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한국 생물지 발간으로 나고야 의정서 선제적 준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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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2011-06-13 12:10
인천--(뉴스와이어)--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30명의 생물분류 전문가가 참여한 ‘한반도 생물지 발간 연구’ 사업(‘10.4∼’11.2)을 통해 ‘한국 생물지(The Flora and Fauna of Korea)’국문 20권, 영문 20권과 ‘세계 생물지(World Monograph)’ 영문 1권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 생물지 : 모든 생물의 특성을 상호 비교하여 생물자원의 분류 검색체계를 확립하고, 각 생물의 분류, 생태, 분포, 용도 등 포괄적인 정보를 집대성한 생물자원 관리체계의 국가 기본 지침서

1992년 ‘생물다양성협약’ 이후 2010년 10월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에 관한 국제레짐(나고야 의정서)이 나고야에서 채택됨에 따라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간 생물산업 주도권 확보 경쟁에 대비하여,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의 생물자원 확보 및 관리가 최우선 과제임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생물지 발간에 박차를 가하여 왔다.

※ 생물다양성협약 :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1)생물다양성의 보전, 2)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3)생물자원을 이용하여 얻어지는 이익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분배할 것을 목적으로 채택

※ 나고야 의정서 : 2010년 국제생물다양성의 해에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일본 나고야)에서 채택된 의정서. 유전자원 접근 시 자원보유국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고, 자원이용으로부터 발생한 이익은 상호 합의조건에 따라 자원보유국과 이용국이 공유하도록 규정

생물지 발간연구 사업은 전국의 다양하고 광범위한 자생생물 서식지에서 생물자원을 채집하고, 각 종(種)이 가지는 형태적, 생태학적 및 유전학적 특징 등을 최첨단 장비를 이용하여 분석·관찰한 후 특징을 기록하고, 또한 생물종의 역사를 정리하여 전문서적을 발간하는 것으로 많은 전문가의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자생생물의 효율적인 확보 및 관리를 위한 국가차원의 통일된 기록서가 없어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자생생물에 대한 생물주권을 주장할 근거가 미약했으나,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이 주도하여 지난해까지 총 34권(국문판 17권, 영문판 17건)의 생물지를 발간하였고, 금년에는 41권(국문판 20권, 영문판 21권)을 발간하여 최근에 채택된 나고야 의정서에 선제적으로 잘 대응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발간된 생물지에는 성게류, 따개비류 등 식용 또는 환경오염 평가지표 무척추동물 337종, 천적과 해충방제정보로 활용할 수 있는 곤충 586종 등 향후 국가생물산업의 원천재료로 활용성이 높아 국가 생물주권 확립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 및 보존이 필요한 자생생물자원 총 1,163종이 포함되었다.

무척추동물분야는 8권이 발간되었는데, 담수에서 군체로 번성하면서 독소를 배출하여 작은 물고기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거나, 바다의 어망이나 해조류에 부착하여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태형동물(이끼벌레류), 식물에 바이러스를 매개하여 작물에 피해를 주는 바늘선충류, 식용으로 쓰이지만 선박 등에 부착하여 속도를 감소시켜 피해를 주는 만각류(따개비류) 등이 정리되어 있다.

곤충분야는 6권으로 농업 및 산림의 해충으로 알려진 잎벌아목, 나비와 딱정벌레 등의 유충을 공격하기 때문에 천적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기생성 맵시벌류, 농작물을 가해하는 해충인 바구미류, 그리고 실잠자리류 등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그 외 점액질 생성으로 무산소증을 발생시켜 어류의 대량 질식사를 유발하는 센털돌말류와 해조류 등도 하등식물 6권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국립생물자원관은 살아있는 갑각류화석으로 알려진 옛새우류가 포함된 고하목 파라바티넬리대과(Parabathynellidae) 173종을 세계 최초로 과학적으로 종합 정리하여 세계생물지(World Monograph)를 발간하였다.

옛새우류는 지하수에 유입되는 유기물질의 분해를 통하여 수질정화에 크게 기여하는 생물로서, 해당분야 연구의 선도국인 독일에서는 지하수의 건강성 평가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의 지표로 사용되는 중요한 생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관련 종들과 학술적 정보가 종합적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독일, 프랑스 등 일부 나라에서만 단편적으로 발표되어 관련 학계와 산업계에서 활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에 국립생물자원관이 지하수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파라바티넬리대과(Parabathynellidae) 생물 173종에 대한 세계 생물지를 최초로 발간한 것은, 친환경적 오염정화와 같은 미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생물산업에 대하여,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사례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발간된 생물지는 국내 관공서, 각 대학, 연구기관 및 해외 전문기관 등에 배포되며, 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의 e-book을 통해 무료로 공개할 예정으로, 국내 및 외국 연구자들이 우리나라 자생생물 정보에 손쉽게 접근하게 함으로써 한국 자생생물의 세계적인 인식을 증대시켜 향후 관련 연구자간의 학술적 교류 및 생물자원 연구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21세기 생물자원의 소유 및 이용으로부터 발생될 수 있는 국제적 분쟁에서 한반도 자생생물의 배타적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증거로 활용되며, 또한 천연물, 유전자원 및 의약품 개발연구 등 생물자원의 실용화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산업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지렁이 등의 환형동물, 해충의 천적방제에 사용되는 이리응애 등 1,333종을 대상으로 2012년에 한국 생물지를 추가 발간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한반도 자생생물에 대한 상세한 실체파악 연구를 통해 한국 생물지를 계속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사이트: http://www.nibr.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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