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코 한뜻회, 소리없는 선행 실천 5년
1988년 하이스코 직원 25명은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삶을 살자’는 소박한 취지로 봉사단체를 결성하였다. 이 모임의 이름은 하나로회. 하나로회는 주로 울산지역의 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도움 받던 소녀가장이 입사한 경우도
하나로회 회원들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때는 보살펴주던 소년·소녀가장이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모습을 볼 때이다. 한 회원은 ‘어렵게 살던 애들이 바르게 자라 열심히 삶을 꾸려가는 모습을 보면 고맙고 대견한 마음에 눈물이 난다’고 얘기한다.
한뜻회의 도움을 받던 어느 한 여학생은 졸업 후 하이스코에 입사해 더욱 깊은 인연을 맺기도 하였다. 이 여직원의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은 굳이 주위사람들의 얘기를 듣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99년 순천공장, 한뜻회 발족
이후 99년 하이스코 순천공장이 준공되며 하나로회 회원들 중 일부가 순천공장으로 전근을 오게 되었다.
순천공장으로 자리를 옮긴 회원들은 울산지역의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99년 ‘한뜻회’라는 이름의 새로운 봉사단체를 만들었다. 이후 한뜻회는 순천지역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모금 및 수익사업 통해 기금 마련
한뜻회 회원들은 봉사활동을 위해 한달에 만원씩의 회비를 낸다. 또한 이들은 1년에 한차례씩 일일호프집을 열어 그 수익금을 봉사기금에 더한다. 한뜻회의 일일호프집은 100명이 넘는 회원이 집안일처럼 신경을 쓰고 또 하이스코 순천공장의 거의 모든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참여하는 큰 행사인 만큼 꽤 많은 수익금이 모인다. 지난해 수익금은 700만원선. 물론 이 모금액은 100% 봉사활동에 쓰인다. 한뜻회 회원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익을 내어 이웃에게 나눠주려는 마음에 쿠폰제작, 홍보활동에서부터 행사에 쓰일 음식까지 모든 준비를 손수 해결한다.
또한 회원이 늘어나고 단체가 커짐에 따라 기금의 운용현황을 회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매달 회보를 발행하고 있다.
·불우이웃의 부모, 자식 역할
그러나 이들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만을 통해 봉사활동을 벌이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모금액의 전달에 그치는 활동이 진정한 봉사가 될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사는 이웃을 돌아본다는 본래의 취지가 자칫 타성에 젖어 단순히 송금을 하는 습관차원으로 머무를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런 이유로 110여명의 한뜻회 회원들은 조를 나누어 각각 담당이웃을 정하고 아이들의 생활이나 성적을 살펴보고, 노인들의 살림을 챙기고 말벗이 되는 등 이들의 정서적인 면에서도 든든한 후원자역할을 하고 있다.
·사업장의 1/4에 해당하는 인원이 발벗고 나서
하이스코 순천공장의 총 임직원은 400여명. 이들 중 한뜻회 회원이 115명이니 하이스코 순천공장 임직원 4명 중 1명은 한뜻회 회원인 셈이다.
회사에서 전직원을 행사차원의 불우이웃 돕기에 참여시키거나 봉사단체의 집행부가 나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이는 일은 여타기업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사업장의 1/4이 넘는 인원이 지속적으로 개인시간을 할애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예는 보기 힘든 경우이다.
·중도 탈퇴자 단 한명도 없어
이렇게 회원의 높은 참여도를 요구하는 봉사활동을 펼치다보니 일시적인 기분에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이내 개인생활의 불편함을 느끼고 탈퇴하는 직원이 생길 법도 하지만, 한뜻회가 생긴 이후 지금껏 퇴사 이외의 이유로 한뜻회를 탈퇴한 회원은 단 한명도 없다.
·봉사활동 통해 사랑을 배운다
회원들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한뜻회에 들어와, 실천을 통해 사람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한다. 이들은 ‘활동을 하다 보면 남을 도와준다는 생각보다는 뭔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한다.
회원간의 친목과 연대감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이같은 개개인의 각성이 없다면 5년에 가까운 기간을 단 한 명의 탈퇴자도 없이 운영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회원 개개인의 심성을 깨우치는 것. 한뜻회의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회사 전체에 상부상조의 풍토 조성
한뜻회의 주된 활동은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사내 직원이나 협력업체 직원의 딱한 사정을 접하면 전직원을 대상으로 비정기적인 모금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물론 한뜻회의 모금활동은 대다수의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다. 이같은 현상은 평소 비회원들 사이에서도 한뜻회의 활동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이스코에서는 이러한 큰 규모의 모금활동뿐 아니라 크고 작은 봉사 및 상부상조의 행사들이 철마다 이어진다.
겨울철이 다가오면 사우 부인들은 구내식당에 모여 불우이웃에게 전해줄 김장을 담그고, 여직원회에서는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사랑의 사탕·초콜릿을 판매해 수익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가 하면, 자녀들의 방학기간에는 담당부서 직원들이 어린이를 위한 환경교실·컴퓨터교실을 연다. 그렇다고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대가를 받는 것도 아니다. 그저 보람 때문에 이런 일을 자청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하이스코의 상부상조 풍토 조성에 평소 한뜻회가 보여준 선행이 큰 역할을 했다는데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한뜻회는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뿐 아니라 하이스코의 기업문화 조성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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