463호), 하구암리고분군, 중원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 등 고대 삼국의 주요 유적들이 두루 분포하고 있다.
2010년 7월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시굴조사는 6세기 중엽 신라의 중원 진출을 전후한 시기에 형성된 고대도시의 실체를 고고학적으로 밝히기 위한 것으로, 중원탑평리칠층석탑에서 북북서로 약 800m 떨어진 조사구역에서 신라시대의 대형 건물지와 4~5세기대의 백제 수혈주거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9동의 백제시대 주거지 가운데는 부뚜막 시설과 도랑을 갖춘 평면 ‘呂’자형의 대형 주거지도 포함되어 있고, 백제 주거지 및 수혈유구(竪穴遺構)가 폐기된 후 형성된 상부 문화층에서는 신라~통일신라시대의 건물지 및 관련 유구가 거의 전 구역에 걸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제1건물지는 남한강변의 긴 충적대지와 같은 방향인 남동-북서를 장축으로 한 회랑(回廊) 형태의 건물지(폭 5.3m, 길이 최대 110m 이상)이며, 이 회랑식 건물지를 경계로 동편에 신라시대 건물지 3동이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한 채 유기적으로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신라시대 문화층에서는 제철 관련 공방시설로 추정되는 소토유구(燒土遺構, 불에 탄 흙이 쌓여있는 흔적)가 슬래그(slag, 광석을 제련한 후 남은 찌꺼기)와 목탄, 소토 등과 함께 확인되고 있어, 소규모 생산활동이 이 지역에서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이번 시굴조사에서 일종의 구획시설로 추정되는 대규모 회랑식 건물지가 확인됨에 따라, 그간 고고학적으로 실체가 불분명했던 고대도시 및 이를 뒷받침해주는 치소(治所)와 같은 중심시설의 분포 범위를 확인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신라 진출 이전에 조영되었던 대단위 백제 취락시설은 그간 충주 일대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던 백제의 문화상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계속해서 충주 탑평리유적을 비롯한 중원경 추정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조사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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