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방송 프로그램 언어 분석 결과 및 대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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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2010-12-27 17:54
서울--(뉴스와이어)--국립국어원(원장 권재일)이 2010년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의 언어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총정리하여 발표하였다. 국립국어원은 시청자들이 즐겨 보는 방송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올 11월까지 8개월간 방송언어의 품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방송 프로그램의 언어가 얼마나 저속한가, 얼마나 불공정한가에 초점을 맞추어 방송 언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체험 예능 프로그램(1,850건), 일반 예능 프로그램(1,632건), 주말 드라마(1,374건), 일일 드라마(464건)의 순으로 저속한 표현이 많이 나타났다. 방송사별로는 MBC가 2,392건으로 저속한 언어 표현을 가장 많이 방송에 노출했고, SBS 1,537건, KBS 1,391건 순이었다.

프로그램 방영 횟수와 시간이 장르마다 다른 것을 고려하여 단위 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시청자들이 한 시간당 일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71건, 체험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63건, 주말 드라마를 볼 때 27건, 일일 드라마를 볼 때 7건의 저속한 표현에 노출되었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1분마다 한 건 이상의 저속한 표현이 사용되었다.

2010년 국립국어원 ‘방송 언어 프로그램의 저품격 언어 사용 실태 조사’는 드라마 두 종류(주말 드라마, 일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두 종류(체험 예능 프로그램, 일반 예능 프로그램)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방송 언어의 저속성을 판단하기 위해 비속어, 폭력적 표현, 욕설 등을 조사했고, 공정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표현, 인격 모독 표현 등을 조사했다. 또한 방송 언어 사용의 추이를 보기 위해 같은 프로그램(종영되었을 경우 동시간대 방송 프로그램)을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번씩 2차에 걸쳐 조사하였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은 저품격 언어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44% 증가했지만 체험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12% 감소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2011년에도 3월부터 10월까지 같은 프로그램(종영되었을 경우 동시간대 방영 프로그램)에 대해 실태 조사를 실시해 2010년 조사에서 지적된 저속한 언어의 사용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2010년 조사에서는 저품격 언어 사용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조사되었지만 2011년에는 줄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방송 언어의 품격 향상을 위해서는 방송에서 품격 있고 공정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시청자와 방송 제작진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송의 현장성과 열악한 방송 제작 여건을 생각할 때 방송 제작진이 방송 언어의 이상적인 기준을 전부 충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인식하고 노력한다면 방송언어가 품위 있고 격조 있는 언어생활의 본보기로서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국립국어원 개요
국립국어원은 우리나라의 올바른 어문 정책을 연구·수행하고자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이다. 역사적으로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도운 ‘집현전’의 전통을 잇고자 1984년에 설립한 ‘국어연구소’가 1991년 ‘국립국어연구원’으로 승격되고, 2004년에 어문 정책 종합 기관인 ‘국립국어원’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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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김한샘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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