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한국의 오래된 가게 - 13일 방송

서울--(뉴스와이어)--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같이 새로운 가게들이 생겼다 사라지는 요즘, 가장 오래된 가게라기보다는 가장 좋은 가게로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이들을 만나본다.

인사동 한 귀퉁이에 자리한 구하산방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서화 재료 전문점이다.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가게 안에는 조선의 마지막 임금이 이곳의 물건을 썼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을 담은 편액도 걸려있다. 이곳의 역대 단골손님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당대의 화가들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동양화가로 꼽히는 이상범과 김기창 등이 이곳에서 구입한 서화 재료들로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구하산방에서 다루고 있는 서화의 재료는 천여 가지나 되며, 장인들이 만든 명품을 직접 공수해와 작가의 취향에 맞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켜나간다는 구하산방만의 긍지가 한 세기를 버텨 온 힘이 되었다.

이어서 찾아간 곳은 종로 한복판에 위치한 한 양복점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복점인 종로양복점의 이경주 사장은 3대(代)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16년 처음 문을 연 후, 올해로 창업 94주년을 맞는 종로양복점은 한국의 초대 부통령 이시영 선생과 국회의원 김두한 등이 자주 이용한 곳이기도 하다.

부산에도 오래된 가게가 있다. 찾아간 곳은 6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 사진관이다. 유명 사진 작가였던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은 박윤하 씨는 37년째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어려웠던 젊은 시절에도 해외 유학을 다녀왔을 만큼 사진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아버지께 물려받은 실내 촬영기는 박씨의 보물 1호다. 60여년의 세월을 증명하듯 촬영기는 낡아서 녹이 슬었다.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좋은 가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그들의 고집 때문이었다.

12월 13일 (월) 오전 7시 (재방송 - 오전 11:30, 오후 2:00)

웹사이트: http://www.arira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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