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전시관, 일제강점기의 슈퍼우먼 이야기 전시전 개막
‘직업부인 블루스’展은 1920년대 도시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일자리를 찾아 집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던 여성들의 고뇌를 담은 이야기다.
이번 전시는 ‘직업부인을 원합니다’, ‘바쁘고 바쁠 뿐’, ‘반드시 알아둘 어머니 지식’, ‘집안일에 예외는 없습니다’로 구성되며, <신여성>, <신가정> 등 여성잡지를 포함해 1920~30년대의 유물 5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1920년대 조선 직업부인들은 대략 330만명으로 추정되며 전문직에 몸담은 0.6%를 제외한 대다수의 직업부인들은 공장에 취직하거나 서비스직에 종사하였다.
당시 학교 교육과 해외 유학을 통하여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인 소수의 인텔리 여성들은 교사, 기자, 간호사, 성악가, 화가, 무용가, 소설가, 시인 등으로 활동하면서 신여성의 지평을 넓혀나갔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밥벌이를 위해 양잠, 방직, 고무공장 등의 산업현장에서 12시간 넘게 일하며, 임금차별과 신체폭력 등 부당한 억압을 받으면서 배고픔과 질병에 시달렸으며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고 한다.
한편, 1920년대 중반부터 백화점, 양화점, 극장과 다방, 카페들이 생겨나면서 젊은 여성을 선호하는 서비스직이 생겨났고, 할로걸, 버스걸, 데파트걸, 엘레베타걸 등으로 불리었던 이들은 성희롱 등의 화제꺼리가 되기도 하였다.
당시의 신문과 잡지들은 이러한 근대적 직업을 가진 여성들을 ‘직업부인’, ‘직업여성’으로 호명하면서 단골소재로 삼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매일 10~12시간씩 공장 또는 서비스 분야에서 고된 노동으로 생계비를 보태면서도 가족으로부터 현모양처이기를 요구받은 여성들의 고뇌를 엿볼 수 있다.
※ 버스걸 : 일 10시간 근무, 20원 내외 월급(20원은 쌀 두세 가마 값)
여성들도 사회 변화에 맞추어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장려하면서도 가정살림과 자녀양육은 여전히 여성의 책임임을 강조하는 것은 9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점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막 행사에 참석한 여성가족부 이재인 국장은 “여성들이 직장에서 능력있고 집안일도 완벽하게 해내는 슈퍼우먼이기를 요구받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음을 새삼 느낀다”면서 앞으로 여성가족부는 “여성들이 일·가정을 양립할 수 있게끔 가족의 배려와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개요
여성정책과 가족정책을 전담하는 정부 부처로 2001년에 설립됐다. 주요업무는 여성정책 기획 및 종합,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정책의 성별 영향 분석 평가, 가족폭력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 여성 인력의 개발과 활용, 성 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여성단체 및 국제기구와 협력 등이다. 기획조정실, 여성정책국, 청소년가족정책실, 권익증진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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