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매듭에 대한 열정을 <아리랑 투데이>가 만나러 간다. ‘매듭’이란 명주실을 염색하고 합사(合絲)해 끈을 짠 뒤 여러 형태로 맺은 공예 장식품을 말한다.
전통 매듭은 흔히 아는 노리개는 물론 궁중의 실내 장식과 악기 상여와 가마 어진(御眞) 불교의 번(幡) 등 갖가지 장식품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영원한 삶과 끝없는 행복에 대한 염원(念願)이 담겨있다. 그녀가 매듭과 인연을 맺은 건 1963년. 우연히 상여 끝에 매달려 있던 3원색의 크고 작은 매듭을 보고 그 강렬한 색감과 오묘한 결구(結構)에 반하다 못해 홀렸다는 그녀는 한국 초대 무형문화재 매듭장 ‘故 정연수 선생’ 문하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전국 방방곡곡의 장인을 찾아다니며 전통 매듭 기술을 전수받은 끝에 국화매듭, 거북매듭, 잠자리매듭 등 38가지 한국 고유의 매듭 문양을 복원하였다. 또 끈을 짜는 기법도 4사, 8사를 뛰어넘어 12사, 24사, 36사까지 개발하며 다양한 질감의 매듭을 창출해냈다.
매듭을 제작하는 일은 흰 명주실을 염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실의 빛깔이 매듭의 바탕을 결정하는 만큼 그녀는 염색부터 모든 과정을 손수 작업한다. 화학사(化學絲)에 염색을 하면 빛깔을 뿜어내는데 반해 명주실은 안으로 깊이 받아들여 은은하고 품위 있는 빛깔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갖가지 색깔로 염색된 명주실은 합사한 뒤 손바닥으로 비벼가며 실을 꼰다. 이때 4사의 경우 2올은 오른쪽으로, 다른 2올은 왼쪽으로 돌린다. 이렇게 만들어진 끈은 양손에 나눠 쥐고 엇갈리게 짠 다음, 반으로 접어서 질서 있게 엮고 조여 준다. 이 과정은 매듭을 맺는 사람의 마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동경, 엄격한 정성이 한 가닥의 염원으로 빚어지는 시간이기에 온 정신을 손끝으로 예리하게 모아야 한다. 이렇게 아무런 빛깔도 모양도 없던 한 오라기의 실은 그녀의 정성어린 손길로 인해 다양한 빛깔과 문양의 매듭으로 변한다. 한평생을 오직 매듭에만 전념해 온 그녀. 77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매듭에 대한 집념과 열정으로 뜨거운 그녀를 지금 만나러 가보자.
11월 3일(수) 오전 7시(재방송 - 오전 11:30, 오후 2:00)
웹사이트: http://www.arira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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