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1. 택배업체 A사(경기도 소재)는 작년보다 주문 물량이 10% 정도 늘었지만 이런 상황이 전혀 반갑지 않다. 고유가로 차량 운행 비용은 급증했는데 배송 단가는 택배회사 간 경쟁 심화로 오히려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A사는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우리는 지난 2월 이후 계속 적자 상태다. 물량 증가로 택배 업무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배송 기사들의 퇴사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2. 통신기기를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하는 B사(경기도 소재)는 올해 들어 환율 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고전 중이다. 환율과 원자재가격은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수라는 점에서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B사는 “환 헤지를 하고 싶어도 믿고 맡길 만한 마땅한 상품이 없고, 원자재가격도 변동성이 심해 조달에 어려움이 많다. 하반기에도 상황은 별로 나아질 것 같지 않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근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10곳 중 8곳에 달했다.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5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동향과 하반기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2.2%가 ‘국내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좋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좋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85.6% <‘좋지 않다’ 67.9%, ‘매우 좋지 않다’ 17.7%>에 달해 대기업의 75.3% <‘좋지 않다’ 66.3%, ‘매우 좋지 않다’ 9.0%> 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최근의 경제지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유가·원자재가 상승과 환율 하락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 이유로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50.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수출·내수 등 판매 부진’(31.0%)과 ‘자금 사정 악화’(26.7%)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기타’(0.1%), 복수응답>

또 최근의 경영 애로로 ‘유가·원자재가 상승’(59.1%), ‘원·달러 환율 하락’(8.5%)을 많이 꼽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시중금리 인상’(7.9%), ‘자금 조달’(7.7%), ‘임금 상승·노사관계’(6.1%), ‘부동산시장 침체’(5.3%), ‘해외 업체의 견제’(3.4%), ‘기타’(2.0%), 복수응답>

올 하반기에 대한 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았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55.3%의 기업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6%를 차지해 기업 5곳 중 3곳(59.9%)이 하반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반면 ‘좋을 것’이라는 응답과 ‘매우 좋을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39.7%와 0.4%를 차지했다.

하반기 경기를 좋지 않게 전망하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원자재가격 상승세 지속’(54.5%), ‘대외 불확실성의 지속’(28.4%), ‘수출·내수 등 판매 악화’(26.1%) 등을 꼽았다. <복수응답>

기업들은 하반기 경제 대외 불안요소로는 ‘유가·원자재가의 상승’(63.0%), ‘중동 정세 불안’(22.1%)을 많이 꼽았으며, <‘미국 경기 둔화 우려’(19.0%), ‘일본 대지진의 여파 지속’(18.6%), ‘중국 경기 급락 우려’(16.4%),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13.2%), ‘유럽 재정위기 재발 우려’(7.5%), 복수응답> 대내 불안요소로는 ‘물가 상승’(65.4%), ‘가계부채 증가’(25.7%), ‘저축은행 부실 등 금융시장 불안’(18.0%) 등을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17.8%), ‘부동산시장 침체 지속’(16.2%), 복수응답>

유가 전망에 대해서는 48.8%의 기업이 ‘내년에도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연말까지 고유가가 이어질 것’(32.6%), ‘상반기 중으로 상승세가 꺾이며 안정될 것’(18.6%)> 물가 상승세 역시 ‘내년에도 계속될 것’(54.9%)으로 예상한 기업이 많았다.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37.4%), ‘상반기 중으로 상승세가 꺾이며 안정세로 접어들 것’(7.7%)>

하반기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역시 ‘물가·원자재가 안정’(75.7%)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이어 ‘외환·금융시장 안정’(23.7%), ‘기업 자금사정 개선’(19.6%), ‘일자리 창출 지원’(18.0%), ‘기업 관련 규제 완화’(17.6%), ‘수출기업 지원 확대’(12.3%), ‘부동산시장 활성화’(10.9%) 등을 꼽았다. <‘감세 기조 유지·확대’(9.1%), ‘저축은행 부실 해결’(6.3%), ‘FTA 비준·신규 추진’(2.8%), 복수응답>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유가·원자재가 상승, 미국 양적완화 종료, 남유럽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등 대내외 경제 불안요소들로 하반기 기업 경영 여건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물가·원자재가 안정과 더불어 외환·금융시장 안정, 자금사정 개선 등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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