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쿼터 해제 후 중국의 섬유류 수출이 급증하자, 미국과 EU는 세이프가드 등의 통상조치를 동원해 중국산 제품의 자국 유입을 억제하고 있다. 지난 해 미국이 중국산 양말류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하고 수량규제를 시작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바지, 셔츠 등 의류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전격 도입하였을 뿐 아니라, EU 역시 중국산 의류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 발동을 검토 중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과 EU의 세이프가드 조치로 인해 주요 바이어들의 소싱 국가가 다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과 경쟁품목 구조가 다른 국내 섬유기업들에게는 그 영향이 미미하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와 과테말라 등 중미국가에서 현지 생산하고 있는 현지진출 기업에는 반사적 이익이 따를 전망이다.
KOTRA가 이달 초에 중국,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등에 진출한 우리 섬유기업 16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대상 기업의 74%가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미국과 EU 지역에 대한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섬유쿼터 해제 이후 최대 경쟁국으로 꼽히는 중국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올 들어 주문량 감소, 가격인하 압력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주요국의 對중국 세이프가드 조치 등이 나오고 있어 당장 중국으로의 공장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어 공장을 이전할 경우에는 이전 대상국으로 중국(51%), 베트남(29%), 인도(13%)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은 섬유교역 환경의 변화는 우리 섬유산업에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설명회 연사로 나서는 국제 섬유산업 전문가 데이빗 번바움(David Birnbaum) 컨설턴트는 한국 섬유산업이 생산과 공급 면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 냄으로써 중국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KOTRA 브뤼셀 무역관의 김 선화 부장 역시 유럽 시장에도 중국산 제품이 ‘쇄도’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우리 섬유시장이 좁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고급제품에서만큼은 한국이 한수 위”라고 유럽의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KOTRA 통상전략팀 양 은영 과장은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수입규제에 따른 국내 섬유업계의 반사이익은 오히려 미미한 편이라고 언급하고, 오히려 중국 현지 생산기지로의 원부자재 수출을 통한 동반상승 효과와 국내 섬유산업계의 브랜드, 디자인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노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과 중미 6개국 간 추진되는 자유무역협정(CAFTA)에 따라 중미 섬유생산기지에서 제3국산 원단 사용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이들 지역으로의 현지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지적했다.
KOTRA 개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무역 진흥과 국내외 기업 간 투자 및 산업·기술 협력 지원을 통해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 투자 기관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법에 따라 정부가 전액 출자한 비영리 무역진흥기관으로, 1962년 6월 대한무역진흥공사로 출범했다. 2001년 10월 1일 현재 명칭인 KOTRA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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