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칼럼- 자녀의 눈높이에 맞추어 소통하라

서울--(뉴스와이어)--말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 ‘활은 쏘고 주워도 말은 하고 못 줍는다.’ ‘죽마고우도 말 한 마디에 갈라진다’ 등 우리 속담에는 말을 조심하고 신중하게 하라는 내용이 수도 없이 많다.

실제로 생각 없이 뱉은 말이 오해를 불러 오랜 친구를 갈라서게 만들거나, 다른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말은 한번을 하더라도 신중하게 해야만 하는 것이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는 말을 할 때에 필자는 전문가로써 두 배는 더 신중하라고 조언한다. 어른들은 감정이 상하더라도 회복되는 정도가 빠르며, 듣기 싫은 말은 한 귀로 흘릴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자녀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녀는 부모로부터 들은 말을 맹목적으로 믿으려고 든다. 그러므로 부모가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 말은 자녀의 미래와 인생 전체를 지배할 수도 있다.

먼저 자녀의 눈높이에 맞추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자녀와 대화할 때 키를 낮추면 자녀의 눈에 무엇이 보이는지 알 수 있으며, 자녀의 마음으로 돌아가 사방을 둘러보면 모든 것이 지금과는 달라진다. 자녀의 눈은 빨간색을 파란색으로 바꿀 수 있는 마법을 지녔다. 따라서 당신의 자녀와 친해지기를 원하면 먼저 자녀의 눈높이에 맞추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벚꽃축제나 놀이공원을 가면서 ‘자녀들을 생각해서 가는 거’라고 부모는 말한다. 그러려면 부모는 자녀에게 걷는 속도를 맞춰야 한다. 자녀와 함께 걷는 게 아니라 자녀를 기준으로 삼아 걸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손을 잡고는 자신들의 속도대로 걸어가니, 자녀는 흡사 끌려 다니는 모양새가 된다. 키가 작아 보폭도, 속도도 못 미치는 자녀는 부모를 따라가는 것만도 바쁘다. 그런 상황에서 주변의 경치가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그러나 눈높이를 낮추는 일은 어른들이 생각하듯 ‘수준이나 기준을 낮추는’ 일이 아니다. 자녀의 눈높이에서는 무엇이 보이는지, 어떤 일이 벌어지면 자녀의 마음은 어떤지를 헤아리는 일이다. 자녀에 대한 오해는 자녀의 시각을 알지 못하는데서 발생한다. 또한 이런 오해가 계속 늘어나면 부모와의 사이에 벽을 쌓는 자녀가 되는 것이다.

둘째 자녀들의 경험과 언어는 소통이다.

부모는 자녀와 소통하기를 원하지만 자녀는 점차 부모와 소통하기를 꺼린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유행어나 신조어 따위를 몰라서가 아니다. 요즘 자녀들은 우리가 자랄 때와는 다른 환경에 있기 때문에 문화도, 경험도 다르기 때문이다.

자녀들과 말이 통하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들의 경험, 자녀들의 언어를 아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서로 딴 세상에서 얘기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이는 단편적인 예이지만 부모가 자녀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세상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몸짓언어는 무슨 의미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을 때 부모와 자녀는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셋째 부모도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성공한 사람이 자만할 때, 어려운 시절을 고생하며 보냈던 기억을 잊어버린다는 데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어른이 된 뒤에 마치 자신은 처음부터 어른이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부모들이 간과하는 사실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부모들도 처음부터 어른으로 태어나지는 않았다.

부모에게도 어머니의 태내에서 발길질을 했던 날이 있으며 첫걸음을 떼어 자신의 부모를 감동시켰던 날이 있었다. 부모가 되면 우리들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반면 자녀였던 우리의 지난날은 잊게 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저 나이 때는 무슨 행동을 했었지? 그렇게 행동했던 건 뭐 때문이었지? 그때 우리 부모님은 뭐라도 하셨더라?’라고 자문해보기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의 기억은 많이 희미해졌어도, 내가 어린이였을 때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면 내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기가 훨씬 편해지기 때문이다.

한편 자녀와 눈높이를 맞추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다. 무릎을 꿇어 키를 맞출 수도 있고, 과거로 돌아가 내 어린 시절과 조우할 수도 있다. ‘요즘이야 세상이 좋아져서 다들 편한데, 어떻게 우리 자랄 때와 비교해?’라는 선입견으로는 자녀를 계속 이해할 수 없다.

편리해진 세상에서 자녀들이 겪는 불편을 우리 또한 겪어보지 않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가 어린이였을 때 바랐던 게 있다면 우리 자녀들도 다르지 않다. 어린이였던 우리는 어떤 부모를 원했는지, 우리가 그 부모가 되어줄 소통의 차례다.

글/ 이창호(李昌虎 50세) 박사/ 대한명인/신지식인/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아동의사소통교육사 1급/ < 대표도서 > 아동의 의사소통교육

이창호스피치 개요
이창호스피치는 2002년 10월1일 설립되어 창조시대, 스피치(소통)콘텐츠 전 분야를 아우르는 민간자격인 ‘스피치 지도사’를 최초로 개발하였다. 특히 대한명인(연설학)으로서 역사와 정통성을 자랑하며 스피치(소통)교육 이순신리더십교육 안중근평화리더십 이창호칼럼 강연 세미나 방송 경영컨설팅 위탁교육훈련 및 라이프코칭 등 스피치(소통)운동을 통해 창의적인 소통강국을 진행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speech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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