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도시에 감도는 따스한 외침…김성현 작 ‘메트로폴리스 2’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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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10-12-30 16:25
서울--(뉴스와이어)--언뜻 듣기에는 무덤덤하게 느껴지지만, 그 속에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따스한 애정이 담겨 있는 목소리가 있다. 언뜻 보기에는 무미건조하게 느껴지지만 깊고 진한 감수성이 담겨 있는 글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엽기적인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 거대도시같은 현대사회를 차분하게 관조하면서도 때로는 엄하게, 걱정스럽게 일침하는 목소리의 주인공, ‘메트로폴리스 2’ 시집 이야기이다.

시인 김성현의 ‘메트로폴리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08년, 대도시의 인큐베이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군상을 말끔한 어법으로 그려낸 ‘메트로폴리스’ 시집을 출간한 이후 그 연속선상에서 다시 2011년 ‘메트로폴리스 2’를 펴냈다.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
챠오.
바람이 분다.
점점 길게 드리워지는 그림자.
새벽 3시 28분 청담동 사거리에서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우울한 음성. (- ‘메트로폴리스 2’ 중에서)

첫 시집 ‘메트로폴리스’ 출간 이후 두 번째의 ‘메트로폴리스 2’를 내기까지의 기간 동안 인간은 얼마나 더 무심(無心)해지고 잔인해졌는가.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다’라는 시구에서 보여주듯 서로를 물어뜯고 상처입혀야 하는 숙명을 지닌 듯한 오늘날 인간들의 모습을 텍스트적 문장으로 간결하게 정리해 놓은 것이 어떻게 보면 건조하게 보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일상과 사물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는 데 있어 그 감성이 과잉되는 요즘의 여타 시들과 비교해 보면 김성현의 문장은 비교적 담담하고 깔끔하다. 건조한 현대 사회를 그려내는 데에 언뜻 무덤덤해 보이는 어조는 오히려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궁극적으로 ‘메트로폴리스 2’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거칠고 척박한 현대사회에 대한 냉소나 관조가 아니다. 시는 서로 이질적인 언어를 통하여 끊임없이 이 사회와 소통을 시도한다. ‘무지개로 외피를 두른 것 같은 바삭거리는 서러움과 갓 구운 마시멜로 같은 쓸쓸함은 황홀한 메뉴’라는 역설적 표현 역시 기계적으로 부딪히며 계산적인 공감대를 가지는 인간들에게 적합한 감정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 자폐적인 인간들은 ‘멜랑콜리에 분홍색 빨대를 꽂아 한 모금’ 외로움을 들이마시며 하루를 마감한다.

그 양상은 냉소적이 아닌 궁극적으로 따뜻한 시선과 목소리로 수식되고 있으며, 이 삭막한 현실을 어떻게 헤쳐 살아가야 하는지, 그 물음에 대해서도 천천히 답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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