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직원 부인 6명, 선박 스폰서로 나서
16일(수) 오후 3시 현대중공업의 1만1,400TEU급 컨테이너선(1997호) 명명식에 참석한 한현숙 씨(사진 앞줄 첫번째)와 남편 나경환 기원(앞줄 두번째)의 모습
명명식 스폰서는 완성된 선박의 이름을 짓는 행사의 주인공으로 주로 선주사의 부인이나 딸, 선주 측의 고위 여성 관계자 등이 맡아 왔지만, 이날만큼은 한현숙 씨가 최고의 귀빈 대우를 받게 됐다.
이는 선주사가 우수한 품질의 선박 건조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현장 작업자의 부인을 초청했기 때문.
1974년 첫 명명식 이후 지금까지 1,700여 차례 명명식을 가진 현대중공업에서 선주사가 직원 부인 6명을 한 번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4월 조선 품질경영부 김기한 기원 부인인 박규리 씨가 최초로 스폰서로 나선 이래 지금까지 7명의 직원 부인이 초청된 바 있다.
한현숙 씨를 비롯한 직원 부인 6명은 이날 첫 명명식을 시작으로 5월 19일(목)까지 순차적으로 명명식 스폰서로 나설 예정이다.
선주사인 CMA CGM사 수석 감독관인 Marian Vasile(마리안 바질, 루마니아, 48세)씨는 “선박의 품질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각 공정별 근로자의 부인을 초청하게 된 것”이라며 “효율적이고 완벽한 선박관리로 성공적인 선박 건조를 이끈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현숙 씨는 이 선박을 라틴어로 ‘비둘기(별자리)’를 뜻하는‘CMA CGM 콜룸바(Columba)’호라고 명명하고, “남편의 정성이 깃든 선박의 이름을 직접 짓게 돼 뿌듯하고, 이런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 선박은 길이 363미터, 폭 45.6미터, 높이 29.74미터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오는 18일(금) 선주사로 인도돼 전 세계를 누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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