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미국자동차공학회(SAE) 주최로 첫 대회가 열린 이래 해마다 미국 3개 지역(동부, 중서부, 서부)과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한국의 영남대 등 총 6곳에서 개최되고 있는 미니 바하 대회는 세계 자동차공학도들에겐 꿈의 대회다. 스스로 설계하고 제작한 1인승 소형차(10마력 엔진)로 험준한 산악지형과 바위 등 장애물을 통과하며 펼치는 오프 로드(off road) 경기는 대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공학지식을 가르쳐주며 세계경영의 비전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유세가 출전하는 미니 바하 서부대회(Mini-Baja West)는 SAE 설립 100주년 기념 대회라 출전 그 자체만도 큰 의미를 지닌다. 자동차공학사에 길이 남을 대회 출전을 앞두고 지난 1년을 투자해 온 유세 팀의 각오는 그래서 더 남다르다.
총 15명의 유세팀원은 2년 전의 서부대회 출전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특성에 맞는 자동차제작에 각별히 심혈을 기울였다. SAE 미니 바하 대회 중 지형이 가장 험준하기로 이름 높을 뿐만 아니라, 올해는 특히 SAE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100마일(160킬로미터) 레이스가 대회 마지막 날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팀장 서동성(徐東星, 25, 기계공학부 3년) 씨는 “험준한 산악지형이 특징인 서부대회의 암벽등반을 위해 특별히 자체 개발한 후진기어를 달았고, 100마일 완주를 위해 내구성 강화에 특히 역점을 두었다”고 출전차량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4,000만 원에 달하는 총 경비 마련을 위해 틈틈이 학생들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스폰서를 구해야 했고, 그 결과 영남대 BK21기계사업단을 비롯해 대한항공, 한국델파이, 동원파이프 등 15개 업체로부터 75%의 경비를 후원받을 수 있었다. 나머지는 팀원들이 꼬박꼬박 저축해두었던 기금으로 자체 충당했다. 또한 영남대 미주총연합동창회로부터는 입·출국 수속대행 및 각종 편의 제공 등 든든한 후원 약속까지 받는 등 비즈니스적인 측면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성과를 끌어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5년 째 학생들과 함께 해 온 기계공학부 황평(黃平, 50) 교수는 “강의실에서 배운 지식을 현장에 적용해 산지식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특히 우리나라 대학생들에게는 더 많이 주어져야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SAE 미니 바하 대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현장교육의 장일뿐만 아니라 공학도들에게 부족한 비즈니스 마인드를 함양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1997년 아시아권 최초로 ‘SAE 산하 국제학생동아리’ 인증을 받은 유세는 ‘SAE 미니 바하 대회’에 총 5회 출전하는 유일한 국내 대학팀이다.
2000년 '미니 바하 중서부대회(SAE Mini-Baja Mid-West, 위스콘신 주)'에 처녀 출전해 106개 참가팀 중 기술보고서부문 5위, 종합성적 58위를 기록한 유세는 다음해인 2001년에도 같은 대회에서 96개 참가팀 중 제동력 테스트 1위, 디자인 2위, 종합성적 43위, 2002년에는 마침내 127개 참가팀 중 독창성 1위, 내구력 12위, 외관디자인 15위와 종합성적 20위라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2003년에도 대학생 최초로 자체 제작한 변속기를 장착하고 출전해 대회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등 4년 연속 출전하면서 한국 자동차공학도들의 가능성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새로운 가능성의 지평을 열기위해 그동안 주로 제작해오던 300cc급 오프로드(off-road)용 자동차 대신 600cc급 온로드(on-road)용 포뮬러차로 영국에서 열린 ‘SAE Formula Student ’에 첫 출전해 총 84개 참가팀 중 비용보고서심사 8위, 내구레이스 17위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26일 출국을 앞둔 서동성 팀장은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만든 자동차로 미국 땅을 달릴 생각을 하니 흥분되면서도 혹시 출국에 앞서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은 없는가 걱정 된다”면서 “많은 도움 덕에 스스로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현장적응력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만큼 최선을 다해 최대 성과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도전의지를 다졌다.
한편 총 131개 대학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SAE 미니 바하 100마일’ 대회는 다음달 1일 대회등록을 시작으로 2일 설계보고서 심사 및 정적(static) 이벤트, 3일 동적(Dynamic) 이벤트, 4일 내구 레이스(Endurance Race)로 진행된다. 유세는 대회 참가 후 다음달 8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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