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이나 여인으로 살아갈 수 없는 여인의 이야기…연극 ‘영국왕 엘리자베스’ 공연

뉴스 제공
문화아이콘
2011-04-12 08:00
서울--(뉴스와이어)--비행은 첫 날개짓에서 시작한다

지난 2009년 대학로 공연계에 초연작들의 생성 활성화란 취지 아래 개막한 것이 SFPF(서울 퍼스트 플레이 페스티벌)이다. 이 SFPF에 참여했던 5개의 작품들 중 하나인 ‘영국왕 엘리자베스’가 2년 만에 단독 공연으로 관객을 만나려 한다. 초연 당시의 뜨거운 반응과 2010년 8월 오경숙 연출에 의해 국내 최초로 번역 출간(지만지)되어짐이 그 원동력이다.

원작으로 시작하여 국내초연 그리고 번역 출간 이제는 단독공연으로 이어지는 ‘영국왕 엘리자베스’의 비상은 과감하고 힘차다. 소극장 공연으로 이례적인 3시간의 런타임과 100% 오디션으로 캐스팅 된 15명의 출연진은 근래의 공연계에선 보기드믄 구성이다. 표현에 제약점을 최소화 하여 관객들에게 오롯이 연극의 재미를 전달하려한다. 연극 ‘영국왕 엘리자베스’의 힘찬 날개짓을 통해 관객들은 신선하고 재미있는 바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 그것은 과거가 아닌 예언

언제부터인가 대학로의 공연 성향은 트렌드란 이름아래 압축 되어왔다. 사랑이야기거나 코미디거나 혹은 자극적이다. 소위 말하는 공연계의 상업주의이다. 현실적 이유가 있겠지만 흐름이 한쪽으로만 쏠림은 문제이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영국왕 엘리자베스’는 고전의 이야기를 던져준다. 하지만 고루함 보다는 오히려 신선하고 더욱이 공감을 자아낸다. 그것은 픽션과 논픽션이 적절히 배합된 내용과 그 안에 담아낸 철학적이고 풍자적인 모습들 때문이다. 직설적이지 않음에도 더욱 비수처럼 파고드는 표현력은 고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멋이라 하겠다. 아이돌 스타와 전자기계음에 지쳐버린 관객들에게 클래식의 즐거움을 느낄 권리를 되찾아 줄 것이다.

연극은 연극이다

영화나 TV 등의 멀티미디어 매체와 연극은 공간적 시간적 개념에서 많은 차이를 두고 있다. 제한적 공간안에서 무대연출을 통한 상징적 표현과 객석과 무대의 호흡은 연극이 가진 제약적 요소임과 동시에 가장 큰 매력이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상황적 공간이 헛간일 지라도 실제 헛간은 아닌 것이다. 하여 중세의 헛간에서 벌어지는 일임에도 무대 한켠에는 현대식 분장실의 모습이 구현되기도 한다.

관객이 연극을 보고 있다는 것을 연극안에서도 느끼게 함이다. 배우들 역시 ‘영국왕 엘리자베스’의 배우이자 극중 셰익스피어의 챔벌린 극단의 배우이기도 하다. 이 극중극 상황들은 배우들이 분장을 지웠을 때와 아닐때를 대비시켜 연극은 현실과는 다른 세계임을 표현 한다. ‘영화는 영화다’란 영화제목처럼 ‘연극은 연극이다’라 말하며 수없이 뿜어내는 연극적 재미들에 관객들은 연극만의 즐거움을 한껏 느끼고 누릴 수 있다.

양면성에 정답은 없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말이 있다. 사회적 위치에 따라 품위와 성향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이 말은 더불어 막대한 책임감을 부여한다. 작품 속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신의 연인인 에섹스 백작을 처형하는 결정을 내려야만 했고 내색치 못하는 슬픔을 끌어안고 있다. 여인이지만 여인의 마음만으로는 살아 갈수 없는 모습을 통해 그녀의 선택과 슬픔을 관객과 공감해 나간다.

또한 무대 위에선 웃지만 고단한 삶을 사는 배우의 모습, 남자이지만 여자역할을 해야하는 상황 등을 통해 본래와는 다르게 살아야 하는 형태들을 보여준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 투영되어 사회적 입지에 따라 본인을 감춘채 살아가는 우리의 고뇌를 대변해 준다. 우리가 보는 타인의 삶은 정말 그들의 본연의 모습일까? 옳고 그름의 판단과 비판 이전에 그들의 고뇌를 이해하는 것. ‘영국왕 엘리자베스’가 관객들에게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 중 하나이다.

문화아이콘 개요
문화아이콘은 21세기 현대인의 다양한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한 각종 문화예술 공연기획, 홍보, 마케팅 전문집단이다.
연락처

문화아이콘 기획홍보팀
팀장 이상훈
02-762-0810
010-7611-7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