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MBC 김재철 씨의 ‘PD수첩’ 무력화 시도에 대한 논평
2일 MBC는
특히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m의 비밀’ 등 이명박 정권 아래서도 꿋꿋하게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했던 최승호 피디는 아침 프로그램으로 발령받았는데, 외주제작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어서 사실상 ‘관리직’이라고 한다. 피디가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없도록 손발을 잘라 쫓아낸 셈이다. 최 피디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다닌 ‘소망교회’를 취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사측이 최 피디를 관리직으로 쫓아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앞서 김재철 씨가 자신의 고교 및 대학 후배이자 소망교회 신도인 윤길용 씨를 시사교양국장에 앉혔을 때부터 이 같은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아니나 다를까 윤 씨는 시사교양국장이 되자마자 ‘1년 이상 된 PD를 교체한다’며
한편 라디오 쪽에서도 시사프로그램에 대한 무력화 시도가 우려되고 있다. 새로 라디오본부장이 된 이우용 씨가 그동안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 문제를 거론해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행자 교체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양식 있는 시민들의 눈에 비친 MBC의 모습은 참으로 딱하다.
‘청와대 쪼인트 사장’으로 존재 자체가 망신인 김재철 씨가 연임되고, 전임 사장 엄기영 씨는 ‘나는 정권에 쫓겨나지 않았다’고 외치며 한나라당에 ‘투항’해 보궐선거에 나서고, 국민의 마음에 그나마 위로를 주던
시사프로그램을 죽이면 MBC의 존재감도 흔들린다.
그런데 ‘청와대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는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 시사프로그램을 무력화함으로써 MBC의 위상과 영향력을 갉아먹고 나아가 MBC의 정체성을 파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큰집’을 닮아 MBC 안팎의 비판과 우려에 대해 귀를 닫고 모든 것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김재철 씨에게 “MBC와 자기 자신을 위해 물러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입이 아플 정도로 말해왔다. 그러나 김 씨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김 씨에게 다시 한번 경고한다. 한나라당 정권이 천년 만년 갈 것이라는 어리석은 기대를 버리고 이제라도 ‘큰집’이 아닌 국민들의 요구를 들어라.
우리는
아울러 MBC 피디들을 비롯한 모든 양심적인 구성원들이 나서 정권 차원에서 벌어지는 ‘시사프로그램 죽이기’, ‘MBC 비판정신 죽이기’에 맞서 달라. 지금 정권의 MBC 장악에 맞서지 못하면 시사프로그램을 넘어 모든 프로그램이 위협받고 결국 MBC의 존립까지 위태로워 질 수 있다.
웹사이트: http://www.ccdm.or.kr
연락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정연우·박석운·정연구
02-392-0181
이메일 보내기
-
2011년 4월 22일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