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피임약, 급하더라도 산부인과로 가야 하는 이유

- 먹는 피임약보다 호르몬 함량이 10배나 높은 응급피임약, 오남용은 금물

- 안전하고 효과적인 피임법으로 계획적인 피임 실천해야

2010-12-27 09:23
서울--(뉴스와이어)--‘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있다. 지름길로 가려다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는 없는지 잘 따져보아야 한다는 의미로서, 이 속담이 잘 들어맞는 상황 중 하나가 바로 ‘응급 피임’이다. ‘뭐,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준비 없이 대충 관계를 가졌는데 뒤돌아 곰곰이 생각해보니 마침 오늘이 배란일이라면, 이 때부터는 비상 상황이 된다.

응급피임약을 사려 했는데 병원이 문을 닫은 시간일 경우, 또는 바쁘고 급한 와중에 처방을 받기 위해 병원까지 가기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응급피임약도 피로회복 드링크처럼 필요할 때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여성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급하다고 지름길로만 가려는’ 위험한 발상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정호진 이사는 “20~30대 젊은 여성들 이 응급피임약을 일상적인 피임 방법 중의 하나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응급피임약은 관계 중 콘돔이 찢어졌다거나 성폭행을 당했을 때와 같이 정말 불가피하게 응급한 상황일 경우에 한해 신중히 복용해야 하는 약으로, 오남용할 경우 원치 않는 임신 및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응급피임약은 복용 시점에 따라 피임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지만 평균적으로 약 85%의 피임 성공률을 보여 그 자체로서도 신뢰할만한 피임법이라 할 수 없으며, 여러 차례 반복하여 복용할 경우에는 호르몬에 내성이 생겨 피임효과가 더 감소될 수 있다. 또한 응급 피임약은 먹는 피임약의 10배에 달하는 고용량의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어 복용시 메스꺼움이나 구토, 두통, 피로 및 불규칙한 출혈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응급피임약은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 한해서만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여성은 정확한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실천 가능한 계획적인 피임법에 대한 상담까지도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임약이 처음 발명된 이후로 50년이 지난 지금, 여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안전하고 계획적인 피임법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국의 인공임신중절률은 비정상적으로 높으며, 이는 끊임없이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듯 계획적인 피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응급피임약이 필요할 때 간단히 구입할 수 있는 약이 된다면, 대다수의 여성들이 비교적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응급피임약을 일상적인 피임의 한 수단으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보다 많은 여성들이 계획적인 피임의 실천을 통해 자신의 몸을 더 잘 돌볼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힘을 보태야 하며, ‘응급한’ 상황에서 산부인과 방문 자체가 큰 심리적 부담이 되어 방문을 포기하게 되는 여성들을 돕기 위하여 산부인과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의사회 차원의 노력들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정호진 이사는 의견을 밝혔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여성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대해 정확한 의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웹사이트(http://www.wisewoman.co.kr/piim365)와 무료 콜센터(080-575-5757)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참조해 자신의 피임상식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개요
4500명의 산부인과전문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세계 최저수준의 저출산율을 극복하고자 출산 인프라를 사수하고 각종 여성질환의 예방을 통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진료 및 홍보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와이즈우먼의 자궁경부암 예방’ 등 2009년 와이즈우먼 캠페인을 런칭해 매스미디어, 캠페인 웹사이트의 전문의 상담, 네이버 지식인 전문의 답변 등을 통해 신뢰도 높은 여성 건강정보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를 토대로 ‘초경의 날’을 제정해 초경을 맞은 소녀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했고 생리주기 관리 등이 가능한 와이즈우먼 공식 애플리케이션 ‘핑크 다이어리’는 350만명이 다운받은 대표적 여성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초경 바우처 상담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 및 성교육, 피임법,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한 이상 월경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는 이유는,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건강 관리를 통해 난임 걱정 없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수만큼의 건강한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할 수 있도록 도와 대한민국의 저출산 극복에도 일조하기 위한 것이다.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http://www.wisewom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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