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학생정신건강컨설팅 스쿨라인 ‘1577-7018’ 운영

2011-05-20 08:00
서울--(뉴스와이어)--“인기교사가 되는 비결!”

새학기를 맞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윤명희(가명 35세 여)교사는 설렘이 가득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번 해에는 아이들과 더욱 가까워져 인기 있는 선생님으로 자리 잡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던 영식(가명 12세 남)이가 얼마 전부터 수업시간에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쉬거나 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고개를 숙인 채 혼잣말을 하거나 가끔은 실실 웃는 모습도 보였다. 궁금한 마음에 아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고 시선을 피하거나 짜증을 내며 전에 없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학교 내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날이 갈수록 이해할 수 없게 변해가는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이런 아이의 모습을 부모님께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에 윤선생은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학교에서 교사들은 다양한 아이들을 만난다. 학교가 아이들의 교육의 장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교사는 아이들의 인성 함양과 개별적인 어려움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런데, 그 많은 아이들 중에 특별히 더 어려움이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정서·행동상의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교사 입장에서 이 아이가 보이는 행동이나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도해야 하는지 그리고 부모님에게 아이가 보이는 변화를 어떻게 전달하고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정신질환일까? 사춘기일까?

청소년들의 정신질환 발생은 해마다 늘어 지난 2009년에 수행된 보건복지부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선별검사에 의하면, 고위험군으로 선별된 아동청소년의 비율은 초등학생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약 11%, 중학생의 우울증 고위험군은 15.1%, 고등학생 우울증 고위험군은 19.7%로 심각한 수준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여자 고등학생의 경우 4명 중 한 명은 중등도 이상의 우울함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초등학생은 아직 아동기의 특성이 남아있어, 학교라는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데 일시적인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로 아이에 대한 주변의 관심과 적절한 표현만으로도 해결 가능하다.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아이의 정서적인 어려움 그리고 주의력과 행동 조절에의 어려움은 주변의 관심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또한, 청소년기는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이며, 발달적으로도 감정의 변화가 급격할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춘기 아이들이 우울한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우울증이 아닌지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순간순간 보이는 우울감은 단순한 감정 기복에 의한 것인 경우가 많다.

도움을 요하는 청소년 우울증은 매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수면장애, 집중력 장애를 보이며, 변덕을 심하게 보이는 등 성인 우울증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또한, 학업부진, 학교부적응, 술 담배 등 청소년 비행, 인터넷 중독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충동적으로 자살 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동청소년기의 정서·행동상의 문제는 매우 민감한 지금-현재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아동기 이후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가 아이들과 열린 의사소통을 하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그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한다.

우리 반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윤선생은 주변 교사를 통해 학생정신건강컨설팅 스쿨라인(school-line, 1577-7018)을 소개받았다. 급한 마음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 방안을 문의하자, 이야기를 듣던 정신보건전문가는 영식이의 상황과 증상이 단순히 사춘기로 인한 모습이 아닌 청소년기의 정신과적인 문제로 보인다며 자세히 설명했다. 또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할 것 같다며 영식이가 살고 있는 근처 지역정신보건센터와 병의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고 더불어 부모와 학생들에게 영식이의 이상 행동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윤선생 역시 아이에게 뭔가 변화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그게 무엇인지 모르고,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는데 1577-7018 상담을 통해 아이를 이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다시 건강하게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또한 윤선생은 동료 교사와 아이들로부터 학생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인기 교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학생정신건강상담전화 스쿨라인(school-line) 1577-7018

서울시는 학교교사를 위한 학생정신건강 상담전화 스쿨라인(school-line 1577-7018)을 개설하여 2010년 9월부터 운영 중에 있다. 교사에게 학교 내 발생하는 다양한 학생정신건강문제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교사의 학생 정신건강문제 관리능력을 강화하고, 최종적으로 교사와 아이의 마음 건강 찾기에 기여하고자 마련한 스쿨라인은 정신보건전문기관 및 다양한 지역사회기관정보 제공, 학생들의 정신건강문제수준을 평가하는 방법 안내, 학생정신건강문제에 관한 조언 및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쿨라인의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9:00~18:00까지이며 이용 대상은 서울시 소재 초·중·고등학교 교사로서, 국번 없이 각 학교에서 1577-7018을 누르면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소아청소년정신보건센터(02-3444-9934 내선 270-273) 또는 학생정신건강컨설팅 스쿨라인(1577-7018)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개요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2005년 전국 최초로 개소한 광역형 정신건강복지센터이다. 서울시민들의 정신건강 향상과 정신질환 예방, 정신건강의 어려움이 있는 시민도 더불어 살며 회복되는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정신건강증진기관들과 협력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blutouch.net

연락처

정신건강증진팀
김지은
02-3444-9934(내선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