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한솜, 시인 윤주의 ‘토란잎 우산’ 출간
- 현재의 고단한 세상살이를 솔직담백한 언어로 담아내
본문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분류해 볼 때 1, 2, 3장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사랑, 그리움 등을 담았고, 4, 5, 6장은 지금 현실의 어려움과 고난, 절망 등을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 7장에서는 현실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극복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현실 극복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1, 2, 3장에서 추억을 곱씹었다면, 5장 ‘눈물뿐인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기만 하고’에서는 인생의 고단함을 표현했다.
방 안 가득히 구슬을 풀어놓고/ 하나하나 빛나는 구슬을 실에 꿴다/ 오래되어 털털털 소리 나는 선풍기 한 대/ 무더운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곰팡내 나는 지하 단칸방에서/ 오늘도 나는 구슬을 꿴다 (중략) 화려한 네온사인에 달빛도 빛을 잃어 가지만/ 그래도 한 가닥 희망 안고 손 놀리는 부지런함/ 구슬 하나하나에 스며드는 고달픈 삶에 오늘도 운다 (‘구슬을 꿰다가’ 중에서)
더운 여름날 비록 지금은 지하 단칸방에서 구슬을 꿰고 있지만, 그래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손을 부지런히 놀리고 있다. 땀도 흘리고 눈물도 흘리며 현실에 좌절하는 듯 보이지만 그러면서도 구슬을 꿰는 손을 끝내 놓지 않는 것은 미약하게나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이겨내려는 의지인 것처럼 보인다. 이런 극복의 의지는 7장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내가 이 세상에 왔다는 건/ 무언가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 그냥 그렇게 살다 가라고 하는 건 아니지/ 내가 이 세상에 왔다는 건/ 되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 울어도 울어도 되돌릴 순 없지/ 힘차게 한 발 내디딜 때/ 나는 살아 있다는 거지/ 열심히 살아나가야만 하는 거지/ 갈대 우거진 강가/ 그곳을 떠나지 않는 한/ 새로운 세상은 열리지 않지 (‘내가 이 세상에 왔더니’ 중에서)
결국 이 시집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어린 시절에 꿈꿔왔던 것만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힘든 일 또한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인은 그 과정에서 각자가 가슴에 품고 있는 반짝이는 소중한 추억들이 큰 힘이 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 시집 ‘토란잎 우산’을 통해 각자가 간직한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한솜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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