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새 ‘뿔쇠오리’, 제주 번식사례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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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2011-05-08 13:26
인천--(뉴스와이어)--국립환경과학원은 2011년 전국자연환경조사를 수행하던 지난 달 29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해안가에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Ⅱ급인 뿔쇠오리(Synthliboramphus wumizusume) 새끼 1개체를 관찰했다. 이는 제주지역에서의 번식을 처음으로 확인한 사례다.

뿔쇠오리는 전 세계에서 5,000~6,000개체가 잔존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바다오리과(Family Alcidae) 중에서 가장 개체수가 적은 바다새 중 하나이다.

IUCN에서는 취약종(Vulnerable)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Ⅱ급 및 천연기념물 제450호로 지정되어 있다.

뿔쇠오리는 산란기, 포란기를 제외한 대부분은 해상에서 생활하며, 새끼는 부화 후 1~2일 사이 야간에 둥지를 떠나 부모새를 따라 먼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에 번식생태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신비의 새다.

이번에 해안가에서 관찰된 뿔쇠오리 새끼는 온몸이 솜털로 덥혀있어 둥지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개체로 판단되었다. 특히 새끼 주위에서 어미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어미새를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라도에서는 매(Falco peregrinus)에 의해 희생된 뿔쇠오리의 사체가 봄철에 간혹 관찰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뿔쇠오리는 일본 규슈 지역의 무인도인 비로섬(Biro Island)에서 전 세계 개체군의 절반 이상이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 동남부 지역에서도 소수가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흑산도 인근 무인도인 구굴도에서 3쌍의 번식이 처음으로 확인되어 ‘84년 8월에 번식지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341호로 지정되었으며, 이후 ’05년 5월 독도(서도)에서 어미와 새끼의 사체가 수거된 바 있었다.

제주에서는 ‘04년 1월 애월읍 해안에서 어미 새 1개체가 처음으로 관찰된 이후, 봄철 마라도 해상에서 성조들이 꾸준히 관찰되어 제주에서의 번식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었으나 번식둥지 등 결정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이번에 관찰된 뿔쇠오리 새끼는 제주에서의 첫 번식 확인 및 국내 번식의 3번째 기록으로서 우리나라의 도서지역이 뿔쇠오리의 중요한 번식지로서 가치가 있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국내에서 뿔쇠오리의 번식지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반적으로 접근이 힘든 바위절벽 틈에 번식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번식지 및 번식 쌍의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국립환경과학원에서는 이들의 국내 번식 확인을 위해 제주도 인근 무인도서의 정밀조사를 통해 번식둥지를 확인하는 한편 번식생태에 대한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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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연구혁실기획과 이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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