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박사학위 논문 ‘봄 꽃 개화 10년마다 1~4일 빨라진다’

-이경미 국립기상연구소 연구원(전 건국대 기후연구소 연구원) ‘한반도 식물계절과 기후에 관한 연구’ 논문

서울--(뉴스와이어)--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봄철 개화 시기가 10년에 1~4일 정도씩 빨라지고 있으며 가을철 단풍 절정 시기는 10년에 2~4일 정도씩 늦어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봄철 식물의 생육 개시일이 앞당겨지고 가을철 생육 종료일이 늦어지면서 한반도의 식물 생육기간이 늘어나 10년에 약 6일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기상연구소 이경미 연구원은 2011학년도 건국대 대학원 지리학과 박사학위 논문 ‘한반도 식물계절과 기후에 관한 연구’(지도교수 이승호, 지리학, 건국대 기후연구소장)에서 서울 부산 강릉 추풍령 제주도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봄철 매화, 개나리, 진달래, 벚꽃, 복숭아, 배나무, 아까시나무 등 7개 식물의 1960~2007년까지 48년간 발아와 개화 시기 자료와 가을철 단풍나무와 은행나무 등 2개 식물의 1989~2007년까지 19년간 단풍 시작일과 단풍절정 시기 등의 식물계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원은 논문에서 기후변화와 식물계절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봄철 식물의 발아와 개화로 나타나는 ‘식물계절’은 10년에 식물별로 -1~-4일의 변화율로 점차 앞당겨지는 경향이었고, 가을철 단풍 시작과 절정시기로 나타나는 식물계절은 10년에 2~4일 변화율로 늦어지는 추세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식물별로 보면 매화의 개화일은 10년에 약 4.1일 앞당겨지는 추세이며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18일이나 앞당겨졌다. 개나리는 10년에 약 1일, 진달래는 10년에 약 1.8일, 벚꽃은 10년에 약 2.1일 앞당겨지는 추세였다. 벚꽃 개화일은 2000년대 7일 앞당겨지는 등 1980년대 이후 변화 폭이 컸다. 복숭아 개화일은 10년에 1.6일, 배나무의 개화일은 10년에 2.1일, 아까시나무는 10년에 약 1.5일 앞당겨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나무에 눈이 트는 발아일은 매화의 경우 10년에 약 4일 앞당겨지는 추세였다. 매화의 발아일은 1960~1980년대 초까지는 특별한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1980년 중반부터 큰 폭으로 앞당겨지고 있다. 특히 2000년대부터 평균발아일이 1980년대 대비 14일 앞당겨지면서 큰 변화를 보였다.

특히 이른 봄의 기온변화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매화 개나리 진달래 등 개화일이 빠른 식물이 아까시나무 등 개화가 늦은 식물에 비해 개화일이 더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0~2007년간 14개 지점의 봄철 평균기온 변화를 보면 2월과 3월의 평균기온은 각각 10년에 0.54도C와 0.39도C 상승하는 경향이며, 4월과 5월의 평균기온 변화율은 10년에 각각 0.37도C와 0.13도C로 2~3월 이른 봄의 기온변화가 늦은 봄보다 크고 겨울과 이른 봄의 도시 열섬효과 때문에 이른 봄의 기온상승이 더욱 뚜렷해 이의 영향으로 매화 개나리 진달래 등 평균 개화일이 이른 식물들이 아까시나무 등 늦은 식물에 비해 꽃피는 시기가 더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의 단퐁시작일과 단풍절정일 등 가을철 식물계절도 변화해 전국 14개 지점에서 1989~2007년간 은행나무의 단풍시작일은 10년에 약 2.5일 늦어지는 경향이었으며, 단풍나무의 단풍시작일은 10년에 약 3.1일 늦어지는 추세였다. 단풍절정일도 늦어져 은행나무의 단풍절정일은 10년에 약 3.7일 늦어지는 추세였으며 단풍나무의 단풍절정일은 10년에 약 4.1일 늦어지는 경향으로 가을철 계절식물 중 가장 변화 폭이 크게 나타났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한반도의 기온 상승에 의해 봄철 식물계절은 뚜렷하게 앞당겨져왔으며 이에 따라 1989~2007년 동안 식물의 생육개시일은 10년에 2.6일 앞당겨지고, 같은 기간 생장 종료일은 10년에 3.3일 늦어지는 추세였다. 이처럼 앞당겨지는 생육 개시일과 늦어지고 있는 생육종료일의 변화에 따라 한반도의 생육기간은 10년에 약 6일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들 식물계절의 변화와 한반도 기온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개나리 진달래 벚꽃 복숭아 배나무 등의 발아일은 2월과 3월의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함에 따라 3.5~3.8일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개화시기도 2월과 3월의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함에 따라 3.2~5.4일 앞당겨지는 경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과 3월의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매화의 개화일 변화가 가장 크며(5.4일 앞당겨짐), 개화일 변동성에 대한 기온의 연관성은 진달래(3.9일 앞당겨짐)가 가장 높았다.

단풍의 경우 은행나무의 단풍시작일은 10월 최저기온이 1도 상승함에 따라 1.8일 늦어지는 경향이며 단풍나무의 단풍시작일은 10월 최저기온의 1도 상승에 따라 2.2일 늦어지는 추세였다. 단풍절정일의 경우 은행나무의 단풍절정일은 10월 최저기온이 1도 상승함에 따라 2.3일 늦어지며 단풍나무의 단풍절정일은 2.6일 늦어졌다.

이 연구원은 “식물의 발아와 개화 시기 등을 의미하는 식물계절은 기후변화와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의 잠재적인 영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며 “봄철의 식물계절은 발아 및 개화가 시작되기 직전인 2월과 3월의 기온과 변화 패턴이 유사했으며 이에 따라 한반도 식물의 생육기간이 결과적으로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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