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속적인 시의 개념을 무너트린 시집 권태철 씨의 ‘아라베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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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11-03-22 09:54
서울--(뉴스와이어)--권태철의 ‘아라베스크’(도서출판 한솜)는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특별한 시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시의 개념의 벽을 무너트리고 놀랍고 다채로운 공간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그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4계절의 모습을 만나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처음엔 낯설었던 그의 시가 4계절의 관념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그의 생각에 공감한다. 바로 이것이 권태철 시의 힘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은 항상 4계절로 반복된다. 하지만,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어느새 4계절만의 독특한 매력을 잊고 살고 있다. 시인은 이 점을 주목하고 있다. 자연 사물에 감정을 투사시켜 4계절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4계절의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 시는 달력에 쓰여 있는 날짜처럼 연과 연 사이를 띄고 뒤에 숫자를 매김으로써 글의 흐름에 따라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다.

바람 불면 노랑으로 타는 듯, 노랑으로 타서 기화하는 듯, 기화하여 절정에 이르는 듯, 절정에 이르러 땅의 혼이 드러나는 듯. 은행나무, 활활, 혼 붙은 공간. [8] (아라베스크 中)

그의 시는 가을부터 시작을 알린다. 노란 은행잎이 가득한 가을은 화려하기 짝이 없다. 온통 붉고 노란 색들이 길거리를 덮고 있다. 하지만, 시인은 가을 속에 숨겨진 또 다른 면을 보게 된다. 가을에 끝에 서면 겨울이라는 혹독한 계절이 있다. 그는 가을을 혼란스러운 계절로 표현한다.

혼돈의 계절 가을이 끝나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공허한 겨울을 맞이한다. 시인은 겨울을 죽음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화려했던 가을의 풍경은 모두 사라지고 앙상한 가지만이 겨울의 혹독함을 말한다. 하지만, 겨울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연결고리다. 황량한 겨울이 지나면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봄이 온다. 봄은 겨울에 사라졌던 모든 생명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절이다.

봄, 죽음이 찢겨 죽음이 산다./ 봄, 죽음이 찢기고 그 자리에서 새 삶이 나온다. / 봄, 갈가리 찢긴다. / 봄, 찢기고 찢겨 무성해진다. / 봄, 봄은 찢김이다. [98] (아라베스크 中)

봄이 지나 여름이 오면 봄에 피었던 새 생명은 푸른 모습을 더해간다. 시인은 여름을 우아하면서도 단순함이라 표현하고 있다. 무성하게 자란 푸른 잎들과 맑은 하늘은 여름의 색을 더해만 간다.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끊임없이 지속된다. 이 모습은 꼭 뫼비우스 띠와도 같다. 가을을 지나 겨울에 다다랐을 때 생명은 죽지만 다시 돌아오는 봄과 여름을 통해 새 생명이 태어난다. 죽음과 생명탄생은 뫼비우스 띠처럼 끊임없는 반복 속에 있다. 그리고 자연의 반복은 우리의 삶과도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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