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지만 강인한 여자의 성장소설, 안유형 씨의 ‘달빛’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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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11-01-06 09:57
서울--(뉴스와이어)--주변에서 한두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평범한 사랑이야기, 그러나 더없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열광한다. ‘누구라고 한 번쯤 겪어보았을 법’한 사랑을 거치며 한 발 한 발 성숙해 나가는 사람의 이야기에 독자들은 자신을 대입하며 가장 원초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새해가 시작됨과 동시에 첫발을 내딛은, 재미교포 출신의 작가 안유형 씨의 소설 ‘달빛’(도서출판 한솜)도 그러한 사랑 이야기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달빛’은 도예와 서예 등 여러 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은 안유형 작가의 첫 작품으로, 작품 전체를 감도는 특유의 몽환적이고도 서늘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주인공 현아는 서른두 살의 중학교 교사이다. 그녀는 시골에서 손수 농사지으시는 부모님 밑에서 잘 교육받고 자라 온화하고 성실한 성품을 지녔으며, 어머니의 솜씨를 빼닮아 요리도 잘한다. 결혼 적령기를 조금 넘긴 나이를 빼면 아무것도 부족할 것 없는 일상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그녀에게 어느날 베토벤의 ‘달빛 소나타’와도 같은 가슴시린 첫사랑이 찾아든다. 현아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는 지인에게 소개받은 재미교포 출신의 피터. 준수한 매력을 지닌 그를 만나 현아는 난생처음으로 사랑의 설렘과 환희라는 감정을 느끼고, 피터 역시 그녀에게 달빛이 온몸으로 스며들 듯 천천히 빠져들어간다.

그러나 아름다운 두 사람의 사랑은 오래가지 않아 뜻하지 않게 위기를 맞는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헤어져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고, 현아는 그 과정에서 자신을 추스르고 보다 어른다운 면모를 띠어간다. 그렇게 사랑의 상처를 극복하고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그녀에게 또다른 사랑이 다가온다.

겨울 바닷바람은 살을 에듯이 차가웠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두 사람은 가슴이 탁 트인 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먼발치의 하늘과 맞닿은 바다의 끝은 검고 짙푸른 코발트 빛으로 변모하면서 육중하게 넘실거렸다.
“춥죠?”
눈과 살얼음에 뒤엉켜져 바닥이 잘 보이지 않는 모래사장을 걸어가면서 피터가 물었다.
“괜찮아요!”
코트 깃을 바싹 세운 현아는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는데도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늘 위에 철길처럼 펼쳐져 있는 비늘 구름이 저물어 가는 석양에 반사되어 넓은 바다 가운데 암적색 물그림자로 비추다가 차차 감청색으로 짙어질 무렵 두 사람은 근처의 온돌방이 있는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본문 25쪽

작가 자신의 이상형을 그려낸 듯한 현숙한 여자 ‘현아’와 그녀에게 아픔을 안겨주지만 더할수 없이 매력적인 남자 ‘피터’, 그리고 현아의 상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구원자 ‘쟌’까지, 달빛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은은하고 아름답다.

이 소설에서 또 주목할 점은 우리 문화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정이다. 오랜 해외생활로 한국과 줄곧 떨어져 있으면서도, 작가는 한국음식도 손수 즐겨 요리하며 우리 음식과 문화에 대한 열정을 고이 간직하였다. 본문 곳곳에 실려 있는 한국음식에 대한 세심한 묘사와 본문 부록으로 실린 레시피가 그것을 잘 설명해 준다. 또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도예 외에 서예에도 남다른 소질이 있어 책 제목글씨를 직접 쓰는 등, 곳곳에 작품에 대한 사랑과 열의를 뜨겁게 녹여내었다.

‘달빛’은 오랫동안 출판 시장에서 그 빛을 발하지 못했던 순수 로맨스 소설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여 독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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