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미쿨라스 주린다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실질협력 증진, 유럽연합(EU) 통합과 한반도 정세, 유엔 개혁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을 협의했다. 한·슬로바키아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1993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 수교 이후 이렇게 정상들이 만나는 것이 처음이고,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도 처음”이라며 “양국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주린다 총리가 방문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반겼다.

주린다 총리는 “아름답고 역사적인 나라를 찾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에 대해 많이 읽고 방문을 기대했는데 실제 와보니 훨씬 나은 것 같다. 오랜 역사를 지닌 발전된 나라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 7년 동안 유럽연합과 나토 가입을 실현하기 위해 바빴고, 이것이 성취한 뒤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두 정상은 최근 양국 관계가 정치·외교뿐만 아니라 경제·문화 분야까지 발전되고 있는 것에 만족을 표명하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주린다 총리는 먼저 한국기업들의 슬로바키아 투자가 증가되는 것을 환영하면서 “한국기업의 진출이 계속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에 따른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기업들의 슬로바키아 진출 확대를 위해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슬로바키아 간 투자보장 협정이 체결돼 교역·투자 확대 등 실질 협력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을 기대하면서 앞으로 고위인사 교류, 교육·문화·관광 교류 확대를 통해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날 두 정상은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과 파벨 흐르모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가 체결한 한·슬로바키아 투자보장 협정 서명식에 임석했다. 이날 체결한 협정은 △상대국에 한 투자와 수익에 대해 내국민 대우와 최혜국(MFN)대우를 부여하고 △상대국 투자자의 투자를 공공의 목적 등으로 수용한 경우 신속ㆍ충분ㆍ유효한 보상을 지급토록 했으며 △투자분쟁에 대한 분쟁해결 절차를 규정해 놓았다.

한편, 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의 유럽연합 가입 이후 지정학적, 경제적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평가했고, 주린다 총리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평화번영 정책에 대한 슬로바키아측의 지지를 확인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유엔, 대테러,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등 주요 국제사안에 긴밀히 협조하기로 하고, 특히 유엔개혁이 회원국들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민주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주린다 총리는 이어 노 대통령에게 슬로바키아 방문을 초청했으며, 노 대통령은 초청을 진진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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