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제품 인식이 견인하는 대한민국 국격’
최근 G20 정상회담 등 각종 국제 행사를 거치면서 국격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구호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국격은 개인에게 인격이 있듯 국가도 품격인 국격이 있다는 전제를 통해 사용되고 있다. 국격 향상을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명확히 분석되어야 하는데 현재 이런 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자국민의 국격 인식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자국민의 국격 인식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이루어지는 국격 향상 프로그램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자국민도 인정하지 않는 국격이 외부에 어떻게 비춰질 지는 명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격 향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위상에 대한 자국민의 객관적인 인식 여부가 우선 파악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대한민국 국격에 대한 인식
현대경제연구원 2010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첫째,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한민국 국격에 대한 인식은 일본에 비해 많이 뒤쳐진다. 일반 국민들은 일본에 대한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격 6.66점, 일본 7.77점으로, 일본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둘째, 2-30대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국격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40대 이상과 인식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월드컵 등 각종 이벤트성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이 대한민국 국격을 낮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셋째, 대졸 이상이 고졸 이하에 비해 국격을 인색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하게 애국심에 호소한 감정적 국격 향상 프로그램의 한계를 말해준다. 지역별로는, 중소도시 이하 거주자가 대도시 거주자에 비해 국격을 낮게 평가한다.
제품 인식과 비교하여 우리나라 국민들의 국격에 대한 인식 수준을 살펴보면, 넷째, 우리나라 국민은 높은 경제력 수준이 아직까지 국격을 견인한다고 인식한다. 한국제품에 대한 인식이 7.92점으로 6.66점의 국격 인식에 비해 높아, 한국산 제품으로 대변되는 높은 수준의 경제력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국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한일 간의 제품인식 차가 0.3점에 불과한데, 국격에 대한 한일 간의 인식 차는 제품 인식 격차의 약 4배인 1.11점의 격차를 보여 대한민국 국격에 대한 低평가 경향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격에 대한 低평가 인식을 나타내는데, 이는 비경제적 부문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의 국가 및 기업의 평가와 일반국민들의 국격 및 제품 인식에 대한 결과를 종합하면, 신용등급과 인식이 비슷한 일본국격이나 기타 제품들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국격은 비경제적 부분에서 低평가의 원인이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자국민에 대한 국격 인식 향상이 필요하다
위 연구결과는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주는데, 국격 향상을 위해서 첫째, 자국민 인식 향상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들어 많아지고 있는 각종 국제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위상을 자국민의 인식 향상으로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국격 향상 방안은 각 계층별로 맞춤형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국격 인식이 낮은 젊은 층이나 대졸 이상의 국민들을 위한 국격 향상 방안은 단순한 애국심 등에 의존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수치, 실재적인 변화 모습 등을 토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셋째, 향후 국격 향상 노력은 비경제적인 부분에 집중될 필요가 있다. 여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은 국격의 향상을 경제적 순위보다는 삶의 질이나 환경 수준의 향상으로 다른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자국민 인식 향상을 기반으로 전 세계인에게 우리만의 것으로 각인할 수 있는 랜드 마크가 필요한데, 비무장 지대 관광 코스 같은 것도 좋고, 우리 고유의 상품을 제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장후석 연구위원]
*위 자료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일부 입니다. 언론보도 참고자료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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