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나는 부처에게 ‘비우는’ 마케팅 법칙을 배웠다

서울--(뉴스와이어)--어머니가 독실한 불교 신자여서 어렸을 때 어머니를 따라 가끔 절에 다닌 적이 있다. 그때마다 절 앞에는 사대천왕이 눈을 부라리며 떡 버티고 있어, 절은 7살 나에게 호감이 가는 곳은 아니었다.

시간이 흘러 비즈니스로 마케팅업무를 하게 되면서 마케팅구루라는 석학책을 거의 다 보았지만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다. 그래서 심리학, 고전, 역사책들을 두루 섭렵하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불교경전을 해석한 책을 보게 되었는데, 정확한 의미를 모른채 어머니가 염불하실때 들었던 익숙한 불경구절이 그 동안 내 머릿속에 막혔던 부분을 시원하게 뻥 뚤어 주었다.

부처는 상(相= 이미지)을 비우면 마음에 평화가 온다고 가르쳤다. 부처가 상(相= 이미지)을 왜 버려야 하는지에 대해 대중을 설득하기 위하여 상(相= 이미지)이 어떻게 마음속에 생겨나는 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상(相= 이미지)은 외부 사물을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를 맡고, 귀로 듣고, 혀로 맛을 느끼고, 몸으로 느끼는 과정을 통해 마음에 형성되는 이미지(相)이다”라고 말했고, “동시에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삶과 지식, 그리고 자신만의 직관으로 마음에서 그 상(相= 이미지)을 분별하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오늘 내가 친구에게 받은 상처, 어제 상사에게 들은 꾸지람 그리고 집에서 아내에게 받은 무심한 눈길이 모여, 자신이 나약하고, 불행하다는 상(相= 이미지)이 마음속에 생길 수 있다. 그 반대로 회사상사에게 칭찬을 받아 동료들의 부러운 눈빛을 받거나, 아내가 “우리남편이 최고야” 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때 행복이라는 상(相= 이미지)이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이런 상(相= 이미지)에서 출발하므로 부처는 이런 상을 버리고 자신을 낮춤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파했다. 하지만 마케터는 고객에게 좋은 인식을 주는 상(相 = 이미지, 컨셉 또한 같은 의미이다)을 만들어, 우리회사 제품이 경쟁사보다 더 잘 팔리게 만드는 것이다.

욕망은 인간을 발전시키기도 파멸시키기도 한다. 이런 욕망의 트랜드를 상(相= 이미지)으로 만들어 대중 앞에 내어 놓는 것이 마케터가 하는 일이다. 욕망의 트랜드를 읽을 수 있더라도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

마케터는 고객마음에서 감성적인 상(相=이미지=컨셉)을 귀에 쏙 들어오는 언어로, 눈에 팍 꽂히는 이미지로, 또는 식욕을 땡 기는 냄새로 유혹한다. 이런 현상을 TV광고나 대형마트 시식코너, 신제품 매장에서 항상 볼 수 있다.

코카콜라를 보면 톡 쏘는 맛의 느낌이 마음속 상(相=이미지=컨셉)으로 전달된다. 밴츠와 BMW자동차를 타는 사람을 보면, ‘있는 집안 사람이야’ 라고 느끼고, 나이키를 입고 신으면, 유명스포츠선수와 만난 적은 없지만 광고에서 본 그들과 동질감을 느끼는 상(相=이미지=컨셉)이 마음속에 생겨난다.

고객의 마음속에 상(相=이미지=컨셉)이 생기는 과정은 비슷하다. 하지만 얼마나 효과적으로 상이 생기는 지가 관건이다. 상(相=이미지=컨셉)의 파급효과를 끌어 내기 위해서는 습관적 집착이 필요하다. 습관적 집착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TV드라마다. 2010년 안방극장을 휩쓸었던 제빵왕 김탁구가 아주 좋은 예이다.

작가는 스토리를 구성하면서 김탁구라는 허구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설정과 이야기 전개 속에 주인공 삶이 실재 벌어지는 일처럼 시청자를 믿게 만들었고, 연기자의 노력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김탁구라는 잊혀지지 않는 상(相= 이미지)을 만들어 냈다. 시청자들은 ‘정말 그럴 수도 있지 않겠어’ 하면서 점점 더 제빵왕 김탁구에 몰입하게 되어, 최고의 시청률을 만들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경우 처음 개설하는 순간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신에게 메일이 올 것이다. 새로운 친구가 당신에게 친구요청을 했다고 하면서, 계속 사이트 방문을 유도하고 결국 당신이 매일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찾게 되고,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정보를 찾도록 당신에게 습관적 집착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그 결과 당신의 마음속에 트위터과 페이스북은 사회생활을 넓히는 중요한 도구라는 상(相= 이미지)이 만들어 진다.

잘 운영되는 온라인 사이트나 흥행에 성공한 영화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의 공통점은 단 하나다. 소비자와 시청자 그리고 관람객을 ‘정말 그럴 수도 있지 않겠어’라는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자신이 의도한 바를 고객의 마음속에 믿게 하는 상(相=이미지=컨셉)을 어떻게 만드냐가 마케팅법칙의 핵심이다.

부처는 말했다. “마음속에 상을 비우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고 당신 주변에 둘러싼 모든 사물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고 말이다. 나는 오늘도 새로운 상을 만들기 위해 내 안의 많은 상을 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는 부처에게 (비우는) 마케팅법칙을 배웠다.

글 / 마케팅매니저 아이뉴스25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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