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귀영 시인 ‘앓아눕는 갯벌’ 출간…광활한 자연 속에서 깨닫는 인간의 왜소함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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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솜
2011-06-27 16:18
서울--(뉴스와이어)--자연 속에서 바라본 인간과 다른 사물들의 존재 의미, 자연의 오묘함과 광활함을 그려낸 송귀영 시인의 ‘앓아눕는 갯벌’이 출간되었다. 끊임없이 창작활동을 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자유시와 시조를 접목한 그 특유의 시를 선보이고 있다. 일정한 틀이 없는 자유시와 음률상 규칙을 따라야 하는 시조의 자연스러운 결합을 통해 자유시와 시조가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매끄럽고 세련된 구도와 유쾌한 언어로 표현된 그의 시를 감상하며, 잠시 잊고 있었던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본문은 전체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사랑의 본질에서는 주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끝없는 사랑을 노래한 시들이 많다.

아낌없이/ 죄다 내어 주고/ 퍼 주어도 퍼 주어도/ 손해 보지 않는 것은/ 알뜰한 정이라/ 했음이니./ 깊은 마음속/ 우물에 가득 고인 정/ 사랑으로 길어서 나눠 주고/ 그래도 줄 것이 없으면/ 기쁨의 눈물까지/ 줄 터이니./ 천륜이/ 내려준 사랑도/ 인륜이 만들어 낸 정도/ 우리가/ 선물 받은 연민도/ 주어서 아까울 것이/ 없을 터이니. (‘정과 사랑’ 중에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는 말이 있듯이 치사랑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내리사랑의 깊이는 무한대이다. 자식에게 주고 또 주어도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모의 마음을 ’우물에 가득 고인 정‘으로 표현하였다.

그 밖에도 1부에서 눈에 띄는 시로 ‘강변의 음식점’이 있다. 음식을 의인화하여 ‘양자를 간 수제비’, ‘소곤대는 야채’ 등으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마치 동화 한편을 함축해 놓은 느낌의 아기자기한 시이다.

2부 ‘앓아눕는 갯벌’은 자연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담았다. 경칩이 되어 새싹들이 돋아나는 모습, 계곡 옆구리 길로 바람이 불어오는 모습 등 초록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 한편, 인간이 행하고 있는 자연 파괴에 힘들어하는 자연의 모습도 함께 표현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굴뚝에서 뿜어내는 매연에 기침하는 고개, 파도에 신음 소리를 실어 뱉어내는 갯벌 등 자연을 사람에 빗대어 나타냄으로써 인간이 계속해서 자연을 훼손한다면 결국은 인간이 고통을 겪게 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송귀영 시인은 거대한 자연 속의 일부인 이들과 인간은 동등하게 왜소한 존재일 뿐, 인간이 더 우월하거나 대단한 존재가 아님을 시를 통해 에둘러 말하고 있다. 광활한 자연 속에서 한없이 왜소해지는 인간사와 삶과 죽음의 의미를 매끄럽고 함축된 언어로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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