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활동 둔화는 10월에도 계속

- 전반적인 경기 둔화 기미는 10월 산업생산지표에도 이어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신선식품 가격으로 인해 11월 큰 폭 하락

- 수출 둔화 및 수입 증가로 인해 11월 무역수지 흑자 축소

- 경기 둔화 및 인플레이션 하락을 감안할 때 12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음

서울--(뉴스와이어)--산업활동의 전반적인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 10월 산업생산은 핵심 수출 부문인 반도체와 자동차 주도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재고출하비율이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보면 제조업의 부진은 재고 증가로 설명될 수 있다. 내수 지표 또한 특히 투자 활동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선행지수 및 동행지수도 약세를 이어갔다. 소비 및 기업심리가11월에 소폭 개선되었지만,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노동시장의 회복세 둔화는 10월에도 계속되었다. 위의 지표들은 2010년 4분기 GDP 성장률 둔화라는 당행의 전망을 뒷받침함은 물론, 2011년 경기하강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0.8% 증가라는 시장 컨센서스(로이터)와 달리 전월비 4.2% 감소를 기록하며3개월 연속 감소하였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추석연휴로 인한 통계상 왜곡 때문에 3.9%에서 13.5%로 증가했다. 산업생산의 급격한 감소는 수출의 핵심 부문인 반도체(전월비 19% 감소)와 자동차(전월비 12.4% 감소)가 주도했으며, 이들 업종은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생산량을 감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반도체와 자동차는 10월 전체 산업생산 감소에서 81%를 차지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1.5%에서 79.5%로 하락했고, 재고출하비율은 100.3에서 102.6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 또한 반도체와 자동차가 주도하였다.

내수 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다만, 소비 지표가 투자 지표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비 기준으로 9월 제로 증가율에 이어 10월 0.2%로 소폭 상승했으나, 계절조정지수 자체는 사실상 올해 6월 이후로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7월 이후로 감소세를 보인 후 10월에는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교육 및 금융업 서비스가 강세를 보인 반면 소매업 및 부동산업 서비스는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0.9%에서 3.0%으로 올라간 것 역시 추석연휴로 인한 통계상의 왜곡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10월에 더욱 부진했다. 전월비로는 9월의 -3.5%에 이어10월에 -9.5%를 기록하였으며, 전년동월비로는 8월 40.4%에서 고점을 기록한 후 10월 10.2%로 하락하였다. 반도체의 부진이 설비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기계수주는 9월에 전월비 5.9% 증가한 후 10월에는 민간 및 공공 부문의 부진으로 15.4% 감소했다. 선박 수주 역시 9월 1.9조원에서 10월 0.6조원으로 줄어들었다.

건설활동도 큰 폭의 부진을 보였다. 건설기성은 9월에 전월대비 3.5% 하락한 후 10월에는 10.4%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 증가율 또한 10월에 -9.5%로 부진한 모습이었다. 변동폭이 큰 건설수주는 전월비 기준으로 9월에 27.7% 증가한 후 10월에 다시 56.7% 감소했고, 전년동월비 증가율도 9월 -18.4%에서 10월 -59.6%로 악화되었다. 건설활동의 위축은 공공 및 민간 부문과 건축 및 토목 부문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당행은 현재 주택시장의 바닥 징후가 건설 경기의 소폭 회복을 가져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경기종합지수도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경기동행지수 자체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동행지수 하락은 최근의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인한 당연한 결과이다. 선행지수 역시 9월 129.6에서 10월 128.7로 상당히 하락했고,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10개월 연속 하락하여 3.4%를 기록했다. KOSPI를 제외한 모든 선행지수 구성지표들이 10월 들어 감소했다. 특히 기계류 및 건설 수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경기동행지수 및 선행지수의 뚜렷한 약세는 성장률 전망에 있어 악재임이 분명하나, 정책 당국은 이러한 결과를 회복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타나는 일시적인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심리지표 다소 반등, 노동시장 약세 지속

최근 심리 지표들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 다만 기업심리가 여전히 소비심리보다 약한 상태이다.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 지수에 따르면 계절조정 제조업 전망 지수는 11월 90에서 12월 93으로 상승했으나 올해 8월의 고점인 109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실적 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93을 기록했다. 내수 기업과 수출 기업간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핵심 업종 중에서는 IT업종은 약세를, 자동차 업종은 꾸준한 강세를, 선박 업종은 점진적인 개선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만에 처음 108에서 110으로 상승했다. 대부분의 구성 항목이 전월에 비해 개선되었다. 부동산 가격 전망 지수는 계속해서 상승한 반면, 신선식품 가격 하락 덕분에 기대 인플레이션은 3.4%에서 3.2%로 내려갔다.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소비자심리지수는 당분간 현재의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노동시장 약세는 10월에도 계속되었다. 비농업 민간부문 신규 취업자수 3개월 평균치가 10월에 올해 최처지인 29,000명 감소를 기록하며 2월의 고점 (135,000명 증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용률(15세이상 인구 중 취업자수 비율)은 두 달 연속 58.6%에 머무르며 계속 정체 상태이다. 노동시장 약세는 소비 전망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신선식품 가격에 의해 11월에 급격히 둔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신선식품 가격 하락에 힘입어 11월에 상당폭 하락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0월 4.1%에서 11월 3.3%로 하락했고, 전월비로는 10월 0.2% 증가한 후 11월 0.6% 감소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전년동월비 3.7% 증가와 전월비 0.2% 감소를 모두 하회한 것이다. 신선식품 가격 지수는 10월에 전월비 0.6% 증가한 후 11월에 11.3% 감소했으며,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10월에 49.4% 고점을 기록한 후 11월에 37.4%로 둔화되었다. 이것은 신선식품 가격이 기상 악화로 인해 일시적인 급등을 보인 후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신선식품 중에서도 채소 가격이 전월 대비 24.6% 하락했으며, 특히 배추 가격은 58.3%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유가 상승을 반영하여 전월비 0.8% 상승했으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기저효과로 인해 7.3%에서 5.0%로 둔화되었다. 유가는 여전히 핵심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남아 있다.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11월에 완화되었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0월 2.0% 에서 11월 1.8%로 하락했으며, 전월비 상승률은 10월에 0.1% 증가한 후 11월에 0.1% 감소했다. 집세가 전월대비 0.3% 상승한 반면, 공공서비스 가격은 도시가스 요금 인하로 전월대비 0.5% 감소했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국제 항공료 하락으로 0.1% 소폭 상승에 그쳤다.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 둔화로 인해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동월비 1.8%, 전월비 0.1%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신선식품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우호적인 기저효과 덕분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에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대학 등록금 인상으로 인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2011년 초에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러나, 신선식품 가격 재반등 혹은 유가 급등이 없는 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3%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다.

수출 둔화 및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 흑자는 11월에 축소

11월 수출은 주로 변동성이 큰 선박 부문에 의해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수출은 10월 434억 달러에서 11월 424억 달러로 줄었으며, 전년동월비 증가율도 27.6%에서 24.6%로 둔화됐다. 선박 수출이 10월 48억 달러에서 11월 34억 달러로 줄어든 것이 수출 둔화의 주된 요인이었다.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10월 385억 달러에서 11월 390억 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수출의 회복 모멘텀은 최근 몇 달간 둔화되고 있다.

반면, 수입은 10월 369억 달러에서 11월 387억 달러로 증가했고, 전년동월비 증가율도 21.3%에서 31.2%로 크게 상승했다.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10월 102억 달러에서 11월 111억 달러로 증가하면서 전체 수입의 증가를 이끌었다. 수출 둔화와 수입 증가로 인해 무역수지 흑자는 10월 65억 달러에서 11월 36억 달러로 줄었다. 지식경제부는 12월 무역수지 흑자를 20-30억 달러로, 올해 연간 흑자 규모를 41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의 축소로 원화가 다소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당행은 상당한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원화를 지지할 것이다.

12월 기준금리 동결 예상

최근 국내외 상황 전개는 한국은행이 12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당행의 기본 시나리오를 뒷받침해 준다. 대외 적으로는 한반도의 긴장감 고조, 유로지역의 재정 우려 확대, 중국의 추가 긴축 정책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대내적으로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춘다. 당행은 현재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의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다. 위에 언급된 요인들은 향후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당행은 2011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개요
8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1929년 조선저축은행으로 출범하여 1958년 제일은행으로 은행명을 변경한 이후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은행으로 활동해 왔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인수 이후, 2005년 9월 12일 SC제일은행으로 행명을 바꾸고 성공적인 통합 작업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2012년 1월 11일 그룹 브랜드와 통합하며 행명을 변경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고객이 추천하고 싶은 국내 최고의 국제적 은행’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고객중심의 조직으로 재편해 기업금융 고객에게는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국내와 해외 시장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매금융 고객에게는 혁신적인 상품 및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사회적인 책임 의식을 가지고 한국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데 전념하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타드의 브랜드 약속인 Here for good의 정신 하에 다양한 사회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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