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공리와 장첸을 다시 만나다
왕가위 감독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이 시대 최고의 시네아스트. 국내에도 많은 열성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이 탐미적 스타일리스트는, <중경삼림>으로 거의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이래 <동사서독> <화양연화> <해피 투게더> <2046> 등의 화제작을 내 놓으면서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국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홍콩과 중국의 기라성 같은 스타급 배우들과 작업해온 왕가위가 이번에 연기 파트너로 낙점한 배우들은 다름 아닌 공리와 장첸. <붉은 수수밭> <국두> 등의 영화가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공리는, 명실공히 전세계 영화계가 사랑하고 있는 여배우다. <2046>으로 한차례 왕가위와 작업한 후 그 차기작인 <에로스>에서 다시 한번 감독의 호출에 부응했다.
공리의 상대로 분한 장첸 역시 홍콩과 중국 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까지 확실하게 입지를 다진 배우다. 14살 때 에드워드 양 감독의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에서 주연을 맡으면서 배우로 데뷔한 장첸은 <해피 투게더>에서 양조위와 공연을 펼친 후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에서 장쯔이를 사랑하는 마적단 두목으로 출연, 카리스마를 발산하면서 널리 얼굴을 알렸다. 장첸 역시 <2046>에 이어 이번 <에로스>가 왕가위 감독과 두번째 작품. 장첸은 이번 영화에서 전에 없던 감성 연기로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에로스>의 왕가위편인 ‘그녀의 손길’은 고급 콜걸과 그녀의 옷을 만들어 주는 젊은 재단사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작품. 왕가위 감독의 영화가 웅변해온, 예의 스산하면서 애절한 사랑의 엇갈림이 잘 드러난 가운데 정중동의 연기를 펼친 공리와 장첸의 호연에 눈길이 머문다. 여기에 스티븐 소버더그 감독의 ‘꿈속의 여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위험한 관계’ 등 두 편의 이야기를 더해 완성시킨 <에로스>는, 오는 6월 24일 거장 3인의 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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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실장 511-54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