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의 섬 자은도에서 보내는 그리움의 편지…은희송 시인 ‘자은도의 날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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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11-01-26 10:00
서울--(뉴스와이어)--남쪽으로 가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부드럽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땅이 있다.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섬으로 불리지만, 육지의 어느 풍경보다도 더 수려함을 자랑하는 그 이름은 자은도(慈恩島). 은혜로운 섬이라는 뜻의 그 이름은 전쟁에서 쫒기전 명나라 군사가 피신해 있다. 그곳의 온후한 인심과 풍요로운 환경에 감복하여 붙여준 이름이라고 한다.

어느 누가 가도 고향 밥상에 앉은 듯한 편안함과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곳, 자은도에서 은희송 시인이 쓴 시집 ‘자은도의 날들’(도서출판 한솜)은 2011년 새해를 열며 독자들에게 살며시 다가섰다.

1장 ‘자은도는 말한다’에서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의 모습이 현재를 바라보는 시인의 심경과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너희는 아느냐/숨 막히는 일몰을/철새들조차/그냥 가지 못하는 풍요의 땅을...(중략) 도회지 사람들이 돈에 팔아 버린 영혼들조차/이곳에서는 소생된다는 사실을/너희는 아느냐’(‘자은도’ 中)

1장에서는 답답하고 건조한 도시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자은도만의 순수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이렇듯 ‘길을 가다가도 발길이 멈추는’ 아름다운 자은도가 관광지로서 외부에 알려지고, 유명해지면서 본연의 순수성이 훼손되어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 부분도 눈에 띈다. ‘안타까운 자은도’와 ‘자은도는 말한다’에서 그 심경이 절실하게 드러나 있다.

2장 ‘나이를 먹는다는 것’ 3장 ‘혼자 가는 연습’에서는 삶의 쓸쓸함이 묻어나온다. ‘저무는 해 보노라면/왠지 모를 서글픔/안타까움/쑥 물든 멍울/누군들 없으리오만/모두가 감추고 그렇게 살아갑니다.’(‘한세상!’ 中)라는 구절에서나 ‘인파로 붐비던 바닷가/모래사장에 남겨진/수많은 발자국...(중략) 그곳은 혼돈의 세상 카오스/이미 넘겨버린/평생토록 정렬되지 못한 온갖/파편들과 섞여 사라지리라’(‘버리기’ 中)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들은, 현재 세상에 물들어 젊은 시절의 색깔이 바랜 듯한 자신의 모습을 씁쓸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한편, 열정으로 들끓었던 지난날들을 애틋하게 그리는 마음도 엿볼 수 있다.

사회와 사람들 속에 섞여 살며 나이가 먹어가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한 그리움은 때로 커다란 아픔이 되어 자신을 옥죄기도 하지만(‘건선의 고통’), 이렇게 또 한차례의 성장통을 겪은 어른은 4장 ‘중년의 계절’에서 마음의 평정을 찾는 연습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길을 함께하고 싶다는 굳건한 의지를 표명한다(5장, ‘그 길에 다시 서고 싶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생의 고백은 모두 자연 그대로의 섬 자은도에서 이루어진다.

‘자은도의 날들’에 담긴 시들은 겉멋을 부리지도 않고 주변을 따스한 시선으로 어루만지는 진심만이 가득하다. ‘차가운 머리로 읽는 것이 아니고 가슴으로 느끼는’ 시, ‘복잡한 세상 잠시나마 푸근해지는 시간을 선사하는’ 시를 쓰고픈 시인의 소망이 절로 느껴진다. 듣기만 해도 정겨움이 밀물처럼 밀려들어오는 자은도에서 은희송 시인이 보내는 잔잔한 메시지를 감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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