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문학골 열한번째 동인지 ‘비 내리는 오후 나그네 되어’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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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10-10-25 13:48
서울--(뉴스와이어)--2010년 지독했던 폭염과 태풍이 물러간 후 서늘한 가을바람 속에서 맺은 열매, 늘 순수문학의 정도를 걸으며 참된 진정성을 추구하는 소로문학골의 열한 번째 작품집이 나왔다. 김현탁 시인 외 스무 명의 작품이 수록된 ‘비 내리는 오후 나그네 되어’(도서출판 한솜). 20인 시인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은 더위가 물러간 후 말갛게 빛나는 가을 하늘만큼이나 청명한 그리움과 심연의 고독을 담고 있다.

겨울을 곁에 두고/내 가슴 낙엽이 산더미처럼 쌓이면/머그잔 속 커피 향에/외로움도 함께 피어오르고/환상으로 그리움만 더 번지니/인생은 다 부질없는/헛꿈이어라//바람 불고 비야 내려라/내 가슴에 물 흘러가는 소리 들려라/가지 사이로 떨어지는 가을비에/낙엽이 흠뻑 젖으면/바짝 말라있는 마음속에/가라앉는 퇴적된 헛꿈/지을 수 있겠지 (-박영섭, ‘가을비’ 전문)

그리움과 사랑, 고독, 영혼을 담은 가을비는 오늘도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유유히 적셔 들어간다. 그 빗물은 끊임없이 흘러가 우리의 기억 속 추억과 영혼을 일깨워, 그 애틋함으로 허무하고도 메말랐던 가슴을 적셔 준다. 한여름 뜨거웠던 태양빛을 이겨내고 풍성한 자태와 고운 빛깔을 드러낸 열매처럼, 이 열한 번째 작품집에 실린 시들은 그렇게 한층 성숙된 목소리로 감성의 색깔을 더한다.

유년의 날, 뒷동산 노래하던 새가 울고 있다//오징어 비린내가 밀려오고/등대골 아이가 내뿜는 입김이 고향 집 저녁/배고픈 굴뚝 연기 같아 슬프다//漁火 받아먹고 자란 아이가 빈 도시 골목에서 그리움/그리고 미소하나 띄우고 서 있다 (-권대욱, ‘지천명 가는 길’ 중에서)

불혹을 넘어 지천명으로 가는 길은 젊었을 적 한 해 두 해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상념과는 또 다른 그것일 것이다. 만물이 황혼빛으로 물드는 가을의 길목에서 느끼는 시간의 무상함을 그리움 물씬 풍기는 감성으로 표현한 ‘지천명 가는 길’은 열한번째로 목소리를 모은 이 작품집의 주제의식이기도 하다.

소로문학골 시인들은 늘 펜의 날을 세우고 감성의 칼이 무디어지지 않게 갈고 닦는 데에 정진한다. 시인이 읊어낸 한 편의 시는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삶의 용기가 된다. 그들의 따뜻한 가슴에 담긴 아름다움을 글로서 풀어낸 열한 번째 동인지 ‘비 내리는 오후 나그네 되어’는 언제나 진정성 있는 문학의 길을 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매 작품집을 출간할 때마다 지금의 결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솜씨를 갈고 닦는 소로문학골 시인들의 열정은 이는 순수문학도들의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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