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의 `지문사냥꾼' 발간 직후 베스트셀러 진입
이적의 몽상적 이야기, 혹은 판타스틱 픽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거침없는 상상력, 꽉 짜여진 빈틈이 없는 문체, 그리고 글과 잘 어울리는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자랑한다.
5월 16일 1쇄가 이틀 만에 동나고 현재 2주 만에 4만 여부를 찍었으며,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의 문학 베스트 순위에 오름은 물론 전체 베스트셀러에 순식간에 랭크되어 본인은 물론 출판사까지 놀라게 했다. 나아가 5월 28일 현재, 우리나라 책 판매의 대표적인 집계라고 할 수 있는 교보서점의 온라인 오프라인을 합친 전체 베스트셀러 9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현재 서점가에서는 공지영, 은희경, 김별아, 최영미 등 내로라 하는 여류 소설가들의 신작이 주름잡고 있긴 하지만 이번 이적의 책처럼 단숨에 몇 만부의 기록을 세우진 못했고, 김영하, 성석제, 윤대녕 등 남자 소설가들의 책은 거의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이적이라는 뮤지션의 소설집이 그나마 소설 부문에서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은 곧 이적이라는 대중가수의 팬들이 팬 차원에서 책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읽을거리에 목말라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미 뮤지션 이적에 대해 알고 있든 혹은 모르고 있든 이번에 책으로 나온 <지문사냥꾼>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책에 반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안 그래도 처음 출판사 측에서는 이적의 이름을 그대로 저자 이름으로 쓸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이적’이라는 뮤지션의 이름이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데에 연예인의 책이라는 선입견을 발동시키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과, 이적이라는 이름을 빼고도 얼마든지 작가의 소설집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글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왜 20대의 젊은이들이 현재 가요 활동마저 뜸한 뮤지션, 더군다나 소설가도 아닌 이적의 글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동안 이적은 여느 대중가수들과는 늘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로서 그가 만들어온 노래와 가사들은 하나하나 의미심장한 의미를 지니고 있어 감미로우면서도 폭발적인 가창력과 어울려, 이미 이적은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질을 선보여 왔던 셈이다. 이번 책 <지문사냥꾼>에 실린 열두 편의 이야기들에서 어느 독자들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엿보기도 하고, 어느 독자들은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한 시간 만에 독파하는 신선한 상상력과 읽는 재미를 논하기도 하며, 또 어느 독자들은 뮤지션으로서의 가면을 쓴 듯 벗은 듯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유로운 표현력에 감탄한다.
가수 ‘이적’이 쓴 <지문사냥꾼>.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내려 가노라면 가수 ‘이적’은 간 곳 없고 그저 이야기만 존재하게 하게 된다. 12가지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으며 느끼는 모든 소소한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재미를 부여하고,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한다. 같은 사건이나 상황도 ‘이적‘이란 작가는 다른 측면에 서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흔히 좌와 우를 이야기 할 때 모두 우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이적은 좌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니까. 이적의 '지문 사냥꾼'은 그런 책이다. 그렇다고 무거운 주제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요즘 청소년들이 쓰는 속어를 써서 속 시원하게 세태를 꼬집은 글도 있고, 특히 '고양이'에 대한 상상력 넘치는 고찰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새삼 '이적'이란 사람의 사고와 상상력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실감했다. -예스24 서평 중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정치부터 폭력, 현대인의 세태, 개인적인 일상까지 폭넓은 소재를 다루고 있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동화부터 스케일이 비교적 큰 정치 풍자까지 한 작품 한 작품이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환상특급>을 보았을 때처럼 정신이 멍해지기도 하고 깔깔거리며 웃게도 된다. 상상력의 빈곤을 느끼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예스24서평 중
처음에 책을 접했을 땐 그저 가수가 쓴 글이니 음악적 세계를 시적 감각으로 묘사하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을 했었다. 그리고 책이 가볍듯 내용도 가볍게 읽어 내려갈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순전히 나만의 착각이라니.. 내용은 가수의 음악세계와는 전혀 무관했다. 처음에는 독특한 문체에 적응이 안 되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로의 여행. ‘그럴 수도 있지’ 라기 보다는 ‘어떻게 이런 일이..’하며 몽상 따라잡기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도대체 그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의아해 하며.-예스24 서평 중
단순히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의 (물론 음악적인 지식으로 인해 구성된 말들도 있지만) 그외의 다중적인 지식이 서로 엇갈리는듯 하면서도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하모니는 들어보지 않고는 말로 할 수 없는 법이다. 첫페이지를 펴면서 느끼는 그 흥미로움은 책이 덮여지는 그 순간까지 회오리에 쌓여 나올 수 없을 만큼 당신의 몸을 감싸고 있을 것이다.-예스24 서평 중
따라서 나는 이적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거의 백지 상태인 채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책을 펼쳐들고 정확히 마지막 표지를 덮은 시간까지는 총 1시간 정도 . 내용이 적음이 아니라 막힘 없이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이적에게는 있었다. 박식한 사람이 쉽게 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별은 네 개냐고? 이런 책은 매니아층이 열광할 책이기 때문이다. 베르베르의 <나무>를 읽고 열광했는가? 나는 아니었다. 왠지 너무 가볍고 시시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렇다면 이적의 <지문 사냥꾼>은 어떨까? 적어도 베르베르보다는 훨씬 낫다. -예스24 서평 중
책을 펼치고서 나는 가수 이적이라는 저자의 설명을 무시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그런 선입견이 이 책의 순수한 내면을 보지 못하게하는 장애물로 작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책을 펼치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활자를 먹는 그림책'을 읽고나서 나는 앞으로 나올 많은 단편들이 예사롭지 않을 것임을 느꼈고 점점 그 기대가 증폭되어 가다가 '지문사냥꾼'에서 그 절정을 맞보았다. 한국의 '베르나르 베르베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뛰어나고 기발한 상상력이 각 단편들에 진하게 스며들어 있으며. 박진감 있는 영상적인 묘사로 머리 속에 극장을 들여 놓은 것같은 현장감을 준다. -예스24 서평 중
12편의 짧은 글들이지만 작가가 소재에서 이끌어내는 상상력은 단순한 가수 이상의 예술적 끼를 가지고 태어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내용도 단순한 상상력만 동원해 썼다기보다는 치밀한 구성을 염두에 둔 점도 엿보인다. 이렇게 독특한 몽상 속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이야기들이 ‘이적’이라는 사람을 가수가 아닌 작가의 반열에 올려두어야 할 듯하다.-예스24 서평 중
사람들이 '달팽이' 노래에 갸우뚱할 때 나는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가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대체 이런 가사를 가요에 버젓이 쓰는 이적이라는 사람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런데 이제 그가 날 제대로 뒤집어 놓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소설이라니. 내가 절대로 넘보지 못할 글쓰기의 영역. 이제 그가 그 곳에 손을 뻗는다.-예스24 서평 중
이적의 괴기한 상상력에 매료되어 "아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라고 읽는 동안 "활자를 먹는 그림책" 에서 그림에게 먹혀버리는 활자 마냥, 독자는 그의 이야기의 수렁에 서서히 빠져들어간다. 그 수렁 안에는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가 있고, 너무나도 일상적이 소재들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 적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소재들과 함께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우려져 있다. "아니 잠깐, 정신 좀 차려보자. 이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 잖아!" 라고 뭔가 수상쩍은 냄새를 맡은 순간에도 이미 수렁에 빠져있는 독자는 아무리 나뭇가지를 잡으려 해보았자 이야기꾼 이적이 용의주도하게 설치해 둔 이적의 법칙이 통하는 나뭇가지를 잡을 수 있을 뿐이라서, 그 수렁 속에서 도무지 헤어나올 재간이 없다. -예스24 서평 중
앞에서 썼듯이 난 저자 이적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그러나 결코 ‘기대’는 아니었다. 소설은 노랫말이 아니니까. 소설이 어디 글솜씨만으로 되는 장르인가. 그러나 이적은 적어도 내 기대는 충족시켰다. 내개 이적은 단편집《지문사냥꾼》의 저자다. 그럼에도 별 다섯은 주지 못하겠다. 그 이유를 자백하자면 재주 많은 사람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다.-예스24 서평 중
그럼에도 소재 자체는 매우 신선하고, 자유로워보였다. 기성작가들의 고리타분하고 메마른 상상력에 비해선 발군이다. 풀풀거리는 아마추어 냄새를 삽화가 채워주었다. 일러스트는 하나하나가 작품이다.
가수 이적이 아니었다면 그런 좋은 양장책으로까지 나왔을까 생각은 들지만, 소설을 재밌는 이야기로 이해하시는 분들께는 썩 나쁘지만도 않을 것 같다. ps. 상상력 빈곤에 허덕이는 소설가님들한테 이적의 도발적 상상력을 바라는 것보단, 이적의 문장력이 날로 발전해 프로 문장가로 성장하길 바라는 편이 즐거운 소설에 목마른 나같은 사람에겐 더 나은 바램일 것이다. 그래서 이적의 출간은 의미가 있다.
-알라딘 서평 중
이제 뮤지션 이적은 현대 세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멀티플레이어의 위치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음악과 연주를 포기하진 않겠지만 이번 성과에 대한 자신감으로 후속작인 제2의 소설을 준비함으로써 이젠 더 이상 뮤지션 이적이 아닌 작가 이적으로서 문단 활동을 시작할지도 모른다. 작가 이적, 이제 그의 앨범보다 소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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