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을 배경 또는 소재로 한 영화에 등장하는 한강의 다양한 모습과 영화를 따라 즐길 수 있는 한강공원 곳곳을 소개했다.

한강은 대한민국에서는 낙동강 다음으로 긴 강으로 서울 중심을 가로지르는 길이가 41.5㎞이다. 도시 한 가운데에 있어 접근하기 좋은데다 해마다 다채로운 축제·행사가 열려 시민들에게 여가 문화공간으로, 각종 영화·드라마·광고 등의 무대로도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아이리스,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통신사·캔 커피 광고 등 한강이 다양한 매체에 등장하면서 가족 나들이, 연인들의 데이트 등 시민 모두에게 친근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 1,300만 관객을 사로잡은 흥행작 ‘괴물’은 한강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돌연변이 괴물이 나타난다는 내용이다. 최근에는 3D로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실제로 영화 괴물이 개봉된 이후로 다산콜센터를 비롯한 각종 포털 사이트에 정말 바이러스로 인해 한강에 괴물이 나타날 수 있느냐, 한강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잠실대교부터 성산대교, 밤섬까지 서울 시계 한강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할아버지(변희봉 分)가 매점을 운영하는 곳은 여의도한강공원이다. 강두(송강호 分) 가족이 음료와 먹거리를 팔고 오징어를 배달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공간이자 딸 현서가 괴물에게 붙잡혀 가는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다.

영화가 상영된 이후 강두 가족이 운영하던 매점이 어디냐는 문의도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고 영화를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세트다.

여의도한강공원은 지난해 새 단장한 이후로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공원이다. 강두 가족의 매점이 있던 장소(서강대교 남단)에는 잔디밭뿐이지만 이미 소문난 ‘한강 조망 명당’으로 공휴일에 이곳에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나서야 한다.

마침 올해는 ‘2010 서울 G20정상회의’로 인해 물빛광장 분수가 11.15(월)까지로 연장 운행된다고 하니 오는 주말 가족, 연인과 함께 여의도한강공원으로 나가 영화 괴물의 흔적을 되짚어보며 막바지 분수 구경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사람들이 괴물보고 혼비백산하며 도망치는 장면, 한강공원 잔디밭에 앉아 이어폰을 꽂은 채로 책을 읽던 여성이 괴물의 손아귀에 낚아 채이는 유명한 장면 또한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괴물’은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막이 내린 뒤에도 많은 시민들이 영화의 흔적을 되짚기 위해 한강을 찾았다. 특히 원효대교 아래에 실제로 하수구가 있는지 문의가 많았으나 사실은 ‘없다’.

괴물이 사람들을 잡아다 넣어두는 깊고 널따란 하수구는 뚝섬 인근 우수구에서 착안해 연출한 세트라는 후문이다.

넓은 한강을 배경으로 촬영된 만큼 영화 ‘괴물’에는 여의도를 비롯한 여러 한강공원과 성산대교, 한강철교, 원효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 우리 눈에 익은 교량이 많이 등장한다.

가장 먼저 주목할 곳은 한강 하류에 위치한 성산대교다. 극 중 양궁선수인 남주(배두나 分)가 괴물에게 붙잡혀 간 조카를 찾기 위해 성산대교 아래에서 잠을 자고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성산대교는 마포~영등포를 잇는 붉은 색의 독특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다리로, 야경이 아름답다고 소문나 밤마다 많은 사진 마니아들이 찾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1980년 한강에서 12번째 지어진 교량으로 하루 19만대의 차량이 오가고 있다.

성산대교는 망원나들목을 통해 망원한강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에는 나들목 앞에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난지나 이촌한강공원 쪽으로 하이킹을 즐기는 시민들도 눈에 띈다. 또한 비교적 한산한데다 축구·농구·배구·어린이야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 다음으로 남주가 괴물을 쫓아 커다란 활 가방을 등에 매고 아슬아슬하게 교량 아래를 달리는 장면은 한강철교에서 촬영되었다. 철골 구조물 사이를 빠르게 헤쳐 나가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아찔해진다.

영화 속 장면을 되짚어 보기 위해서는 이촌한강공원 한강철교 아래 강변 잔디밭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 고개를 들고 교량 깊숙이 들여다보면 복잡하면서도 규칙적으로 얽힌 구조물 사이로 남주가 뛰어가는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원효대교~동호대교까지 이어지는 이촌한강공원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2개 한강공원 중에서도 4번째로 크며 자전거도로가 한강과 맞닿아 있어 많은 바이커들이 자전거를 타며 멋진 풍광을 감상하기 좋은 공간으로 손꼽는다.

그 밖에 할아버지가 괴물에 당해 쓰러지는 장소는 반포한강공원, 괴물이 남자를 토해 내는 곳은 밤섬, 괴물과 가족의 마지막 사투가 벌어지는 곳은 원효대교 남단이다.

원효대교 남단이라고 하면 어디인지 짐작이 되지 않지만 63빌딩 인근이라고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최근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졌지만 여의도한강공원에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옷을 여미고 나와 산책을 즐기고 있다.

여의나루역에 내려 매점에서 따뜻한 음료를 하나 사서 움켜쥐고 원효대교에서부터 하류 쪽으로 천천히 걸어보자. 밤섬이 눈앞에 보이는 서강대교까지 걷는데 20~30분 정도 걸리니 적당한 산책과 함께 초겨울 한강의 낭만을 즐길 수도 있다.

한강에 유일하게 시민들이 찾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있는데 바로 ‘밤섬’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김씨표류기’를 더욱 인상 깊게 관람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가보지 못한 미지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 주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 ‘김씨표류기’는 빚에 쫓긴 남자가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자살에 실패한 남자가 ‘밤섬’이라는 무인도에 표류하면서 전개되는 다소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밤섬은 여의도와 당산 사이 한강에 떠있는 27ha 규모의 작은 섬이다. 영화를 통해 1999년 이후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보호되어 온 밤섬의 생태와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다.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도심 속 생태의 보고로 사람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서울시는 하루 2회 이상의 순찰활동과 정기적 정화작업으로 생태계를 보호하고 있다.

한강 텃새와 철새의 대규모 보금자리로 참매·가창오리 등 멸종위기종과 원앙·황조롱이 같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가 발견된 바 있다.

그렇다면 영화 ‘김씨표류기’는 어떻게 촬영되었을까. 밤섬은 영화가 촬영된 2008~2009년에도 이미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의 스태프와 장비를 투입해 제한된 시간 안에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 등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 진행되었다.

실제로 영화 ‘김씨표류기’의 연출팀은 모 인터뷰에서 “밤섬이 멀리서 바라보았던 것보다 무척 크고 마치 우림 한 복판에 들어간 듯 착각이 될 정도로 우거져 놀라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들은 밤섬을 서강대교~마포대교 사이 한강 남·북단에서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다. 그보다 더 가까이 보기 위해서는 유람선이나 수상택시를 타면 된다.

유람선을 타고 가다보면 한 여름에도 밤섬 한 쪽의 넓은 구간에 나무가 마치 눈을 맞은 듯 하얗게 물든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새들의 배설물이다. 배설물이라고 해서 지저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하얀 눈처럼 아름다워 저절로 탄성을 자아낸다.

한강 위에서 밤섬을 감상하다보면 운이 좋은 날에는 올 겨울을 나기 위해 한강을 찾아온 큰기러기, 청둥오리, 가마우지 등 겨울철새나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천연기념물·보호종으로 지정된 희귀한 새를 볼 수도 있다.

끝없는 모성애로 대한민국을 울린 영화 ‘말아톤’에는 주인공 초원(조승우 分)이가 반포한강공원을 달리는 장면이 나온다.

혼자 달리기를 하는데 만족하던 초원이가 처음 세상으로 나와 처음으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장소인 ‘반포한강공원’은 반포·서래섬 등 3개의 나들목과 연결되어 접근하기 편리한데다 달빛무지개분수· 서래섬·넓은 잔디밭 등 가족, 연인들이 가벼운 휴식이나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여건이 갖춰져 있다.

오는 주말에는 반짝 추위가 가고 기온이 오를 전망이라고 하니 영롱한 음률로 인기가 많았던 말아톤OST 4번 트랙 ‘한강 마라톤’을 MP3에 넣고 가벼운 조깅을 즐기러 반포한강공원으로 나서보는 것 도 좋겠다.

지금까지 ‘공공의 적’이라는 제목을 달고 개봉한 영화 두 편(공공의 적1, 강철중:공공의 적1-1)에도 한강이 등장한다. 바로 주인공들의 마지막 결투가 벌어지는 ‘중지도’다.

한강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중지도가 ‘노들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노들섬은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한 섬으로 지금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원래 ‘노들섬’은 육지와 연결된 모래밭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시절에 제1한강교(현재 한강대교)를 건설할 때에 모래 언덕을 쌓은데다 강변북로의 건설에 이 곳 모래가 사용되고, 주변에 물이 흘러들면서 지금의 섬 형태가 되었다.

중지도(中之島)라는 명칭은 일본이 제1한강교 중간 모래 언덕에 둑을 쌓으면서 붙인 것으로 1995년 지명 개선 사업을 통해 ‘노들섬’이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시민들이 한강공원을 친근하고 가까운 공간으로 여길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로 한강의 숨은 공간, 조망명소 등 더 많은 면면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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