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업지구에 대한 문화유적 조사는 남한에서는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의 토지박물관과 북한에서는 북측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소속 고고학연구소가 참여하였다.
이 두 기관의 책임자들은 본격적으로 남북의 학술기관이 동등한 관계에서 대규모로 진행하는 첫 조사인 만큼 서로 낯설지만 협조적인 분위기에서 작업을 진행했으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만나서 보고서 작성과 관련된 내용을 토의하며 마무리작업 중이다.
이번 조사 내용은 지난 현장설명회를 통해 간단이 알려진 바 있는데 고려시대 수도인 개성(開城)에 인접한 지역으로서 입지여건상 많은 문화유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실제 발굴조사 결과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출토되는 신생대 제4기층을 비롯하여, 신석기시대의 유물산포지 2개소, 삼국시대 전기 주거지 1개소와 고려시대 건물지, 그리고 다수의 고려·조선시대의 분묘 유적이 확인되어,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모든 시기의 유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삼국시대 전기 주거지에서는 'ㄱ‘자형 온돌이 있음이 주목된다. 또한 출토유물로 중도식토기와 더불어 타날문토기편이 확인되었는데 중부지방 주거지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출토유물로는 구석기시대 주먹도끼와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편을 비롯하여 고려시대 백자, 청자 및 ‘皇宋通寶’(1039년)를 비롯한 동전과 유리구슬·옥구슬등과 조선시대 백자 주자, 병 등 각종 도자기류가 다수 출토되었는데 개성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주먹도끼와 고려시대 건물지 적심아래에서는 철우(鐵牛)로 추정되는 철제 동물상 등이 주목된다. 이 중 특히 철제동물상은 건물의 기초인 적심아래에서 나온 것으로 보아 건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지진의례(地鎭儀禮)의 산물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성공업지구 조성사업과 관련하여 그동안 한국고고학회와 역사학회 등 각계에서 개발 전 문화유적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제기하였고 북한 또한 개발사업에서 혹시 훼손될지도 모르는 우리민족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남북한 공동조사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인식하여 마침내 2004년 4월 공동조사를 합의하는데 이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본 조사는 조사내용 역시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개발사업과 관련한 문화재보존에 대한 우려를 일소하고 남북한 공동조사 및 향후 북한지역 개발시 실시하여야 할 문화유적 조사의 선례를 남기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한국토지공사는 이번 개성공업지구 1단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계기로 하여 향후 본격적으로 개발될 2000만평 사업지구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문화재 조사가 이루어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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