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rang Today, 천연 염색의 명맥을 잇는 정관채 염색장 24일 방송

서울--(뉴스와이어)--전라남도 나주. 그림처럼 아름다운 자연과 오랜 시간 축적된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 찬란한 바다와 푸르른 하늘을 닮은 장인(匠人)이 있다. 반평생을 쪽물에 손을 담그며 전통 쪽 염색 재현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정관채 염색장을 <아리랑 투데이>가 만난다.

쪽빛은 쪽에서 추출한 천연 염료로 물들인 푸르기도 하고 파랗기도 한 오묘한 색을 일컫는다. 쪽에서 얻어지는 쪽물은 자연 상태에서는 만들어낼 수 없다. 그리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드는 과정에 비해 극히 적은 양만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쪽 염색은 ‘천연 염색의 꽃’이라 불린다. 나주시는 예부터 알아주는 천연 염색의 고장이다. 질 좋은 무명과 목화가 생산될 뿐만 아니라 영산강의 잦은 범람으로 습지식물인 ‘쪽’을 심어 생계를 잇다 보니 자연스레 천연 염색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정관채 명인이 쪽 염색과 인연을 맺은 건 20세 무렵 대학교 은사에게 쪽 씨앗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쪽 염색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그는 아는 것 하나 없이 그저 사명감으로 시작했으나, 화학 염색에 밀린 쪽 염색의 명맥은 이미 끊어져 정확하게 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기본 재료와 기법을 알아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그는 결국 전통 쪽 염색을 재현하게 되고, 지는 2001년에는 43세의 나이로 최연소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녹색 쪽에서 온갖 쪽빛들을 깨워내는 과정은 쉽지 않다. 3월 초에 파종한 쪽은 삼복더위에 수확해 항아리에 담고, 빗물을 부어 돌로 짓눌러준다. 2일 정도가 지나 색소가 분리되면 쪽은 건져내고 채에 걸러진 청록색 물에 굴 껍질을 구워 만든 소석회를 넣는다. 콩대를 태워 만든 잿물에 색소와 소석회의 침전물을 넣은 뒤 따뜻한 곳에서 15일 남짓 발효시키면 쪽 염료인 ‘꽃물’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렇듯 쪽은 미생물에 의한 화학 변화를 거쳐야 색이 나오기 때문에 다른 염색과는 차이가 크다. 재료 하나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시기와 온도, 희석 비율, 날씨 등 10여 가지의 조건을 맞춰야 하는 지난(至難)한 과정의 연속이다.

2천여 년 동안 한국 민족과 숨결을 같이 해 온 천연염색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정관채 염색장. 천연 염색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지금도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그를 지금 만나러 가보자.

웹사이트: http://www.arirangtv.com

연락처

아리랑국제방송 홍보 고객만족전략팀
최정희
02-3475-5056
이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