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 ‘제주 수자원 기증자료’ 공개전시

제주--(뉴스와이어)--국립제주박물관(관장 구일회)에서는 지난 2월 일본인 학자 마쓰다 요시로(桝田淑郞)氏로부터 집안에 소장하고 있는 제주 수자원 관련 지도 2점을 제주문화원 홍순만원장과 한라일보 홍성목 논설고문을 통하여 기증의뢰 받아 보존처리한 후 관련 자료를 5월 17일(화)부터 5월 29일(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일반인에게 공개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자료는 기증자의 선친인 마쓰다 이찌지(桝田一二, 1895~1974)가 1930년대에 5년간(년 40일) 직접 조사하여 제작한 것으로 제주도의 취락분포 등을 수자원을 중심으로 나타낸 “濟州島に於ける聚落分布(1/50,000)”와 “濟州城內 飮料水等價 地域圖(1/600)” 2점이다.

마쓰다 이찌지(桝田一二, 1895~1974)는 1895년 일본 도쿠시마(德島)출신으로 릿쇼(立正)대학 문학부교수로 정년퇴임을 하였으며, 1930년대에 제주를 수차례 오가며 조사하여 제주의 인구, 지리 등을 상세히 수록한 「제주도의 지리학적 연구」, 「제주도의 축산」, 「제주도 해녀」, 「제주도의 집락」 등 다수의 논문을 저술한 인물이다.

전시자료의 하나인 “제주도에 있어서의 취락분포”는 1/50,000 제주지형도에 도내 전 지역의 취락분포를 음료수 확보, 즉 수자원을 기준으로 하여 자연 용천수 분포를 표시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음료수를 용수(湧水)로 사용하는 지역과 천수(天水, 빗물)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구분하여 취락분포를 작성한 것이다. 지도에는 해안가는 용천수를 이용하고 중산간 지역은 천수를 이용하는 취락으로 분류하고 있다.

“제주성내 음료수등가지역도”는 1/600 지적도에 1932년 7월말 기준으로 제주성내 물장수들이 물 운반 거리에 따라 다르게 매겼던 물 가격을 기준으로 제작된 지도이다. 지도에는 제주성내 용천수인 산지천을 중심으로 운반거리에 따라 지역을 4등급으로 나누고 1전에서 4전까지 물 값을 매겨 1~4錢 구역으로 분류하였다. 또한 제주성과 주변지역에 청수(맑은 물) 용출점, 정호(우물), 유수(고인 물)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어 당시 생활상은 물론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자료이다.

이 기증자료는 제주도의 현존하는 수자원 관련 지도로는 유일한 것으로 판단되며, 1930년대 당시 제주의 수자원 분포 및 활용도, 도민들의 사회상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가치가 매우 크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를 사랑하는 기증자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기증문화 확산을 유도하여 보다 많은 제주 문화재의 수집 · 보존관리는 물론 향후 관련 자료들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연구를 거쳐 전시자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전시기간중인 5월 18일 제주를 방문하는 기증자에게 기증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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