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한국인의 일생의례’(강원/전남) 발간
‘일생의례’는 한 사람의 탄생부터 삶, 죽음 후의 추모행사까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과 그 과정에 동원되는 다양한 의례를 말한다. 어떤 문화권에서든 삶의 단계 또는 고비마다 각종 의례를 행한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출생·혼례·상례·제례·수연례로 대표되는 ‘일생의례’ 전통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일생의례를 통해 문화의 바탕이 되는 기층의 문화코드를 읽을 수 있다.
우리 연구소의 일생의례 조사는 각 시·군에서 3개 지역(동·리)을 선정해 이루어졌다. 발간되는 보고서에 수록된 지역만도 강원 18개 시·군(54개 지역), 전남 23개 시·군(69개 지역)으로 방대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일생의례 양상을 미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별 일생의례의 같고 다름을 따질 수 있는 세밀한 ‘문화권’ 설정까지도 가능하다.
강원·전남지역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외래문화의 도입을 비롯한 시대 변화에 따라 의례내용과 의미가 획일화되고 간소화되는 추세이다.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과 같은 의례 전문 시설이 등장하고, 의례절차도 표준화되고 있다. 그러나 절차가 압축되고 생략되면서도 여전히 부고(訃告)를 하며, 염습(殮襲)은 엄숙하다. 결혼식도 현대식으로 치르지만 전통적인 폐백은 중요한 절차로 남아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지역적 차이도 주목된다. 강원 지역에서는 삼신(産神)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산에 치성을 드리는 ‘산메기’ 때 삼신을 집으로 맞이하여 모시는 사례가 많았다. 혼례 때는 닭과 함께 가래떡을 말아 올린 ‘용떡’ 한 쌍을 반드시 올리는 것도 이채롭다. 전남지역에서는 상여를 운구할 때 여성이 참여하는 곳이 많으며, 망자를 천도하는 씻김굿과 초분(草墳) 장례 풍속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2007년부터 4년 간 진행된 ‘일생의례’ 조사·연구 사업은 경기·충북지역 현지조사를 금년 마무리하고 조사·분석 결과를 보고서로 발간함으로써 완료된다. 보고서는 비매품이며, 전국 국·공립도서관과 문화원, 국립문화재연구소 웹사이트(www.nrich.go.kr)에서도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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