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2011년 기증유물특별전 ‘한양의 진주류씨(晉州柳氏)’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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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2011-07-06 12:00
서울--(뉴스와이어)--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2011년 기증유물특별전 ‘한양의 진주류씨(晉州柳氏)’전을 7월 8일(금)부터 8월 14일(일)까지 개최 (개막식 7월 7일 오후 3시)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진주류씨 류순정의 후손인 문성공파(文成公派) 문중(종손: 류원배)에서 2004년과 2009년에 기증한 류순정과 그 아들 류홍의 초상화 5점과 기록류 30건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하였다.

한양에 살던 류순정과 진주류씨는?

류순정은 서울 건천동(현재 중구 인현동)에서 태어났다.(건천동은 김종서, 정인지, 류성룡, 이순신 등이 태어났던 곳) 그는 연산군 대에 이조판서였는데 임금의 폭정을 보다 못해서 박원종, 성희안 등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거사를 도모하였다. 1506년 9월 1일 저녁에 반정을 일으켜 하루아침에 조선의 군주를 갈아치웠다. 바로 다음날에 새 임금인 중종을 옹립하였으니 조선 최초로 신하의 주도로 임금을 갈아치운 일대 사건이었다.

류순정 이후 진주류씨들은 대대로 서울에 살면서 명가의 전통을 이어나갔다. 류순정의 조카 류보(柳溥) 역시 중종 대에 우의정을 거쳐 좌의정을 지내 숙질간의 정승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류순정의 11대손 류엄(柳儼)은 영조 대에 예조판서를 지냈는데 당대 명신이자 효자로 널리 알려졌다. 그의 아들 성제(聖躋) 역시 효자로 부친인 엄이 사망했을 때 아픈 몸으로 장례를 치르다가 6일 만에 따라죽었다. 조정의 임금과 신하들은 모두 애통해하면서 장례를 후하게 치르도록 하였다.

이번 전시는 “공신초상화, 류순정과 류홍”, “류씨가의 전통이야기”, “선조의 정신을 계승하다”, “옛 초상화 복원과정” 네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중종 대 정국공신 1등인 류순정의 초상화 4점을 한꺼번에 전시하였다. 조선전기 전형적인 공신초상화로 대형 전신상 2점, 반신상 2점이며 그 아들 류홍의 초상화 1점도 곁들여 총 5점에 이른다.

대형 전신상은 화면 길이가 173㎝, 전체 길이가 240㎝나 되니 실제 사람 크기로 제작된 것이다. 초상화 주인공의 모습은 7분면, 즉 얼굴과 전신의 정면이 70% 정도 보이게 하여 입체감을 살렸다.

지금까지 한 사람의 공신초상화가 이렇게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유래가 없었다. 조선시대 공신들에 대해서는 국왕의 명으로 도화서 화원들이 그려서 남겨두었다. 그렇지만 대부분 소멸되고 보존된다고 해도 1점 정도에 불과하다.

초상화 속의 영상 대감 류순정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얼굴과 전신의 정면이 70% 보이게 하고 이에 수반되는 모자(오사모), 의자, 발판까지 모두 같은 방향을 하고 있다.

얼굴은 위엄이 있으면서도 매우 온화하게 표현되어 있다. 눈동자는 생생하여 살아있는 듯하며, 눈썹과 수염은 올마다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가슴에는 금색의 화려한 공작(孔雀) 흉배가 있으며 허리에는 서대(犀帶)를 둘렀다. 겉옷은 단령을 입었는데, 왼쪽 아래쪽에는 옷의 트임 사이로 붉은 직령과 녹색 철릭이 겹겹이 드러나고, 속에는 주머니와 접이부채 등의 장신구도 살짝 보인다.

전시장을 방문하면 영의정 류순정 대감께서 가슴에 공작이 그려진 관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는 우아한 모습을 뵐 수 있다.

현대에는 전통적인 유물을 방충 및 살충하기 위해서 파라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독성 가스를 쓰고 있다.

전통시대에는 의향(衣香)과 부용향(芙蓉香)으로 방충과 살충을 하였다. 의향에는 영릉향, 감송향, 단향, 정향 같은 약재가 들어가고, 부용향은 목련[木芙蓉]을 재료로 만든다. 의향은 방충 효과가 있고, 부용향은 살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류순정의 영정함에서 나온 천연 약재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전시되는 초상화가 처음 박물관에 기증되었을 때에는 5점 중 3점은 열람하기도 어려운 형편이었는데, 수년 동안 전문가의 손을 거쳐 복원되면서 놀랍도록 새롭게 변신하였다.

초상화의 복원과정은 ①초상화의 상태조사: 현미경, 적외선 촬영 등, ②모양 바로잡기: 조각난 화면을 비단의 방향을 따라 모양 잡기, ③건식·습식 크리닝, ④배접지 제거, ⑤결실부 보강, ⑥배접, ⑦색 맞춤, ⑧족자꾸미기 등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훼손된 초상화가 복원되면서 이제야 모든 초상화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류순정과 그 아들 류홍의 묘소는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 산43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은 아파트와 주택으로 밀집한 도심 한가운데이지만 16세기에는 당대 최고의 권력자가 잠들었던 명당이었다.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서울시에서는 2004년 8월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하여 난개발을 방지하고 있다.

오류동에는 류순정·류홍의 묘뿐만 아니라 11기의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 묘역은 일대가 수목으로 울창하여 도심 속의 정원으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museum.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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