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태 대사, “우리와 라오스는 상호 필요에 의한 관계”
지난해 3월 라오스로 부임한 이건태 대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건넨 첫마디였다.
라오스 대사관에서 만난 이 대사는 “추운 나라인 스위스에서 동남아시아로 왔을 때 일순간 변한 기후적응에 많이 힘들었지만 우리와 인접한 아시아 국가라 그런지 식자재와 문화, 특히 태국과 가까운 지리적 조건으로 지금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1년간의 라오스 생활을 소개했다.
동남아시아 최빈국 라오스의 우리 대사관에는 대사를 포함해 모두 다섯 명의 공관 직원이 근무한다. 거기에 안전을 담당하는 경비와 운전기사, 허드렛일을 거드는 현지인 근로자까지 모두 합해야 열댓 명이 전부. 전체 1300여명인 교민사회가 최근 조금씩 변하고 있다.
우선 대사관 내부에 가로막힌 담을 허물고 전당포처럼 답답했던 창구를 낮춰 민원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놓았다. 또 보안을 위해 출입증 패용제도를 도입하고 기다리는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각종 읽을 거리도 준비해 놓았다.
대사관 개보수와 관련해 이건태 대사는 “해외 공관을 자주 옮기다보니까, 한 1년 근무하면 무엇이 불편하고 어떤 것을 개선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없었다”며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하듯 부임했을 때 첫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눈에 보이는 대로 아이디어를 내고 조금씩 고쳐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영사업무를 담당하는 공관원은 고유 업무 외에 교민들 사건사고와 관련된 것까지 처리하느라 밤낮 없이 매우 힘이 들고 현실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한계에 부딪쳐 교민들에게 소홀하게 비쳐질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오랜 해외생활로 영어와 불어가 능통한 이 대사는 부임과 동시에 모든 공관원들과 함께 1주일에 2시간씩 6개월 동안 라오스 선생으로부터 이곳 언어를 배웠다.
그는 “라오스어의 구조에 대해 의문점을 갖기 시작하면서 배움에 대한 열망이 생겨 시작했는데 공관원들 모두 이에 동참해 현재는 어떤 상황에서든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웃어 보였다.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는 교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사는 “상호 필요에 의한 관계로 원조 공여 5위인 우리나라가 영향력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라오스”라고 규정하고 “아세안에 가입하면서 대내외적 활동이 많아진 라오스는 우리나라와 관계가 늘어 날 수밖에 없고, 또 늘어나야만 한다”며 이는 “주변에 강대국들이 있다는 공통점이 두 나라의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이 대사는 “라오스가 특별한 대안이 없어서 주변 국가를 반기고는 있지만 ‘자본시장의 꽃’이라는 증권거래소(LXS)를 중국과 태국 등을 제치고 ‘왜 한국과 손을 잡았을까’를 생각하면 나름대로 말 못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개인 소견임을 전제하고 “이는 자국의 기업사정을 주변국에 공개하고 싶지 않은 것도 충분히 계산에 넣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IT 강대국이고 선진국이라는 자연스런 이유도 물론 있었었지만, 라오스가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진실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자신들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투자를 크게 반기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투자자들이 주의할 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사는 게 어렵고 경제수준이 낮다고 이 나라 관료들을 우습게보면 절대 안된다”며 “투자를 담당하는 국장급 관료들은 2~3개 외국어를 구사하는 지식층으로, 국민소득 4만불 이상의 국가를 상대하며 국제무대에서 퍼포먼스가 뛰어난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다만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할 뿐 우리와 다른게 하나도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이 대사는 “대사관에서는 비즈니스를 위해 ‘통상투자 가이드북’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촉진법의 하위 법령과 조례 등 제정이 지연이 되고 있어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하고 “이는 투자청(MPI) 공무원들이 중국과의 철도개설관계로 업무가 늦어져 시행령을 만들지 못해 그런 것”이라며 “조금만 기다리면 각종 단체나 기업 등 라오스관련 비즈니스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와의 통상과 관련해 그는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비즈니스 존재감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포럼에 참가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최 이유에 대해서는 “라오스경제가 급격히 발전하고 우리나라의 참여가 확대되는 시점이어서 비즈니스관련 모임은 더욱 필요하고, 향후 국내 증권사 설립과 수력발전 참여, 정부기관과 지사 설립 등 굵직한 업체들이 진출하려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 대사는 “외국은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라오스를 찾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신변은 스스로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초반대처능력이 부족하면 피해는 커지게 마련으로 공관에서 도와줄 것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한인단체나 각종 모임 등 교민이 주축이 되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오스는 남북대사관이 공존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 될 가능성이 있고, 만약 접촉할 경우에는 반드시 미리 신고하고 특이동향이 있거나 위협을 느꼈을 때 주저없이 대사관에 알려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위를 환기시켰다.
재외국민등록에 대해 “헌법재판소까지 가는 논란 끝에 재외동포참정권을 부여했고, 선거인명부가 만들어져야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며 “추후 선거와 관련해 대사관에서 공지하겠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은 재외국민등록을 하루 서둘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이 대사는 “기본항공협정체결은 대사관차원에서 이미 완료된 상태지만 세부항목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직항 운항 여부는 전적으로 항공사가 결정할 문제로 우선순위에서 조금 밀리는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라오스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올해 안에 모든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끝으로 그는 “교민사회는 반목하며 의심하기 보다는 서로 아껴주고, 배려하며, 칭찬하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한인회가 개최하는 친선골프대회나 상공인회의 경제관련 세미나 등 정기적으로 만나 친목을 도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끝을 맺었다..
주 라오스 이건태 대사는 서울대 불문과 졸업, 외무고시 14회에 합격한 외교전문가로 가봉과 제네바 1등서기관을 거쳐 외교통상부 WTO 담당팀장, 지역통상국장과 제네바 차석대사를 역임하고 지난해 3월 주 라오스 대한민국 대사로 부임해 현재 라오스에 거주하고 있다.
(이 자료는 은둔의 땅 라오스 현지소식 및 각종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한국에 알리는 아세안타임즈가 코리아뉴스와이어를 통하여 발표하는 보도자료 형식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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