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분단 트라우마 치유’ 학술심포지엄 개최
- 8일 오전 법과대학서 분단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통합서사 탐색
심포지엄에서는 김일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이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적응을 위한 지원방향’에 대해 특별초청강연을 하며 ‘분단 트라우마의 실상과 구술’‘분단 트라우마 치유 방향과 통합 서사’를 주제로 다양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뤄진다.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김성민 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분단의 틀이 강고하게 유지되면서 많은 것들이 억압되고 왜곡된 불편한 진실이 있다”면서 “도덕적 판단을 마비시키고, 보편적 기준을 의미 없게 만든 근원으로 분단 서사를 성찰하고 분단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통합 서사를 탐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통을 경험한 많은 이들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부단한 노력과 불편하더라도 진실을 드러내고, 아픈 과거를 직시할 때 비로소 과거를 극복할 수 있는 힘과 통일을 향한 동력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개성공단, 남북 철도·도로연결, 금강산관광 같은 경제협력, 그리고 수많은 사회문화 교류 등에도 불구하고 왜 남북 주민들이 지닌 ‘적대성’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에 따르면 이는 ‘분단 트라우마’ 때문이다. 통일인문학연구단이 8일 ‘분단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통합서사 탐색’이라는 주제로 개최하는 제6회 국내학술심포지엄에서 이 연구단 소속 이병수 HK교수는 ‘분단 트라우마’를 “분단체제 아래 지속되어온 남북의 적대성과 국가폭력에 의한 공포의 집단심리”로 정의하고, 이러한 분단 트라우마가 세대를 이어 계승되면서 “남북의 긴장관계가 되풀이될 때마다 정서적 적대와 공포로 생생하게 집단 심리화되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서해교전이나 연평도 포격전 이후 남북 갈등이 고조되는 현상을 단순히 남북 당국 간 대결의 산물로 바라보기보다는, 남북 주민들 속에 뿌리 내린 분단 트라우마의 발현으로 보는 셈이다.
이 교수는 한국전쟁에 기원을 둔 분단 트라우마를 다시 세 가지 유형으로 세분화하면서, 각각의 치유 방향까지 제안한다.
첫째, 남북의 적대적 공생 구조에 대한 남북 주민의 자발적 동의를 근원적으로 유발하는 상호적대의 집단심리(‘상호적대 트라우마’)는 “적대적 분단서사를 민족적 공통성을 생산하는 상생적 서사로 전환하는 일체의 노력” 속에서 치유해나가야 하고, 둘째, 분단국가 내부에서 작동하고 있는 국가권력의 폭력과 위협을 통해 주민들이 겪는 억압과 공포(‘국가폭력 트라우마’)는 “과거 고통의 ‘증언’을 억압하고 침묵을 강요하는 사회제도와 지배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 곧 기억투쟁”을 통해 치유해가야 하며, 셋째, 강제적 이산의 상처와 거주국 내 문화적 소수자 및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서 오는 차별(‘디아스포라 트라우마’)은 “남한 사회의 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혹은 타자의 타자성에 대한 인정”을 통해 치유해나가자는 것이다.
심포지엄에서는 이러한 분단 트라우마의 유형과 치유 방향에 대한 총론적 제안 뒤에, 분단 트라우마의 실상과 치유 방안에 대한 각론적 발표가 이어진다. 먼저, 윤택림 한국구술사연구소장은 한국전쟁 당시 장단군(현재 북한의 장풍군), 개성시, 개풍군에서 남하한 ‘미수복경기도민’의 분단 트라우마를 구술사를 통해 생생히 보여주고, 곧이어 신동흔 건국대 국문학과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한국전쟁 체험담을 소개를 통해 분단 트라우마의 성별 차이로까지 인식을 확대하고 있다.
끝으로 심포지엄에서는 ‘북한이탈주민 사회적응의 인문치료적 접근’(김선희, 강원대 인문치료사업단 HK연구교수), ‘탈북청소년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상담프로그램 실제’(나지영,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원) 같은 발표를 통해 디아스포라 트라우마를 지닌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본격적인 치유 방안도 모색한다.
앞으로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이날 심포지엄 성과를 토대로 ‘상호적대 트라우마’나 ‘국가폭력 트라우마’, 그리고 재중 조선족, 재러 고려인, 재일조선인 등 해외 디아스포라에 대한 구체적 치유 방안까지도 순차적으로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분단 트라우마, 분단서사, 통합서사, 분단 트라우마 치유처럼 아직은 학계에서도 낯선 개념들을 통해, 제도 통일을 넘어선 사람의 통일을 준비해가겠다는 통일인문학연구단의 포부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건국대학교 개요
독립운동의 맥동 속에서 태어난 당당한 민족사학 건국대학교는 1931년 상허 유석창 선생께서 의료제민(醫療濟民)의 기치 아래 민중병원을 창립한 이래,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나라 세우기’의 한 길을 걸어왔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2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과 연구, 봉사에 전념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www.konkuk.ac.kr
연락처
건국대학교 홍보실
02-450-3131
이메일 보내기