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 관객반응 찬반 대 토론

서울--(뉴스와이어)--지난 5월 4일 개봉한 영화 <혈의 누>의 표현 수위가 네티즌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바로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잔혹한 다섯 가지 형벌의 묘사와 강객주의 원혼을 두려워한 군중에 의해 핏빛 제의가 벌어지는 장면 등에 피가 너무 난무하고 표현이 지나치게 리얼하다는 것. 이 점은 언론시사 때부터 간간이 언급되어 왔던 부분으로 영화가 개봉하고 일반인에게 공개되자 그 논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혈의 누>는 1808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과 그 사건을 쫓는 수사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중심축이다. 따라서 연쇄살인사건 장면은 리얼리티의 발현 정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완성도에 있어 제작진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 그러나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소재는 아직 대중적인 정서에 있어 다소 논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포탈과 영화관련 사이트의 반응을 살펴보면 “닭 잡는 장면을 꼭 그렇게 실제로 보여주어야 했나? “ ”피가 너무 난무하는 것 아니냐“라며 그 표현 수위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네티즌도 있었고 ”잔인하지만 영화의 흐름 상 이해가 되는 장면이다. 원규의 복잡하고 충격적인 심리상태를 더 이해할수 있는 장면이며, 주술적인 의미의 표현 아닌가?“ ”그 장면이 없었다면 인간에 대해 이토록 깊은 고찰은 없었을 것“이라고 이것은 영화내용상 필요한 이유있는 잔혹으로 이를 옹호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그 표현 수위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가지든 이처럼 논란이 되고 많은 이야깃거리를 내포하고 있는 영화는 실로 오랜만이라는 게 네티즌들의 중론.

이러한 논란은 감독에게도 많은 질문이 쏟아지게 했을 터, ‘자극적인 표현으로 관객 수를 늘려 보겠다는 상업적 수단이다’ 라는 의혹에 대해 김대승 감독은, “흥행을 위해 볼거리로만 보여줄 의도였다면 그 장면들을 포기하고 등급을 낮추었을 것” 이라고 밝히며 살해 장면을 길게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세상에 분노를 품은 범인의 시점에서 본 것이기 때문이며, 동시에 그 끔찍한 장면을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과 과학수사라는 합리성이 흔들리며 자신의 근본이 부정되는 혼란스러운 원규 내면의 감정이 관객에게 전달되길 바랬다”고 잔혹한 장면에 대한 이 영화의 진정성을 피력했다.

영화는 후반으로 치달으면서 그 표현수위가 일반 관객이 쉬이 받아들일 수 없는 집단적 광기까지 그려낸다. 다른 사람의 피를 바쳐 자신의 죄를 씻으려는 인간의 염치없고 이기적인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목도한 관객은 여기서 인간의 염치없음에 대한 고발을 넘어 인간이라는 부조리한 존재에 대한 슬픔과 회환의 정서까지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정서가 모든 관객에게 용인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개봉 당시 복수와 근친상간이라는 사회적 금기를 다루면서 살아있는 자의 이빨을 뽑거나 혀를 자르는 장면을 그대로 노출해 큰 논란을 빚은 <올드보이>는 그 좋은 전례다. 인륜에서 벗어난 소재와 잔혹한 표현으로 빚어낸 <올드보이>의 극단적 정서는 작가의 메시지를 떠나 일반 관객들에게 비인륜적이고 잔혹한 표현 자체로만 평가되며 “비인도적인 짓 아니냐.”라며 매도되기도 했고 “잔혹행위를 더욱 부추길 뿐이다”라는 윤리적 잣대로 재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각종 매체 상에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면서 영화에 대한 논쟁은 점점 합의점을 찾아갔다. 영화 속 상징이 다양하게 해석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장면들로 인해 인간에 대해 더욱 절실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삶과 운명에 관한 탁월한 보고서다”라고 인정받았으며, 분명 경계되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작품성은 인정받아야 한다는 쪽으로 결말지어졌다.

아직 <혈의 누>의 표현 수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영화 사이트 게시판에서 아이디 skehdirksek를 사용하고 있는 네티즌의 의견은 경청할 만하다. “영화의 이미지들보다 관객들이 더 큰 반응들을 보이는 것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들키고, 또 그 후 진실을 직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외면하고 싶은 진실. 그 불쾌감에 관객들이 더 잔혹하게 느끼지는 않았을까”라고 그는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이 불쾌감의 정체는 어쩌면, 바라보기 힘든 것은 쉽게 외면하면서도, 원하지 않는 진실을 직시하는 것이 힘든 우리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징그럽도록 추한 탐욕과 염치없음을 핏빛 이미지로 그려낸 <혈의 누>. 그 표현 수위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그렇듯 관객의 몫이다. 다양한 관객들의 논쟁속에 개봉12일만에 170만을 돌파, 흥행행진을 이어가는 <혈의누>는 250만 관객동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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