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불량형사 이대로의 본색이 마침내 취재진에게 공개되었다. 지난 5월 29일 진행된 영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의 인천 계양경찰서 촬영장이 언론에게 공개된 것. 이날 현장에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방문하여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05년 여름 유일한 정통코미디가 될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의 이날 현장은 올들어 가장 더운 30도의 뜨거운 날씨 속에서 진행되었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인 <이대로, 죽을 순 없다>(제공_쇼이스트 제작_매쉬필름)는 불량형사 이대로의 불순한 순직작전을 그린 코미디. 뺀질거리는 강력계 형사 이대로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딸에게 남길 보험금을 타기 위해 죽기로 강력사건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게 된다. 이날 공개된 촬영장면은 영화의 중 후반으로 마약조직 소탕작전을 위해 긴박하게 출동하는 형사들과 달리 이대로(이범수)만 홀로 떨어져 있다가 육반장(류용진)에게 혼이 나는 장면이다. 순직을 가장한 자살을 하기 위해 미리 브레이크 선을 끊어놓은 차를 타려던 이대로. 그러나 육반장에게 독단적인 행동이라는 이유로 머리를 얻어맞고 귀를 잡혀 끌려가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이범수는 이날 여러 번 뒤통수를 얻어맞고 귀볼을 잡히는 등 수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것은 날씨. 30도 넘는 뙤약볕 아래에서 스탭들과 취재진은 그나마 반팔이었지만 배우들은 영화의 이른 봄이라는 설정 때문에 두꺼운 의상을 입고 있어야 했다. 덕분에 이범수와 배우들은 맞고 때리고 출동을 위해 뛰는 것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촬영하는 고생을 해야했다. 하지만 이런 배우들의 노고 덕에 이날 촬영분은 감독과 스텝, 배우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오전부터 시작된 낮 촬영이 끝난 뒤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의 최초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이범수는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았던 것을 염두에 둔 듯, ”여름의 문턱에서 여러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첫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최성국은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 사는 인기영화배우 최성국입니다. 종합소득세 납부의 달 5월의 마지막주에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짧은시간이지만 즐겁게 보내고 가시길 바랍니다.”라는 특유의 코믹한 인사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40분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만큼 많은 질문이 쏟아졌고 감독과 배우들의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답변이 이어졌다. 연기변신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 이범수는 “거창하게 연기변신을 떠나 어떤 연기든 기본출발은 ‘진실함’이라고 생각한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줘야하는 이번 작업은 힘들었지만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최성국은 영화촬영에 대한 소감에 “이 영화처럼 여자배우가 한번도 안나오는 영화는 처음”이라며 내심 여배우 없는 슬픔(?)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손현주는 ‘형사역할’에 대한 질문에 “친한 친구가 형사인데 진짜 고생들 많이 한다. 경찰공무원에게 돈좀 많이 줬으면 좋겠다. 정의사회구현은 바로 실현되고 좋은 세상이 올꺼다”라며 재치있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범수의 마지막 말처럼 더운 날씨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배우과 감독, 스텝들이 만들어내는 영화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남은 촬영을 마치고 오는 8월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기자간담회 인터뷰 전문>

Q. 시한부를 코믹하게 그린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을 것 같다. 걱정되지 않는가?
이영은 감독 : 시한부 삶이라는 것은 당사자인 개인에게는 굉장히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아픔일 것이다. 그러나 심각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죽음이 소재이지만 웃음과 함께 표현하고 싶었다.

Q. 연기파 배우 세분이 모였는데 각각 기존의 캐릭터와의 변화된 점이 있다면?
손현주 : 기존에 주로 맡았던 역할들이 코믹적 요소가 많은 것에 비해 이번엔 이대로의 친형과 같은 평범하고 멋진 캐릭터다.
최성국 : 영화 <색즉시공>과<낭만자객>, 그리고 시트콤 등에서 선보였던 과장된 오바연기는 상대적으로 적은편이다. 그러나 내가 맡은 차형사는 초,중,후반 다양한 변화를 선보이는 인물이다. 인물의 다양한 성격변화를 표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범수 : 거창하게 연기변신을 떠나 어떤 연기를 하든 기본 출발은 ‘진실함’이라고 생각한다. 코믹한 모습도, 악역도, 진지한 면도, 모두 그 속에서 시작된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해줘야하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의 작업은 외로운 줄타기와 같은 느낌이었다. 스릴도 있고 힘들었지만 해볼만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보시는 분들이 공감할만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충분히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처음으로 딸을 둔 애기아빠의 역을 맡았는데 아역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이범수 : 아역배우와의 호흡을 맞추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예전에 <러브>를 찍을 때 미국 아리조나에서 동물과 함께 촬영한적이 있었는데 동물이 지치면 영화의 촬영도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그때처럼 아역배우의 최상의 컨디션에 맞춰 촬영이 진행되는 것이 즐겁고 너무 재미있었다. 호기심있게 출발한 촬영이었는데 아이의 다양한 감정, 아프고, 힘들고,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들이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의 그런 모습들이 너무 좋고 사랑스러웠다. 피붙이처럼 재미있고 흡족하게 호흡을 맞췄다. 영화가 정말 기대된다.

Q.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와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영은 감독 : 영화의 출발은 매쉬필름에서 <오! 브라더스>로 시작한 가족이야기의 두번째 기획이었다. 처음엔 형제의 이야기를, 그리고 이번엔 아버지와 딸, 혹은 아버지와 아들의 부모자식간의 이야기를 그리고자했다. 출발이 그러했듯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설정은 같을지 모르지만 단순한 해프닝들로 이루어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와는 다른 주제를 담은 영화다.

Q. 가족영화 시리즈라고 했는데 어떤 점이 그러한가?
이영은 감독 : 흔히 볼 수 없는 평범하지 않은 직업으로 형사를 택했다. 항상 위험이 함께하는 형사지만 오히려 죽음과 멀리 있는 불량형사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죽음이라는 것을 통해 어떻게 가족의 소중함을 드러내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자신이 죽은 뒤 혼자 남을 딸에 대한 사랑표현이 어떠할지 궁금하지 않는가?

Q. 손현주씨는 형사연기는 많이 한 것 같은데 몇 편이나 했는가? 형사직업이 특별한 애착이 가는가?
3~4편정도 영화에서 형사역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역할은 기존의 캐릭터와 다르다. 결코 가볍지 않고 이범수를 따뜻하게 감싸는 역이다. 형사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답을 하자면, 그렇다. 실제로 친한 친구가 방배경찰서 마약반 형사이기도 하다. 그 친구와 동료 형사들도 같이 나도 자주 술을 먹는데 형사들 진짜 고생 많이 한다. 경찰공무원에게 돈 좀 많이 줬으면 좋겠다. 그럼 정의 사회구현은 바로 실현되고 좋은 세상이 올 것이다

Q. 에드립이 30%라는데 워낙 개성 있는 배우들이라 억지로 안 웃겨도 웃길 것 같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연기자로서, 감독으로서 에드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성국 : 감독님께서 편하게 풀어주신다. 일부러 에드립을 잘해야겠다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런건 아니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방해가 되지 않는 좋은 에드립은 살아남는다. 그리고 이범수씨와 손현주씨 모두 선배님들이고 워낙 선수셔서 두 분께 물어보고 진행한다. 에드립도 꼭 필요하고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을 때만 넣는 것이지 재미있다고 모두 넣는 것은 아니다.
이영은 감독 : 수없이 많은 재미있는 것들을 다 못 넣어서 늘 안타깝다. 좋은 아이디어가 너무 많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상 뺄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까울 때가 너무 많다. 애드립이 많아서 나쁜 점은 전혀 없다.
이범수 : 배우로서 애드립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고 싶다. 애드립은 즉발적이고 지극히 사적인,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합의되지 않은 개인적인 감정의 표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은 배우가 해석하는 인물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작가가 책상에서 쓴 시나리오에서는 느낄 수 없는, 현장에서 진정으로 배우와 캐릭터가 합일되었을 때 애드립은 나온다. 그리고 감독과 배우와의 합의 하에 그 씬의 정서에 가장 잘 부합되는 것만이 살아남기 때문에 비록 애드립은 배우의 개인감정에 의해 나온 것이라고 할지라도 관객에게 더 어필할 수 있고 그 장면의 감정과 정서를 더욱 풍족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Q. 최성국에게 묻겠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그리고 만약 유력한 용의자를 길거리에서 만났는데 미모의 여인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최성국 : 첫 번째 질문에 먼저 답하자면,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차진철의 캐릭터에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보고 또 보니 차진철은 글로는 그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차진철이 되어 생각하고 상상하니 굉장히 재미있었고 또 이범수씨와 손현주씨와 함께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영화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범수씨와 손현주씨가 함께 있었기에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두번째 질문은 이해가 잘 안된다. 용의자건 아니건 절세가인이라면 내가 먼저 접근했을 것이다. 예쁜 여자를 만나면 내가 먼저 물어본다. 나 어떠냐고.

Q. 코믹연기의 달인인 세사람이 함께 촬영하다보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에피소드 하나만 소개해 달라.
이범수 : 코미디 영화일수록 현장에 웃음이 끊이지 않고 생동감 있기 마련이다. 물론 좋은일이지만 그러다보면 일과 노는 것이 혼동될 수가 있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여타의 다른 코미디 영화들을 찍을 땐 촬영장에서` 진지함을 유지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위험하고 힘든 씬이 많아서 애써 진지하지 않아도 촬영장에서 항상 긴장됐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배우들과 장기를 뒀다. 2인 1조 복식으로….(웃음) 같은팀인데도 동료가 뭘 둘지몰라 몇 수를 앞서 생각하고 말을 놔도 소용이 없다. 같은 편에서조차 그걸 모르니 각각 자기 맘대로 두기 마련이다. 그런데 하다보면 그게 참 재미있다. 장기를 보다보면 배우들의 성격이 나온다. 손현주씨는 과묵하게 장고를 하면서 오래 시간을 끌 것같지만…. 사실, 딱 그런다.(웃음) 최성국씨는 쾌활한 평소 성격답게 쉽게쉽게 장기를 두는 편이다. 그러다가 수세에 몰리면 바로 포기한다.(웃음)
최성국 : 범수씨는 자꾸 물러서 괴롭다(웃음)
이범수 : 하하하 그렇다. 아, 말나온 김에 묻고 싶다. 장기를 둘 때, 비록 난 장기를 두고 손을 뗐지만 상대방이 둘 생각을 하기 전에 재빨리 말을 옮겼다. 그럼 괜찮은 것인가? 아니면 상대방이 둘 생각이 없었다 하더라도 내가 장기를 이미 옮기고 손을 뗐다면 이미 바꾸기엔 늦은 것인가? 우린 이 문제로 며칠간이나 고민했다.(웃음) 결국 매니저들의 중재로 손’ 떼는 순간 이미 늦은 것’으로 합의를 봤다.(웃음) 사실 장기는 손현주씨가 제일 잘 둔다. 최성국씨도 잘 두지만 운이 안따라주는 것 같다.
최성국 : 난 이런 영화는 진짜 처음이다. 형님들에 비해 짧지만 사실 나도 10년차 배우다. 그런데 이 영화를 찍으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여배우를 본적이 한번도 없다. 2월 15일에 크랭크인해서 이제 몇 회차가 채 남지도 않았는데 심지어 엑스트라와 제대로 눈 마주칠 기회도 없었다. 삭막하고 땀냄새나고 남자만 드글드글하고~ (웃음)

Q. 이영은 감독에게 묻겠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가 첫 입봉작인데, 입봉하기까지 많은 고생을 했다고 들었다. 첫 촬영의 감정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그리고 아내인 배우 오지혜씨가 인터뷰에서 남편인 이영은 감독에 대한 자랑을 많이 하더라. 이 기회를 빌어 부인에게 한마디 한다면?
이영은 감독 : 첫 촬영때의 느낌은 이루 설명할 수 가 없다. 너무나 가슴벅차고 설레여서 전날 2시간도 채 못잤다. 그 어떤것보다 큰 기쁨이었다. 그리고 처에 대해 말하자면, 오랫동안 옆에서 도와줬고 참 좋은 친구이자, 아내이자, 아이엄마이다. 많은 이야기를 통해 아내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연기에 대한것도 많이 배웠다. 영화 동료로서, 인생을 같이하는 친구로서 굉장히 좋은 파트너다.

끝 인사.

손현주 : 2월15일에 크랭크인해서 이제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느새 시간이 그렇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재미있게 웃고 울며 몇 개월을 찍었다. 진심으로 개봉이 기다려진다. 정말 열심히 찍었다.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 많이 기대해주고 많이 보러와 달라.
최성국 : 아직 편집이 완료된 것도 아니고 완성된 영화를 본 것도 아니지만, 95%의 촬영이 완료된 시점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돈 7000원이 절대 아깝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웃음은 물론이거니와 눈물과 감동까지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난 이 영화를 상을 받기 위해, 작품성을 인정받아 칭찬 받기위해 찍은 것이 아니다. 그저 보는 이들이 즐겁게 볼 수 있길 바란다. 옥의 티를 찾겠다, 재미있나 재미없나 두고보자, 이런 비판적인 눈보다는 그저 그 순간을 즐기며 재미있고 편안하게 봐달라.
이범수 : 아마 첫 시사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서도 같은 말을 하게 될 것 같다. 마치 시험보고 채점을 받는 기분처럼 긴장되고 떨린다. 아마 모든 영화의 스텝과 배우와 감독이 다 그런 마음일 것이다. 관객들의 귀중한 시간을 뺏는 것이 되지 않을까라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 하지만 난 이 순간을 즐길 것이다. 꿈을 갖고 이 영화를 찍었다. 보는 사람도 꿈을 갖고 즐겁게 봐주길 바란다. 우리 영화가 개봉할 때 아마 많은 다른 영화들도 함께 개봉하게 될 것이다. 그 영화들 역시 우리의 친구고 동료들의 영화다. 좋은 작품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보다 경쾌하고 유쾌하며 감동을 선사하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영화다.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웃음과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고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제발 나의 말이 진심이 되어 많은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많이들 보러 와달라.
이영은 감독 : 처음에는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이대로,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엔 그 사람을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들도 미워했던 한 사람을 다시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런 마음이 전해지길, 그런 영화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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