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사외이사 비금융 출신 70% ↑

2011-05-26 15:33
서울--(뉴스와이어)--금융지주사 사외이사, 비금융 출신이 7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금융지주사들이 현직에 유리한 관계자로 포진시켜, 들러리, 거수기 역할에 머무를 우려가 있어 사외이사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한편, 금융지주사간 등기이사 급여평균는 최고 13억2천만원과 3억9천만원으로 3.4배로 지주회사별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대 금융지주사 사외이사의 72%가 오너 관계자 등의 비금융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어, 외부 견제의 사외이사 도입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제대로 된 본연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금융소비자연맹(www.kfco.org, 회장 이성구, 이하 ‘금소연’)이 조사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의 사외이사들의 직업분포를 보면 교수, 금융인, 기업인, 공무원, 변호사로 구성되면서 비금융출신 전문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금융지주사 5개 회사의 사외이사 39명중 교수 출신이 12명이고, 금융인이 11명, 기업인이 10명, 공무원 3명, 변호사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가 금융회사의 모기업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교수가 많은 것은 관련 학계의 금융자회사에 대한 영향력 “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금융인 출신들이 11명으로 교수출신보다 적다는 것은 금융지주사의 역할에 걸 맞지 않고, 금융지주사가 전체 사외이사의 28%만이 금융인이라는 것은 300조의 이상의 자산을 가진 지주사의 역량과는 거리가 먼 인사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사외이사의 72%가 비금융인이라는 것은 금융지주사의 전문성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한 것이다.

다음으로 기업인이 많다는 것은 신한금융지주가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중 3명이 기업인으로, 하나금융지주가 SK과 포스코 출신 기업인 3인의 참여가 큰 요인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지주사의 특정 주주 혹은 기업과의 관계로 경영참여나 대주주 대리인 역할을 배려한 것으로 판단되며, 사외이사의 취지를 벗어난 행태이다.

사외이사의 평균급여는 4천7백만원으로, KB금융지주가 5천9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 신한금융지주가 5천1백만원, 우리금융이 4천7백만원, KDB가 4천2백만원, 하나금융지주가 3천8백만원으로 최고와 최저간에 2천1백만원의 편차를 보인다.

한편, 금융지주사의 등기이사의 평균 급여를 보면, 신한금융지주는 13억 2천만원으로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우리금융의 경우 10억 5천 7백만원, 하나금융그룹 7억 9천만원, KB금융그룹은 5억 5천만원, KDB산은금융그룹의 경우 3억 9천 4백만원으로 금융지주간에도 평균 급여가 3.4배, 금액으로는 9억 3천 만원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상 초유의 내분 사태로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신한지주에서도 경험했듯이 아직도 사외이사의 구성이 전문성 보다는 이름있는 인사 위주, 회장과의 관련이 높은 인물 등으로 채워져 회장의 ‘경영권 확보’ 목적이라는 주장을 강하게 뒷받침할 만한 증거이다.

아쉽게도 금융지주회사로 체제가 바뀌면서도 아직도 사외이사 중에는 소비자 대표라 여겨지는 인물이 전혀 없다는 것은 소비자 없는 금융회사의 실체일 것이라는 말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금융지주사 사외이사의 위원회 참여와 표결을 보면, 하나금융지주가 61개의 표결중 2개만을 제외한 59개의 표결을 통과시킨 것으로 발표됐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3개사는 모든 의제에 대해 가결된 것으로 발표하고 있어 과연 실질적 토의가 이루어졌는가를 의심케 한다. 이런 사유가 저축은행 사외이사 운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여지며,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외이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각종 위원회 회의의 참석을 보면 우리금융은 12회 불참, 하나금융은 7회 불참으로 발표한 반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0개월 동안 위원회 회의에 사외이사가 모든 회의가 전원 참석한 것으로 발표되고 있는 것은 크게 대조적이다.

향후 비상임임 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을 하는 행태를 벗어나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성이나 역할 등을 규정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금소연의 조남희 사무총장은 “향후 금융지주사의 이사회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회장의 선호 인물이나 대외 로비, 대주주 지분의 대리인, 무소신 인물로 구색 갖추기가 아닌 글로벌 금융과 금융소비자 사고를 가진 독립적인 인사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소비자 대표도 참여케 하는 등으로 사외이사제도 도입 취지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어떤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 개요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www.kocon.org) 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행동하는 단체이다.

웹사이트: http://www.kocon.org

연락처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
02-737-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