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에서 부장이 된 전문MC 김종석 씨
“길을 가다가 S그룹이 진행하는 이벤트를 보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 이벤트라는 것이 생소하다 보니 진행자가 일반 사원이었죠. 보면서 내가 하면 더 재미있게 잘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시켜달라고 했어요. 출연료는 안 줘도 되니 일단 시켜보라고 했죠”
이처럼 반신반의한 시선 속에서 행사 MC를 처음 맡게 된 김종석은 재미있는 진행과 타고난 재치로 S그룹의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아무런 보상 없이 이룩해 낸 그의 성과였기에 S그룹도 점차 신뢰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본 국내 대기업들도 그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그냥 이벤트 행사를 흘깃흘깃 보기만 했던 시민들이 재미있으니까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그러다 보니 작은 행사가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큰 행사가 되었죠. 이것이 제가 이벤트 MC로 나서게 된 첫 도약이었습니다.”
그의 활약은 국내 이벤트 행사에 MC가 꼭 있어야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 기업들은 물론 88올림픽 이후로 더욱 활발해진 이벤트 업계에 그의 존재감은 더욱 커져갔다. 이후 그는 부산 아시아 올림픽, 전국체전 개막식, 월드컵 등 국내 그라운드 행사 대부분의 사회를 도맡으며 이벤트 업계의 발전에 기여했다.
“그때 당시 고객 감동 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많이 부족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이벤트 행사가 국내 첫 시도나 다름 없었죠. 저 역시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많은 공부를 하고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그때 만들었던 진행 중 일부들은 아직까지도 많은 MC들이 사용하고 있더라고요.(웃음)”
개그맨 김종석은 완벽한 행사 진행을 위해 미국에서 1년 여간의 마술 공부와 세계 각지를 돌며 재미있는 아이템과 소품들을 사들였다. 이런 그의 행보는 수천 번의 행사에 절대 ‘똑 같은’ 진행을 하지 않는 원천이 되고 있다고 전한다.
이벤트 정보웹사이트 이벤트넷의 엄상용 대표는 “이벤트기획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문MC이며 특히 월드컵이나 전국체전 등 그라운드 행사에 있어서는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사회자에서 교수, 그리고 강연까지 항상 노력하여 변신하는 자세에 이벤트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추켜 세운다.
“하루에도 수번의 행사, 1년에는 수백 번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같은 진행을 하는 것만큼 무례한 행동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불러주시고 찾아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20년이 넘도록 항상 공부하고 고민하면서 색다른 진행을 하려고 노력해요.”
개그맨 김종석은 행사를 진행할 때 언제나 MC 김종석이 아닌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의 직원의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말한다. 이런 그의 노력에 국내 이벤트 업계는 물론 대기업들의 신뢰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 20년 전부터 함께 행사를 이끌어 온 동지(?)들은 이제 그의 이름 석자만 듣고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20년이 넘도록 국내 행사 MC 1인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그것. 중요한 행사에는 언제나 개그맨 김종석이 자리 하고 있는 이유다.
“20년 동안 S전자의 수많은 행사를 도맡아 하다 보니 S전자를 직장처럼 들락날락 거렸어요. 재미있는 게 시간이 흐르면서 저를 김과장이라는 애칭으로 부르시더라고요. 지금은 김부장이 되었죠. 무보수 평사원 김 사원이 김부장이 된 거예요.”(웃음)
한편, 개그맨 김종석은 1983년 MBC 3기 공채 개그맨으로 현재 서정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9년 제 36회 한국방송대상 개인상부문 진행자상, 2010년 신지식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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