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현실 속에서 각 대학들은 취업률을 올리기 위한 각종 취업정책과 프로그램을 앞 다투어 시행 중이지만 대부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 구체적인 성공사례를 내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영남대 취업정보실이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취업스터디그룹 지원프로그램이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취업스터디 그룹 멤버 전원이 대기업에 입사한 것.
화제의 주인공들은 바로 취업스터디그룹 ‘신입사원’의 1기생들.
김한섭(金漢燮, 27, 공법학과 4년), 황인범(黃仁範, 26, 경영학과 4년), 정경원(鄭景元, 26, 경영학과 4년), 오선희(吳善熙, 23, 중어중문학과 4년)씨 등 4명의 재학생과 올해 2월 졸업생 김지혜(金智惠, 22, 가정관리학과 졸)씨 등 총 5명이다.
각자 전공도 다르고 평소 친분이라곤 전혀 없었던 이들의 첫 만남은 지난 3월 영남대에서 열렸던 ‘캠퍼스 리쿠르트’ 행사장에서 이루어졌다. 5명 모두 ‘삼성생명’에 지원한 것이 인연이 되어 취업준비에서 최종합격의 영광까지 함께 하는 ‘동기’가 된 것이다.
‘반드시 신입사원이 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그룹이름도 ‘신입사원’으로 정한 이들의 일차목표는 4월초로 예정된 SSAT(직무적성검사)를 무사히 통과하는 것.
이를 위해 매일 오후에 만나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모의시험을 치르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해보자는 약속은 했지만, 정작 함께 공부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부터 마련하는 게 우선 과제였다. 고민 끝에 취업정보실 문을 두드린 이들은 너무나 흔쾌히 학교의 지원약속과 전용 스터디 룸을 배정받았고, 매일 오후 5시에 만나 최소 두 시간씩 함께 취업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 결과는 5명 전원의 SSAT 합격으로 나타났다.
다음 목표를 ‘까다롭기로 이름난 삼성생명의 입사면접을 당당히 통과하고 최종 합격통지를 다같이 받는 것’으로 정한 이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최종목적지를 향한 강행군에 들어갔다. 체계적인 취업준비를 그 누구도 경험한 적이 없어 면접에 대한 사전정보나 자료가 전무했던 터라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하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
이런 이들에게 취업정보실은 삼성그룹 공채유형에 대한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삼성생명에 입사한 선배들과 만남을 주선하고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모의면접을 실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모의면접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추후에도 자신의 면접과정을 반복 점검하고 장단점을 파악한 뒤 스스로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은 주효했다.
마침내 5월 18일, 이들 5명 전원은 삼성생명 신입공채에 최종 합격통보를 받았으며, 7월로 예정된 연수과정을 거친 후 입사동기가 될 예정이다.
직접 동영상을 촬영하고 취업준비에 필요한 자료는 물론 틈틈이 간식까지 제공한 취업정보실 담당 권오상(權五尙, 30) 씨는 “자발적으로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도와달라고 찾아올 만큼 적극성과 굳은 의지를 지닌 학생들이라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었다. 덕분에 일한 보람을 느끼게 돼 오히려 감사한다”며 “이번에 시범 운영됐던 취업스터디 지원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되고 선후배의 연계성도 더 강화되면 취업난 극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하던 기업에 당당히 신입사원으로 출근할 날을 앞두고 있는 이들 5명은 기대이상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학교 측에 오히려 합격의 영광을 돌리는 분위기.
“취업준비생의 의지는 다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만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학교의 체계적 지원과 따뜻한 관심이 실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털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는 황인범 씨는 “서로 ‘경쟁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신입사원’이라는 한 배를 타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았던 경험은 입사 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 가운데 유일한 졸업생이라 상대적으로 더욱 초초한 입장이었던 김지혜 씨도 “혼자 준비했더라면 과연 합격할 수 있었을까? 성실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약속도 잘 지키고, 전공특성을 살려 많은 도움을 준 오빠들과 취업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라며 “‘우리’의 의미를 느끼고 그 힘을 체험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 언제, 어디에, 어떠한 처지에 있든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취업스터디그룹 ‘신입사원’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12명의 2기생(회장 박진한, 금속공학과 05년 졸)으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6월부터 매주 2일의 그룹스터디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웹사이트: http://www.yu.ac.kr
연락처
비서홍보팀 이원영 016-9812-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