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인력개발원, 전 사원대상의 연수프로그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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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코스피 033780
2005-05-31 11:49
서울--(뉴스와이어)--KT&G가 신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혹시 이 얘기로 ‘KT&G가 난데없는 신문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만들어질까 염려(?)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KT&G는 지금 전 사원이 동참하여 한 주도 빠짐없이 신문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난데없이 만들어진 신문의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더 더욱 난데없기 이를데 없다.

‘다국적 담배회사들, 한국시장에서 철수키로’
‘에쎄 브랜드가치 세계적 브랜드 말보로 제쳐’
‘KT&G 세계 최대 중국시장 점유율 1위 달성’
‘KT&G 획기적 항암제 개발’
‘KT&G건설 국내최고 아파트 건설업체 도약’
‘KT&G그룹 매출 30조원, 주가 50만원 돌파’
‘KT&G 사회공헌에 1조원 투자’ 등등

아니 이게 무슨 황당한 얘기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 내용들은 KT&G 사원들이 미래의 어느 날 배달받아 보게 될 신문의 지면을 상상하면서, 각 사원 스스로가 기자가 되어 취재 편집한 신문기사들이라는 것이다.

KT&G는 지난 해 9월부터 회사 인력개발원(대전 평촌동 소재)에서 ‘미래로 세계로’(이하 ‘미세로’)라는 전 사원대상의 연수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미세로’는 지난 해 신임 곽영균 사장의 지시로 KT&G 4,300명 전 사원이 이수토록 만들어진 ‘자신감과 비전 심어주기’를 목적으로 한 정신무장 연수프로그램으로, 한 기수당 100명 내외의 사원이 2박 3일간 합숙을 통해 회사의 정체성, 미래 비전, 조직의 화합과 단결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5월말 현재 3,200명의 사원이 참여했으며, 전 사원이 참여하는 오는 하반기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 연수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과정이 바로 ‘신문 만들기’라는 것이다.

‘신문 만들기’는 그동안 숱한 체제 변화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지켜온 KT&G가 미래 진정 어떤 모습으로 거듭나야 하는지 각자 생각해 보고, 이를 미래 어느 시점의 언론보도로 구체화해 본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신문 만들기는 연수 참여 매 기수당 1팀당 6명, 총 17팀 내외로 나뉘어 운영되는 연수과정에서 팀별로 1일치 신문이 2일차 야간교육시간에 의무 발행(?)되는데, 총 30기수의 연수가 진행된 현재 모두 510일치 정도의 신문이 만들어졌다.

그동안 만들어진 신문의 기사 내용들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기발하기 짝이 없다.

‘글로벌타임즈’ ‘월드톱뉴스’ ‘미래세계신문’ ‘상상일보’ 등 다양한 제호하에 만들어진 신문의 기사들을 분야별로 나누어 보면 현재 KT&G의 주요이슈들이 그대로 나타난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역시 담배부문.

주력사업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KT&G의 탁월한 마케팅에 시장점유율 하락을 견디지 못한 다국적 담배사들이 결국 한국시장을 철수키로 했다’ ‘전 세계에 진출한 KT&G 제품이 명품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에쎄의 가치가 세계적 브랜드 말보로를 제쳤다’ ‘다국적 담배회사들이 KT&G에 M&A되기를 요구한다’ ‘KT&G가 세계 최대 중국시장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는 등의 놀라운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 다음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사는 사업다각화부문.

KT&G가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다각화는 기존 자회사 한국인삼공사를 통한 홍삼사업과 더불어, 현재 ‘영진약품’ 인수, 한미합작 단백질 신약 제조회사 ‘셀트리온’ 설립 참여 등 바이오분야와 유휴부동산의 개발을 통해 진행하는 부동산사업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사원들은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흥미있는 기사들을 골라보면 '획기적 항암제 영생2008 개발‘ ‘비아그라보다 20배 강력한 신제품 Six-Nine(69) 개발’ ‘대머리 치료제 바로나 출시’ ‘KT&G 국내 최고 아파트 건설업체 등극’ ‘동양 최대 실버타운 완공’ 등이 있었다.

특히 그동안 담배사업에 종사하면서 사회로부터 받은 KT&G 사원들의 핍박(?)과 스트레스를 절감할 수 있는 믿거나 말거나의 신종(?) 담배관련 기사들이 눈에 띄었는데, ‘사랑을 느끼게 하는 러브 담배 개발’ ‘담배, 오염주범에서 정화주체로 변신’ ‘건강에 좋은 무릉도원 담배 출시’ ‘세계 최초 다이어트담배 슬림 출시’ 등이 있었다.

그 다음으로 이러한 사업내용의 결과로 나타난 기업위상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다룬 기사들인데, ‘KT&G그룹 매출액 30조원 달성, 재계순위 3위 도약’ ‘KT&G 주가 50만원 돌파’ ‘KT&G, 포츈지 선정 월드 1위 기업’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윤리경영 1위 기업’ ‘KT&G 1조원 사회공헌 투자’ ‘KT&G 사원들 중국에서 봉사활동’ 등이 있었다.

한편 KT&G의 위상변화와 함께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십성 기사들도 다양하게 발굴되었는데, ‘KT&G 남자사원 맞선 인기 국내 최고’ ‘KT&G 사원 모두 재벌되다’ ‘KT&G 사원들 금융권 대출선호도 1순위’ ‘삼성 사원들이 이직하고 싶은 회사 1위는 KT&G' 등의 재미있는 기사들이 등장했다.

신문과는 전혀 관계없는 직장인들이 단 2~3시간의 야간교육을 통해 만든 신문이 비록 편집은 엉성하다 하더라도 그 내용은 기사제목을 통해서 볼 수 있듯이 매우 생생하고 사실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과연 이런 모습들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현재의 위치에서 이러한 모습들은 말 그대로 환상 또는 뜬구름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KT&G의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야망이라는 점이다.

만약 ‘우리는 해도 안돼’ ‘우리가 그런 꿈을 감히 어떻게 꿔’라는 패배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를 가진다면 어떻게 이런 도전적인 기사들이 쏟아질 수 있단 말인가.

3일차 신문발표회 시간을 통해 다른 팀들의 작품을 공유한 KT&G 사원들조차도 동료들의 이러한 발상에 ‘혹시 내가 너무 소심했던 것 아니야’ 라며 더욱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으며, 이를 본 경영진들은 겉으로는 그냥 웃어 넘기면서도 속으로는 ‘민영화와 지나친 구조조정으로 자칫 흐트러질 것 같던 조직이 빨리 안정을 찾고 있으며, 이는 KT&G의 미래가 밝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 하면서 안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허황된 꿈은 꾸지 말라고 하지만 ‘꿈꾸지 않는 자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교훈이 바로 이번 KT&G ‘미래로, 세계로’ 교육의 핵심인 것이며, 이러한 당찬 꿈이 비단 KT&G의 것만이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몫이 되길 기대해 본다.

미래를 향해, 세계를 향해 도전하는 KT&G(Korea Tomorrow & Global)가 과연 지금의 꿈을 미래의 현실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KT&G 개요
공기업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2003년 1월 민영화된 기업

웹사이트: http://www.kt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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