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사실 모르고 피임약 먹으면 어떻게 될까…임신 6~8주 전이라면 큰 문제없어

2010-11-10 13:07
서울--(뉴스와이어)--추석 명절에 남편과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A씨는 최근 산부인과를 들렀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여행 때문에 생리를 미루기 위해 피임약을 먹었는데, 그 후로 생리가 계속 없어 확인해 보니 피임약을 복용할 당시 이미 임신상태였던 것이다. 다행히도 산부인과에서 예정일을 계산하고 상담한 결과, 피임약을 먹었을 때는 수정 직후에 해당되는 임신 초기였기 때문에 태아에 지장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처럼 피임약을 복용할 때 생기는 갖가지 궁금증에 대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전준연 위원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전준연 위원은 A씨처럼 임신인 줄 모르고 피임약을 먹은 경우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자면 피임약은 그 복용 목적이 피임에 있으므로 원칙적으로 임신부의 복용은 금기이나, 임신 중 피임약 복용으로 인해 태아기형이나 임신 합병증이 증가하는 것으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피임약 복용 중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는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 시기가 태아의 생식기가 분화되는 임신 6~8주 전이라면 피임약을 복용했다는 이유만으로 임신 중절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전준연 위원은 이밖에도 피임약 복용 상담 중 ‘피임약을 먹다가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 대한 질문도 많다고 말했다. 이 때는 많은 여성이 피임약 복용 중단 후 가임력은 얼마만에 회복되는지, 피임약 복용 중 임신을 하려면 언제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특히 궁금해 한다고 한다.

피임약을 복용하다 중단하면, 대부분의 여성에게서는 복용 중단 후 3주 이내에 배란이 시작된다. 개인에 따라서는 피임약 복용 중 얇게 유지되었던 자궁내막이 수정란이 착상하기에 충분한 두께로 돌아오는 데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대개 복용 중단 바로 다음주기부터 임신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피임약 복용 중단 후 바로 아이를 갖기 원하는 예비 엄마라면,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기 수 개월 전부터 미리 풍진 예방접종이나 엽산 복용 등 계획 임신에 필요한 과정들을 준비할 것이 권장된다.

피임약은 비교적 장기간 복용하는 약인 만큼,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경우도 많다. 전준연 위원은 피임약 복용 시 감기약, 소화제, 피부과 약 등 대부분의 약물을 단기간 복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소화기관에 장애가 있는 경우 피임약의 흡수가 저하되어 효력이 감소할 수 있으며, 장기간 복용하는 약물이나 설사를 유발하는 약물, 일부 항생제, 정신과 약물 등은 피임약의 효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장기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거나 정신과 약물을 처방 받는 경우는 미리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했다.

전준연 위원은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생리 양상이나 피임방법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궁이나 난소 등에 발병하는 질환은 여성에게만 국한되고, 연령대에 따라 발병할 수 있는 질환도 다양한 만큼 평소에 좀 더 관심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성의 평생 건강 증진을 위해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대해 ‘와이즈우먼의피임생리 이야기’란 웹사이트(http://www.wisewoman.co.kr/piim365)와 무료 콜센터(080-575-5757)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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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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