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증권거래소 박호정 부이사장, “성공 열쇠는 외국인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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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2011-05-27 09:15
라오스--(뉴스와이어)--“그동안 일에 파묻혀 살아 다른 고민은 없어서 좋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밤잠을 설칠 때가 많습니다”

지난 1월 11일 한국거래소(KRX)가 최초로 라오스 정부와 합작해 설립한 라오스증권거래소(LSX) 박호정(52) 부이사장이 건넨 첫마디다.

라오스 최첨단 빌딩인 LSX 8층, 집무실에서 만난 박호정 부이사장은 증권 거래를 시작하고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전반적인 시장 상황 등 라오증권거래소의 전망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 부이사장은 “지난 1월 사회주의국가 체제에서 자본주의 꽃이라 불리는 증권거래소를, 그것도 한국형 증시 시장을 열었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는 매우 크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지금껏 단 한 번의 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직원 모두가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이사장은 “개장 후 두 달 동안은 하루 거래량이 40만주였으나, 이후엔 하루 평균 20만주 정도로 감소했다”며 “그러나 초기 시장에서 하루 평균거래량 20만주는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고 반문하고 “대내외적으로 LSX의 모든 면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라오스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중인 ‘상업은행(BCEL)’과 ‘전력공사 EDL제너레이션’ 등 2개 종목 외에 올해 상장예정인 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라오스 제2 통신회사인 ‘ETL’은 오는 8월 공모를 시작해 11월 상장이 확정됐으며, ‘다흐앙(Daoheuang/커피)그룹’을 포함해 ‘라오-인도차이나그룹(Lao-Indochina Ltd/카사바 재배 및 파우더 제조)’과 ‘라오개발은행(LDB)’은 정확한 상장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장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부이사장은 또 “이들 기업 외에도 약 35개 정도의 기업이 주식상장에 적합하다고 판단,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며 라오스 정부 역시 국영기업을 빠른 시일 내 민영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시각을 같이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박호정 부이사장은 라오스 증권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 역시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LSX가 거래를 통한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고 안정을 찾기까지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직원교육과 투자자교육, 인프라개선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증시투자환경개선이 급선무로 인터넷과 IT기술의 연계발전이 선행되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거래를 하고자 하는 지방의 투자자들의 경우 거래소까지 직접 방문해 증권을 개설하고 투자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인터넷망 개발에 앞서 주요 지방의 증권사 지점개설이 우선시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박 부이사장은 또 “증권사 역시 상장기업체가 늘어나면 현재 2개의 증권사로는 투자자에 대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업체가 더 생겨야 증권사 간 경쟁관계가 형성돼 투자자들이 보다 낳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호정 부이사장은 올 11월에 개소하는 캄보디아 증권거래소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들려 주었다.

그는 “캄보디아는 라오스보다 경제규모가 크고 인구와 현지 기업들도 많아 무역거래도 활발하기 때문에 증시 규모가 클 것”이라며 “현재 LSX의 투자자는 약 6,500명 선으로 매일 20여명씩 증가하고 이 중 외국인 투자자는 1,100여명 선”이라고 밝히고 “외국인 투자자 중 소수는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투자자와 겹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박 부이사장은 “정치와 사회적 분위기는 라오스가 캄보디아보다 안정적이고 뛰어나다”고 단정하고 “이곳보다 2년 빨리 추진 된 캄보디아 거래소가 수차례 연기를 거듭하며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는 것 자체가 이를 증명해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지리와 경제적 환경이 비슷해 외국인 투자자의 유출이 걱정되지만 어떻게 시장이 전개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뜻하지 않는 경쟁구도 속에서 핵심은 외국인투자유치가 관건”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또 “꾸준한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사회경제개발계획사업도 무리 없이 진행되는 라오스가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처로 각광 받을 것은 분명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상장 기업을 공개시 전체 물량 중 외국인 배정량을 늘려 투자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밝혔다.

박 부이사장은 라오스에 설립된 한국형 증시시장에 대해서도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국거래소는 LSX의 지분 중 49%를 보유한 대주주로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관련규정 역시 KRX와 같아 한국형 자본시장의 축소판”이라며 “선진국의 대형 거래소들이 타 국가 거래소를 합병하는 등 국가간 해외증권거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KRX가 라오스에 거래소를 설립했다는 것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부이사장은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비롯해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동유럽, 아프리카, 남미까지 한국형 증권시스템이 곧 세계화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우리 기업들 또한 한국형 증시가 상장제도가 같고 이에 적응하는 능력도 빨라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곧 한국의 경제 발전과 직결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는 “라오스증권거래소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5년 안에 증권거래소의 본업인 거래수수료를 통해 흑자를 달성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제시하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박호정 LSX 부이사장은 중앙대학교 정보산업대학원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으로 한국거래소 인사팀장과 시장부장을 거쳐 지난해 7월 라오스증권거래소 부이사장으로 임명됐다. 박 부이사장은 현재 가족과 함께 비엔티안에 거주하며 라오스증권거래소 활성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자료는 은둔의 땅 라오스 등 아세안 지역 현지소식 및 각종 사업과 관련된 정보를 한국에 알리기 아세안투데이가 코리아뉴스와이어를 통하여 발표하는 보도자료 형식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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