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와이어)--농촌진흥청은 국제미작연구소(IRRI)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우리쌀과 같은 밥맛을 가진 열대지역 적응 온대벼 ‘MS11'을 2008년에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그 결과 필리핀에서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으며, 다른 열대·아열대지역 국가에도 빠르게 전파돼 국제협력을 통한 우리나라의 국격제고는 물론 식량위기시 해외식량기지 품종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벼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동북지역에서 재배하는 차지고 둥근 모양의 ‘자포니카’ 온대벼(Temperate Rice)와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열대지역에서 생산되는 길쭉한 모양의 찰기가 적은 ‘인디카’ 열대벼(Tropical Rice)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벼 품종을 열대지역에서 재배하면 낮 길이가 짧고 고온인 열대환경 때문에 벼를 심은 지 한 달도 못되어 이삭이 패고, 키와 줄기수가 줄어들며 이삭길이도 짧아져서 수량성을 기대할 수 없다.

‘MS11’의 개발은 농촌진흥청이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에 상주연구원을 파견해 1992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연구 성과이다. ‘MS11'은 우리나라 벼 100여 품종을 필리핀에 가져가 현지 적응성을 검정해 찾아낸 ’진미벼‘와 밥맛이 좋고 병해에 강한 ’철원46호‘를 교배해 개발된 조생 품종으로, 필리핀에서 1년에 2∼3회 재배가 가능하다.

필리핀 현지 지역적응시험에서 ’MS11‘은 키가 작고 수확량도 헥타르 당 4∼5톤으로 현지 품종보다 10% 가까이 많고, 밥맛 또한 매우 좋아 2008년도에 필리핀 국가품종으로 등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작년에는 ‘Japonica1'을 필리핀 국가품종으로 등록했고, 보다 우수한 열대지역 적응 온대벼를 개발하기 위해 우량계통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수급이 불안전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빈번한 이상기상으로 인해 쌀 생산량의 기복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MS11'의 개발은 유사시 열대지역 식량생산기지에서 우리가 선호하는 밥맛을 가진 쌀을 생산함으로써 불안정한 국제 쌀 가격에 대처하고 쌀 수입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는 대략 10년 주기로 냉해 등 자연재해의 피해를 경험하고 있으며, 2010년의 경우 폭설과 혹한, 일조부족, 잦은 강우 등 이상기상으로 인해 유사 이래 최대의 쌀 생산량 감소를 경험했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중·단립종 자포니카 쌀 생산은 중국, 미국, 일본 등 소수 몇나라에 집중되어 있다. 세계 쌀 교역량도 5%에 불과해 매우 불안한 수급구조를 가지고 있어, 부족할 경우 쌀값 상승과 아울러 저소득층 생계에 타격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MS11'은 필리핀 중부 보홀지역에서 이미 300ha가 재배되고 있는 등 필리핀 전역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며, 캄보디아, 코스타리카, 우간다 등 열대·아열대지역 국가에도 전파돼 우리 교민들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5년 전부터 필리핀에서는, 유명한 관광지이자 곡창지대인 ‘비사야스’ 지역에 위치한 ‘보홀’에 ‘MS11’이 소개돼 생산자단체가 결성되고 300ha 규모로 재배되고 있다. 현지 농부들은 수량이 높고 맛이 좋으며 태풍에 강한 이 품종에 대해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MS11’ 재배를 지원하고 있는 보홀 주지사 Edgar M. Chatto씨는 “온대벼 ‘MS11’에 감명을 받았고 이 프로젝트를 전적으로 지원해 재배를 더욱 권장할 계획이라며 본인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농장에서도 재배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는 라오스, 베트남 등 농촌진흥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와 한·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 국가를 중심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 ‘자포니카’ 쌀은 ‘인디카’ 쌀에 비해 고급 쌀로 인식돼 있다. ‘MS11' 쌀이 필리핀 현지에서 시판됨에 따라 한국 교민을 비롯해 밥맛 좋은 쌀을 원하는 필리핀 소비자들도 맛 볼 수 있게 돼 쌀 판매량과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필리핀의 한국 교민들은 현지의 ‘인디카’ 쌀 대신 값비싼 일본쌀이나 필리핀에서 개발한 ‘자스포니카’ 쌀을 애용해 왔는데 ‘MS11’ 쌀이 시판됨에 따라 한국 교민들은 물론 일본인, 필리핀의 중상류층 주민들의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므로 필리핀 농가의 소득 증대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 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기후가 다른 지역보다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MS11’은 차츰 아열대화 되는 한반도의 기후에 적응하는 고온 적응 품종개발을 위한 유전자원으로서도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벼가 고온에서 자라게 되면, 수량이 크게 낮아질 뿐만 아니라, 쌀의 투명도가 낮아져 뿌옇게 보이고, 밥맛 또한 매우 나빠지게 된다. 이번에 개발한 열대지역 적응 품종인 ‘MS11’은 열대지역 고온에서도 상당한 수량성을 가졌을 뿐 아니라, 품질도 좋아 이 품종을 활용해 보다 더 개선된 벼 품종을 많이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전혜경 원장은 “앞으로도 국제미작연구소 및 관련 국가들과 연구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저개발국가에 우리나라의 품종개발, 재배기술 등 앞선 농업기술을 전수해 국격도 높이고, 지구온난화 등에 대비해 우리의 주곡인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식량안보 차원의 미래대비 연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개요
농촌 진흥에 관한 실험 연구, 계몽, 기술 보급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기관이다. 1962년 농촌진흥법에 의거 설치 이후, 농업과학기술에 관한 연구 및 개발, 연구개발된 농업과학기술의 농가 보급, 비료·농약·농기계 등 농업자재의 품질관리, 전문농업인 육성과 농촌생활개선 지도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70년대의 녹색혁명을 통한 식량자급, 1980년대는 백색혁명 등으로 국민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였으며, 현재는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으로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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