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희망플러스통장 3년간 저축 마친 시범가구 첫 번째 결실
서울시는 ‘07년 12월 시작한 희망플러스통장 첫 시범사업 가구가 지난 11월, 3년간의 저축을 모두 마치고 첫 번째 결실을 맺는다고 6일(월) 밝혔다.
희망플러스통장 사업은 기존 시혜성 복지를 탈피, 저소득층의 근로의욕을 높이고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자산형성 지원사업으로, ‘07년 첫 시범가구로 최저생계비 120~150%인 차상위 근로빈곤층 100가구를 선정, 이 중 질병과 자녀부채 문제로 인해 중도 포기한 2가구를 제외한 98가구가 이번에 저축을 완료했다.
시범사업에 참가한 98가구를 살펴보면, 여성이 81명으로 남성 17명보다 약 5배나 많다.
연령별론 40대가 42가구로 가장 많고 50대가 31가구, 30대가 16가구, 60대가 9가구다. 학력별로는 고졸이 59가구로 전체 60%를 차지하고 대졸도 12가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구 특성별론 한부모가정이 61가구로 가장 많은데, 특히 모자가정이 52가구나 돼 이번 희망플러스통장 시범사업은 모자가정에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참가 가구가 3년간 적립한 원금은 720만원이지만 실제로 이들이 받게 되는 금액은 약 1,900만원이 된다.
이는 매달 본인이 20만원을 저축하면 그 1.5배에 달하는 30만원을 민간후원금으로 매칭, 매칭된 금액 1,080만원에 이자까지 포함돼 2.5배가 넘는 적립금을 받게 됐다.
98명 중 60명은 주거개선에 적립금을 활용할 계획으로, 53명(54%)이 불안정한 월세에서 전세로 이사할 예정이다. 5명은 인상된 월세보증금 활용에, 2명은 대출금을 합해 1억 5천만원 내외의 주택구입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월세에서 전세로 이사하는 것이 소원이라던 박00씨는 “아무리 절약하고 노력해도 전세자금 모으기가 불가능했는데 희망플러스통장을 통해 전셋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됐다. 앞으로는 내 집 마련도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또 다른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18명은 어린이집, 치킨집, 김밥집 등 소규모 창업에, 20명은 본인이나 자녀의 교육·훈련비로 적립금을 활용해 또 다른 자립 발판을 마련한다.
봉제 일을 하고 있는 강00(45)씨는 “집안형편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고 방황하던 아들이 희망플러스통장 적립금으로 학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다잡고 공부해 최근 대학 호텔조리학과에 수시지원으로 합격했다”며 “희망플러스통장이 아니었으면 생각할 수 없던 일이다.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희망플러스통장은 경제적 자립과 함께 참가자들의 정신적 자립 의지도 높여 빈곤탈출로 이어지도록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실제로 참가자 중 32명이 요양보호사, 한식조리사, 학사학위 등 총 51개의 자격증과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는 자산형성지원으로 자립의지가 높아진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자기계발을 했음을 보여준다.
자격증 취득을 통해 시작 당시 58명이던 자활사업 근로자 중 27명이 일반사업장 취업에 성공했다. 무려 47%가 ‘탈자활급여’에 성공한 것으로 통상의 자활사업 탈자활급여율이 7%임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자활사업이란 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보건복지부 주관사업으로 자활사업 참여 근로자의 월평균 급여는 70만원이다.
이00(37)씨는 참가당시 지역자활센터에 소속돼 재활용매장에서 일했으나 어린이집 창업의 꿈을 갖게 되며 2008년 보육교사자격증 취득 후 어린이집 교사로 이직, 2009년 시설장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창업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중이다.
최00(64)씨는 지역자활센터 소속 간병도우미로 일했으나 사업참여 이후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해 요양보호기관에 취업, 월20만원의 소득이 증가했다.
서울시는 단순한 저축지원 외에도 미래에 대비하도록 금융교육과 가계 재무컨설팅, 창업아카데미, 주거상담 등 자립을 위한 교육도 함께 지원했다.
특히 금융교육은 신용관리, 경제상식, 저축과 재무설계 이해, 가계 부채관리, 종잣돈 관리 등 연차별 커리큘럼으로 총 12회에 걸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먹고살기에 급급해서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신용관리, 자산축적 교육을 받자 세계가 달라 보이고 자신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매칭지원금은 100% 민간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재무컨설팅과 주거교육 등은 기업의 사회공헌자원을 활용하는 등, 민·관 협력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자립복지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KT&G복지재단, (주)한국전산감리원, 한국중부발전(주) 서울화력발전소가 3년간 매칭지원금을 지원했다.
저소득 가정의 현 재무구조를 진단하고 올바른 소비와 저축을 유도하는 재무컨설팅은 포도재무설계에서 사회공헌으로 지원, 창업목적 참가자 지원을 위한 창업아카데미는 전문기관인 사회연대은행의 협력으로 개설돼 이론 및 현장실무를 병행 교육했다. 주거개선 목적의 참가자를 위해선 SH공사 자원봉사자를 연계, 교육과 개인 상담을 하는 등 구체적인 주거계획 수립을 지원했다.
아울러, 서울문화재단은 음악회, 연극, 뮤지컬 등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8가군엔 자녀 문화예술교육비를 지원했다.
또한 참가자들의 상호 지지와 유대감 형성으로 사업 참여의지를 강화하고자 참가자 자조모임과 온라인 카페를 운영, 중도탈락을 최소화했다.
온라인 카페에는 총 74명(75.5%)이 가입, 3년간 총 1,352개의 글이 게시되어 정보제공 및 지지와 격려의 장으로 활용됐으며, 월 1회 오프라인 자조모임을 통해 장애인시설 자원봉사활동 등도 펼쳐 나눔을 실천했다.
서울시가 지난 11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조사에서 참가자의 98.9%가 “희망플러스통장이 끝난 이후에도 저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수익을 늘리고, 지출을 줄여 저축하는 습관을 일상화함으로써 이제는 참가자 스스로 자산을 축적해 궁극적으로 탈 빈곤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참가자들은 참여 전과 비교해 “자신감이 높아졌다”(94.6%), “삶의 수준 개선”(90.3%), “가족관계 개선”(92.5%) 등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변화한 것으로 드러나 저소득층 자산형성 지원이 빈곤탈출의 열쇠임이 확인됐다.
시는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사업을 2009년 본격 시작한 이래, 현재 3만 가구까지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매년 3,000가구씩 지원 대상을 늘려갈 예정이다.
저축을 완료한 참가자들은 적립액 활용계획서를 제출해 시의 승인을 얻으면, 12월 중순부터 적립금을 수령해 원하는 목적에 쓰게 된다. 시는 적립금 지급 후에도 1년간 사후관리를 진행해 목적 외 사용을 방지하고 창업 등 계획한대로 원활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12월 7일(화) 저녁 6시 50분부터 서울시청 인근 올리브타워에서 ‘희망통장, 우리 졸업합니다’라는 이름으로 시범사업 종료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기념행사는 그동안의 추진경과 보고와 우수사례 발표, 기념패 증정 등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희망통장 참가자 가족, 후원기관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신면호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이번 첫 결실로 희망플러스통장이 저소득층의 경제적, 정신적 자립을 돕는 능동적 복지 시스템인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참가자들이 희망을 갖고 스스로 가난을 이겨내려고 하는 의지를 심어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취지에 공감해 3년 간 한뜻으로 후원해 주신 여러 기관이 있었기에 시범사업이 무사히 종료될 수 있었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특별시청 개요
한반도의 중심인 서울은 600년 간 대한민국의 수도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서울은 동북아시아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공공서비스 리디자인에 참여시킴으로써 서울을 사회적경제의 도시, 혁신이 주도하는 공유 도시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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